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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11 - 장마
2016-06-17 10:31:38
게무로사못살리카 <> 조회수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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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로 읽는 세상사 11>

 

장 마

                         (2016. 6. 17 제민일보 연재)

 

“질레 고랑창더레 물 잘 흘르게 밧고랑 잘 내우라 마진덴 헴셰.”, “마당잇 물 정지더레 들어오카부덴 ᄌᆞ들아졈저. 정짓문 바깟더레 흑이라도 높으게 ᄁᆞᆯ앙 돌로 지들루곡 올레더레 물 잘 나가게 홈도 팡 놔두라.” “서답ᄒᆞᆯ 거 싯건 ᄒᆞᆫ저 ᄒᆞ영 ᄆᆞᆯ리와 불라. 마 오래 지민 곰셍이 피영 냄살 난다.”

엿날부터 해마다 이ᄀᆞ리에 오는 장마 따문에 어멍 아방덜이 ᄌᆞ들아가멍 입에 ᄃᆞᆯ아졍 미리셍이 ᄎᆞᆯ리는 이왁덜입주. 이 장마는 비가 넘이 하영 왕 사름이나 중싱덜 못ᄌᆞᆫ디게도 ᄒᆞ는디, ᄒᆞᆫ ᄃᆞᆯ 만이 비를 보통 400~650mm ᄉᆞᆮ아낸뎅 ᄒᆞᆸ네께. ᄒᆞᆫ 해 강수량의 30% 정도 뒌뎅 ᄒᆞ곡, 막 크게 ᄂᆞ릴 땐 갑재기 홍수가 나그네 한걸이 싯단 사름을 끗어 보젱 추물락 놀레게 ᄒᆞ곡, 밧디 물아가는 곡석덜토 ᄆᆞᆫ 허덱여 불엉 경 좋들 못ᄒᆞ여마씸.

라날 계속ᄒᆞ영 비가 온뎅 장마렝 ᄒᆞ는 게 아니고 맞게 ᄀᆞᆯ으민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앙 ᄂᆞ리는 비’를 ᄀᆞᆮ는 말입주. 장마전선이 멩글아져사 ‘장마’렝 ᄒᆞᆫ뎅 ᄒᆞ는 겁주. 우리 이웃 나라덜토 비슷ᄒᆞᆫ ᄀᆞ리에 장마가 드는디 일본이선 장마를 ‘츠유’(梅雨, ‘바이우’렝도 읽음), 중국이서는 ‘메이유’(梅雨)렝 불른덴마씸. 영어로는 보통 ‘Rainy Season’이렝 ᄒᆞᆸ주.

올히 장마도 이ᄀᆞ리부터 시작ᄒᆞ영 7월 스무날 정도민 끗난덴 ᄒᆞᆸ데다. 해마다 왓던 장마 중에 잘도 질긴 장마덜을 ᄉᆞᆯ펴보믄, 2013년도 장마가 질 오래 걸렷덴마씀. 49일간이나 장마가 졋덴 헴수게. 1969년도에는 6월 25일부터 8월 10일ᄁᆞ지 47일간, 1987년도에도 6월 23일부터 8월 10일ᄁᆞ지 49일간, 2001년도에는 6월21일부터 8월 1일ᄁᆞ지 41일간, 2009년도에는 6월 21일부터 8월 3일ᄁᆞ지 44일간이랏덴마씀.

비를 좋아ᄒᆞ는 사름덜은 장마 때가 낭만을 즐기기 좋덴도 ᄒᆞᆸ데다. 게도 그게 어느 정도ᄁᆞ질 텝주. 비가 매날 엄부랑ᄒᆞ게 ᄂᆞ려봅서. 질로지썩일 거우다마는 말짜엔 ‘비 이젠 정내미 떨어졈저’도 ᄒᆞ여질 거우다. 이 장마렝 ᄒᆞ민 셍각나는 게 불펜ᄒᆞ고 짜증도 나고 우울도 ᄒᆞ곡 그냥 설롸붸기도 ᄒᆞ고, 넘이 지루ᄒᆞ영 하간거 ᄆᆞᆫ ᄀᆞᆸᄀᆞᆸ도 ᄒᆞ여뷉주마씸. 경헤도 이 장마가 좋을 때도 셔마씀. 오래 ᄂᆞ리는 비가 오염뒌 대기를 청정ᄒᆞ게 정화시켜 주곡, 깨끗ᄒᆞᆫ 비 덕분에 공기도 ᄆᆞᆰ아지고 ᄀᆞ뭄이나 듦직ᄒᆞᆯ 땐 장마철 비를 잘 이용ᄒᆞ영 저장관리 잘 ᄒᆞ믄 ‘수자원 확보’에도 도웨줄 수 이십주.

장마를 귀신ᄀᆞᇀ이 알아맞히는 낭 ᄒᆞ나 ᄀᆞᆯ아안네쿠다. 자귀낭마씸. ᄀᆞ뭄이 들당도 장마가 올 때 뒈민 고장을 내놓는 낭입주. ᄌᆞᆷ자는 귀신, 자는 일엔 귀신 닮덴ᄒᆞ연 붙여지기도 ᄒᆞᆫ 일흠이렌마씸. 낮인 낭썹을 페왕 싯당 밤 뒈믄 썹덜을 ᄆᆞᆫ 오고령 접아붑네께. 꼿도 낮인 우산을 페운 듯기 피영 헤뜩헤뜩 사름신더레 바레당 ᄌᆞ냑인 눈 ᄀᆞᆷ는 꼿인디 고장은 공작새 ᄂᆞᆯ개추룩 잘도 고와마씀.

올히도 자귀낭이 어는제 꼿 내울 티사, 장마도 질게 갈 티사, 아니민 ᄆᆞ른 장마로 못ᄌᆞᆫ딜 티사 잘 몰르쿠다마는, ᄒᆞ다 걱정말앙 ᄆᆞ음 너르닥ᄒᆞ게 ᄀᆞ지고 다 하늘님이 ᄒᆞ는 일이구나 ᄒᆞ영 다 색이멍 피해 안보게 이녁냥으로 잘덜 ᄎᆞᆯ려사 할 텝주.

나해철 시인의 ‘비’옝 ᄒᆞ는 詩 ᄒᆞ나 읽어 드리쿠다.

비 오는 날은 / 젖엇주 / ᄒᆞᆫ디렝 ᄒᆞ민 지꺼짐에 / ᄄᆞ로렝 ᄒᆞ민 그려움에 / 젖엇주 / 시간이 흘르고 / 비 오는 날은 젖엇주 / 이녁은 뻬아픔에 / 나는 설루와그네 / 젖엇주 / 이녁 얼굴에 흘르는 비로 / 멀리서도 / 나 양지 젖엇주

(시인 / 제주어보전회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