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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14 - ㅈ.금낭(배롱나무)
2016-07-29 19:49:44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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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14>

 

ᄌᆞ금낭(배롱나무)

                                              (2016년 7월 29일 제민일보 연재)

과랑과랑 ᄌᆞ작벳 아래, 발강케 무데기로 꼿 베르싸둠서, 시상구경을 ᄒᆞ염신디사 ᄇᆞ름이영 ᄀᆞᇀ이 이레주왁 저레주왁 바리멍도, ᄒᆞ꼼도 지치지 안 ᄒᆞ는 생인고라 꼿섭도 싱싱ᄒᆞ기만 ᄒᆞᆫ 꼿이 시수다. 이추룩 백날을 피영 이시난 백일홍이옌 일흠 지와실 거우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ᄃᆞᆯ도 차민 기우ᄂᆞ니라, 얼씨구 절씨구 ᄎᆞᄎᆞᄎᆞ ...’. 1964년 가수 송춘희가 불른 ‘노래가락 차차차’우다. 열흘 넘이 곱들락ᄒᆞ곡 ᄇᆞᆯ고롱이 피는 꼿도 읏곡 벨벨 권력도 펭승 안 간뎅 ᄒᆞ는 말인 거 닮수다마는, 요즘 뎅기당 보믄 곱닥ᄒᆞ게 오래 피영 신 꼿을 봐질 거우다.

름내낭 피는 이 백일홍은 ᄌᆞ금낭, 배롱낭, 백양수(간지럼나무), 자미화(紫薇花)렝도 ᄒᆞᆸ주마씨. 지금 ᄀᆞᆮ는 백일홍은 목백일홍을 ᄀᆞᆮ는 거우다. 풀꼿으로 피는 일년초화 백일홍도 시수다. 그 꼿도 백일을 피난 일흠을 경 지와실 거우다마는 ‘부처꽃과’의 교목인 배롱나무광은 틀립주. ᄌᆞ금낭은 낭가젱이가 메끈ᄒᆞ고 반질반질ᄒᆞ여노난 사름이 그딜 ᄆᆞᆫ직으민 낭이 ᄌᆞ금을 탄뎅 붙은 일흠이우다. 그 낭 우티서는 원숭이도 민찌러왕 털어진뎅 ᄒᆞ는 말도 이십주. 하여간이 이 배롱낭꼿이 름꼿으로는 질 고와붸여마씀.

자미화(紫薇花)렝도 ᄒᆞ는 이 꼿은 중국이서 붙인 일흠이렝 ᄒᆞ고 넘이 붉다 못ᄒᆞ연 연보라색을 ᄀᆞ졋젠 붙여인 일흠이렝 ᄒᆞ주마는 이 자미(紫薇)는, 꼿은 자미화(紫薇花), 섭은 자미엽(紫薇葉), 뿔리는 자미근(紫薇根)으로 ᄆᆞᆫ 먹어도 지곡 약으로도 막 좋덴마씀. 동펜으로 벋은 ᄌᆞ금낭 가젱이 ᄒᆞᆫ 냥(약 40그람) 정도를 달영 먹으민 방광염에 즉효렌 ᄒᆞᆸ데다. 동펜으로 벋은 가젱이가 ‘태양의 기’를 질 하영 받아시난 경ᄒᆞ는 모냥이라마씸. 경ᄒᆞ고 붉은 꼿 피는 낭보다 히영ᄒᆞᆫ 꼿 피는 낭이 더 좋덴마씸. 낭뿔리는 케여그네 그늘이서 ᄆᆞᆯ류왕 ᄒᆞᆫ냥쯤 달령 백일해나 지침이 심ᄒᆞᆫ 아이신디 시 번에 갈랑 멕이민 큰 효과가 싯덴 ᄒᆞᆸ데다.

이 ᄌᆞ금낭이 엿날 제주이서는 신성시 ᄒᆞ여신디사 집 에염에는 벨로 안 싱그곡 산담 귀따리나 그 ᄌᆞᄁᆞᆺ디덜 싱거진 것만 봐져난 거 닮아마씀. 지금도 낫ᄉᆞᆯ께나 먹은 ᄌᆞ금낭덜이 산소 주벤이서 곱닥ᄒᆞ게 핀 걸 하영 봐집주. 요조금은 공원이나 집마당에도 싱급데다마는... 이 ᄌᆞ금낭 꼿말은 ‘향수’ ‘떠나간 벗을 그리워 함’, 원산지는 중국이고양, 사육신의 ᄒᆞᆫ 사름인 성삼문이 지은 시 <백일홍> 읽어봅주. ‘작석일화쇠(作夕一花衰) 언치냑 꼿 ᄒᆞᆫ송이 털어지고, 금조일화개(今朝一花開) 오늘 아척 ᄒᆞᆫ 송이 피연, 상간일백일(相看一百日) 일백날을 서로 바리니, 대이호함배(對爾好銜杯) 느영 ᄀᆞᇀ이 존 술 ᄒᆞᆫ 잔 느끼키여’. 얼엉 독독 터는 펭승이라도 향기를 ᄑᆞᆯ지 안ᄒᆞ는 매화꼿추룩, ᄌᆞ작벳디 쉬도 안ᄒᆞ멍 석ᄃᆞᆯ 열흘 싱싱ᄒᆞ게 꼿을 피우는 배롱낭을 보멍 성삼문은 이녁 신념을 꺾지 안ᄒᆞ여신지도 몰르쿠다.

우리나라이서 질 오래뒌 배롱낭은양,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이신 낭인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뒈연 보호를 받암덴마씨. ᄒᆞᆫ 800년 뒌 낭이옌 ᄀᆞᆯ읍데다.

목백일홍에 대ᄒᆞᆫ 전설 ᄒᆞ나우다. ‘엿날 머리 싯 ᄃᆞᆯ린 이무기가 매헤 처녀 ᄒᆞᆫ 사름썩 바치지 안ᄒᆞ믄 벨벨 짓을 다 ᄒᆞ여가멍 사름덜을 못살게 굴엇다. 어느 김씨집 ᄄᆞᆯ을 바칠 때가 뒈연 그 집이선 울멍시르멍 난리가 낫다. 갑제기 나타난 소나이 ᄒᆞ나가 그 이무기를 죽영오켄, 배에 힌 기를 ᄃᆞᆯ앙 왐시민 이무기를 죽영오는 중 알렌 ᄀᆞᆯ아두고 나갓다. ᄆᆞ츰내 배가 돌아오는 걸 보난 피에 젖인 붉은 기가 ᄃᆞᆯ아젼 이섯다. 피덜 흘치멍 싸완 이무기를 죽여신디 그 소나이가 오꼿 피묻은 기를 바꽈놓지 못ᄒᆞᆫ 탓이랏다. 김씨 처녀는 그걸 보멍 죽어 불어신디 후제에 무덤에 낭 ᄒᆞᆫ 줴가 돋아난 헤마다 름내낭 백날을 꼿 피왓다.’ 그게 ‘ᄌᆞ금낭’ 아니우꽈. (시인 / 제주어보전회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