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밥 동녕 말곡 글 동녕해라
2011-07-10 20:20:20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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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속담]밥 동냥 말고 글 동냥하라

학생들 : 선생님, 날도 더운디 아이스크림 ?꼼 사 줍서.

(선생님, 날씨도 더운데 아이스크림 좀 사 주세요.)

선생님 : 에어컨 빵빵 나오는디 덥긴 무신 거 더와?

(에어컨이 펑펑 나오는데 덥긴 뭐가 더워?)

학생들 : 경헤도 덥긴 덥수다게. 아이스크림 ?나 사 줍서.

(그래도 덥기는 더워요. 아이스크림 하나 사 주세요.)

선생님 : 아이고 이놈들아, “밥 동녕 말곡 글 동녕?라.”란 옛말이 이섯져. 덥긴 덥주만 공부 좀 더 허겟다고 그렇게 떼써 보라게. 경?민 아이스크림이 나올지 누게 알아져?

(아이고 이놈들아, “밥동냥 말고 글 동냥하라.”란 옛말이 있었어. 덥기는 하지만 공부 좀 더 하겠다고 그렇게 떼써 봐라. 그러면 아이스크림이 나올지 누가 아냐?)

학생들 : 그럼 앞으로는 글 동녕?

(그럼 앞으로는 글 동냥?)

 

음식인 밥을 빌어먹는 것은 남의 미움을 받기 일쑤다. 제 몸 하나 못 가누고 남에게 의존하고 사는 게으름뱅이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글을 모르는 사람이 글을 배우겠다고 동냥하는 것은 허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기특하고 장래성 있는 사람으로 비쳐진다. 배움의 욕구는 그 누구도 나무라거나 탓할 수 없는 떳떳한 행위이기 때문인데, 향학열을 부추길 때 쓰는 말이다.

 

동녕 : 동냥. 먹을 것이나 돈푼을 얻기 위하여 동네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일

말곡 : 말고. 그만두고

말다 : 말다. 그만두다

?라 : 하라

경?민 : 그러면

누게 :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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