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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졸업 이야기
2017-02-17 13:23:41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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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28>

 

졸업(卒業)

                      2016년 2월 17일 제민일보연재

“는 이제 대ᄒᆞᆨ을 졸업ᄒᆞ연 어른이 뒈여시난 좋은 직장도 가곡 장게도 가게 뒈엿저. 그 ᄉᆞ이에 공비만 공비만 ᄒᆞ렌 ᄒᆞ난 못ᄌᆞᆫ뎌실거여마는, 배울 때 멩심멩심 잘 배와사 ᄒᆞ는 거여. 경헤도 배왓고렝 어디강 난 체 ᄒᆞ지말라. 죽을 때ᄁᆞ지 배와도 다 못 배우는 거, 몰른 건 몰른뎅 ᄒᆞ여사주 아는 체 나상 어지림탕쉬로 이그라진 첵 ᄒᆞ여도 놈덜은 소곱으로 눈꿀ᄒᆞ멍 웃인다. 이제부터가 새 질 걷는 시작이여. 오고라지곡 셈토멕이 읏곡 ᄀᆞᆸ읏인 행실로 살믄 안뒌다. 어디가도 이논족족, 간세도 말곡 밥푸데도 뒈지말라.” ᄌᆞ식 ᄒᆞ나 키우젠 ᄒᆞ난 뻬가 ᄈᆞ사지게 심들어실 테주마는, 대ᄒᆞᆨ공비ᄁᆞ지 시겨놔도 남은 인생이 ᄌᆞ들아졍 펭승 ᄌᆞᆫ단이∙흔다니를 ᄒᆞ여지는 게 부모덜입주.

졸업철이우다. 질에 뎅이당 보민, 꼿 들렁 뎅기는 걸 하영 봐져마씀. 게고 식솔덜찌레 식당무뚱을 들어갓닥 나왓닥 ᄒᆞ는 것도 제벱 봐지곡 ᄒᆞᆸ네다. 뭣산디 잘 ᄆᆞ친 거 ᄀᆞᇀ은 ᄆᆞ심으로 페와진 얼굴덜이라마씀. 말째엔 몽그래기 뒈영 쓸메읏일 졸업장이라도 타젱 멧 헤 속은 걸 셍각ᄒᆞ민 지꺼지고말고마씨.

“잘 잇이라 아시덜아 정든 교실아 선싱님 저희덜은 물러감수다. 부지런이 더 배우곡 ᄒᆞᆫ저 커그네 새나라의 새일꾼이 뒈젱헴수다” 국민ᄒᆞᆨ교 졸업ᄒᆞ멍 불럿단 놀레가 떠올람수다. 그때는 ᄉᆞ못 설롼 울어도지곡 ᄒᆞᆸ데다마는 지금 셍각ᄒᆞ여보민 훌륭ᄒᆞᆫ 국민으로 커가켕ᄒᆞ는 뜻이 신 놀레내용 ᄀᆞᇀ아마씀. 이제사 빙색이 웃어질 일이주마는 이 졸업이옝 ᄒᆞᆯ 때 쓰는 ‘졸(卒)’제는 라가지 짚은 뜻덜이 셔마씀. 질 ᄆᆞᆫᄆᆞᆫᄒᆞ곡 말째에 잇인 것도 ‘卒’이주마는 목심을 졸업ᄒᆞᆯ 나이 아흔ᄉᆞᆯ을 ‘졸수(卒壽)엥 ᄒᆞᆸ네께. 게난 사름을 ᄆᆞ치는 것도 ‘卒’입주.

사름이 사망ᄒᆞ민 족보에다 어느제 ‘卒’ᄒᆞ엿젱 씁네께. 겐디, 시집 장게도 가곡 ᄌᆞ식도 키우곡 ᄒᆞᆫ 펭승 살당 시상을 ᄆᆞ치민 ‘卒’이주마는, 처녀 총각으로 사름목심을 ᄆᆞ치믄 ‘망(忘)이렌 쓴덴도 ᄀᆞᆯ읍데다. 사름졸업을 못ᄒᆞ엿젱 ᄒᆞ는거라양. 무신 말인고 ᄀᆞᆷᄀᆞᆷ이 셍각ᄒᆞ여보믄 사름은 이승무뚱인 이 시상에 나오멍사라 거씬 이승이라는 ᄒᆞᆨ교에 입학ᄒᆞ영 ᄒᆞᆫ펭승을 배우기 시작ᄒᆞ는 겁주.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慾)을 ᄆᆞᆫ 배우멍 ᄌᆞᆫ디당 무ᄉᆞ이 졸업을 ᄒᆞ여사 ‘卒’이옝 쓰는 거 ᄀᆞᇀ아마씀. ᄒᆞᆨ교에 뎅이당 중간이 ᄆᆞ쳐부는 일덜토 십네께. 못ᄌᆞᆫ뎡 인칙 자퇴ᄒᆞ거나 아파그네 ᄒᆞᆨ교를 ᄆᆞ쳐불기도 ᄒᆞᆸ주마씨. 우리 부모님덜, 시상을 ‘卒’ᄒᆞᆯ 때ᄁᆞ지 얼메나 열심이 공비ᄒᆞ는 거우꽈. 요샛말로 ‘파란만장(波瀾萬丈)’ᄒᆞᆫ ᄒᆞᆨ교를 뎅이는 거렝 셍각이 들어마씀. 경ᄒᆞ난 산소 에염에 신 비석은 ᄎᆞᆷ말 빗나는 졸업장이라예.

거령청ᄒᆞ고 두령청ᄒᆞᆫ 소리 ᄒᆞ여졈수다마는 ‘졸업’이엥 ᄒᆞ는 영화이왁도 ᄒᆞ여보쿠다. 1967년에 나온 영화 ‘졸업(The Graduate)’은 애로틱ᄒᆞᆫ 이왁이난 내용이 ‘졸업’광 ᄒᆞ꼼 먼, 두리뭉숭ᄒᆞ게 뒌 영화주마는 그디 나오는 주제음악, ‘Simon ﹠ Garfunkel‘의 ’Scarborough Fair’와 ‘The sound of Silence’는 귀에 익숙ᄒᆞ곡 ᄎᆞᆷ 좋아ᄒᆞ여져마씀. 또시 “이제 교과서광 안녕을 고ᄒᆞᆯ 땐 것 ᄀᆞᇀ으우다 선싱님광 친구덜신디 감사드리쿠다”엥 ᄒᆞᆫ ‘눈물의 졸업(Graduation tears)’ 놀렌, 1976년에 나온 한국광 홍콩의 졸업주제 합작영화 ’사랑의 스잔나‘의 주인공 ’진추하‘가 불른 놀렌디 지금도 하영 들리곡 잘도 가근ᄒᆞᆫ 놀레라마씀.

시상 모든 부모님덜, 이승이엥 ᄒᆞ는 ᄒᆞᆨ교이서 저를지게 공비ᄒᆞ젠 ᄒᆞ난, 굴루이나 허참삼앙 살아지는게 아니난, 보람뒈곡 좋은 성적으로 ‘졸(卒)’ᄒᆞ젠 ᄒᆞ난, 하간거 다 ᄎᆞᆷ아가멍 아척마다 우글랫기 일어낭, 어둑억 ᄇᆞᆰ악 ᄒᆞᆫ 펭승 속암수다. 게도, 건강ᄒᆞ여사 ᄎᆞ근ᄎᆞ근 ᄎᆞᆯ려지는 거난 ᄒᆞᆼ상 건강을 거념ᄒᆞᆸ서덜.

(시인/제주어보전회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