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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진진한 밤 굴묵 짇어사 따뜻하게 잠 잘건디
2012-02-18 17:12:29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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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저슬 굴묵 짇기

 

 

   
 
  ▲ 땔감을 진 아낙들(「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73)저슬 굴묵 짇기

 

낭불 ?을 땐 불꼿 와랑와랑 붙으난

내가 경 하영 나지 안 ?는 디

?시락에 붙인 불은 불꼿이 엇엉

잉걸로만 카는 거란 내가 하영 난다

 

 # 1960년대 ?지도 독독 털멍 살아온 저슬살이

 사름이 ?시상 사는 중의 지일 살기 어려운 게 언 것광 배고픈 거다. 영 ? 어려움을 지금 예순이나 일흔? 위로 ?든? 넘은 어른덜은 그 어려와난 시절을 고생고생?멍 배고품광 언 걸 밥먹듯 잘도 ?으멍 살아왓다.

 일제시대 대동아전쟁이 멩글아 논 지긋지긋?게 배고팟던 시절, 모든 게 다 어려와난 그 시절을 죽지 못해영 ?루?룰 입에 풀칠? 것만 생각?멍 먹을 거 장만?젱 이레 ?악 저레 ?악 악쓰멍 살아온 어른덜이다.

 그 어려왓단 시절의 저슬은 요새 저슬보단 더 얼어난 거 닮다. 이글란이 저슬도 얼긴 얼주마는 옛날보단 ?? ?슨 거 닮다. 저슬 절긜 보민 ? 해중 지일 얼댕 ?는 소한광 대한은 양력으론 1월이 뒈곡 음력으론 섣?이 뒌다. 이 ?신 하도 얼어부난 “소한광 대한 ?이예 백깃디 나간 사름 ?지 말랭”? 속담이 싯다.

 ?뭇 얼엉 손?락광 발?락이 고상 터지곡, 귓?은 귀마겔 ?영 댕겨도 고상 터지곡, ?름은 무사 경 귀창을 ?렴신디 하늬?름 소곱의서 그추룩 얼엉 ?멍도 옷이 엇엉 동녕바치?찌 헌 주럭을 둘러쓰나 거적테길 덕겅 살곡, 옷도 ? 불 옷만 입엉 살아난 생각을 ?민 그게 원시인이옝 ?만? ?말 놀라운 일이다.

 이추룩 저슬살이가 어려와부난 농촌의선 ?슬들어가민 저슬에 먹을 것도 장만?젱 ?지런이 일 ?주마는 저슬에 불 ?을 지들 커 ?젱 쉐나 ?이나 이신대로 ?앙 산읠 강 어욱이영 삭다리영 지들만 ? 건 다 줏엉 쉐질메예 싣겅 오곡 햇다.

 쉐예 질메 지왕 곶이 어욱밧딀 가는 디 어욱을 비당 보민 어느 질로 들어와져신디 질을 ?지 못해영 이레 주왁 저레 주왁 ? 때가 싯다. 경 ?당도 못 ?이민 ?안 간 쉘 앞세왕 ?려오는 디 사름은 못?는 질을 쉔 구짝?게 ?앙 ?려온다.

 한저슬이 넘어도 새철드는 날광 설멩질날엔 더 얼어난 거 닮다. 새철드는 날은 입춘이옝 ?영 새봄이 시작뒈는 날인 디 경해여도 해마다 이날만 뒈민 언 날이곡, 설멩질날도 세배 댕기젱 ?민 돌돌 털멍 댕겨난 생각이 난다.

 그추룩 어려왓단 시절을 고생고생 ?멍 잘 이겨온 할으방 할망덜 덕분에 지금은 ?슨 방의서 ?미지게 살아지곡, 손발이 고상 터지는 일도 엇곡, ?들 일이 엇엉 야냥게시리 살아지는 거다.

 # 굴묵을 짇어사 밤? 자주 

 

 이추룩 언날을 ?디젱 ?민 밤?이라도 잘 자사 ? 거난 굴묵 짇는 일을 지일 중? 일로 여겨 왓다.

 굴묵은 짇젱 ?민 짇을 컷이 셔사 ?는 디 짇을 낭도 쉽게 장만?지 못해여부난 보리용시 ? 때 귀찮텐 ?멍 모다 놧단 ?시락을 굴묵 짇을 커로 ?주 써낫다.

 낮의도 ?아사 ?주마는 밤? 잘 때가 더 ?아사 ?는 거란 ?루 해? 일?당도 낮 후제 ?냑이 가차와 가민 굴묵을 짇어사 햇다.

 굴묵 짇을 땐 ?시락을 가멩이로 날라당 굴묵 도예 퍼 놔둠서 ?꼼썩 당그네로 밀리멍 디물아 놓는디 굴묵 소곱의 ?근?근 지깍?게 담아놔사 불도 잘 붙으곡 오래 간다. 경?난 ?시락 디무는 게 당그네질 ?는 거다. 당그네옝 ?는 건 성산포 지역의선 군데옝 ?는 건디 ?시락 ?은 거 밀려 놓을 때 쓰는 거다.

 ?시락을 디물 땐 심껏 멕쓰멍 장석?멍 디무는 디 밀렷닥 ?겻닥 ?당 보민 당그네 ?룩이 야개기로도 꺾어져 불곡, ?둥이로도 꺾어져불엉 ?뭇 ?들곡, ?들당 보민 아방은 왕

 “미싱거 햄시니?”

 “경 ?줄도 몰람시냐? 영?라 보게, 이거 미싱거 ?고, 이때?장 밥멕연 키와두놘 요것도 버쳠시냐?” ?멍 내무리곡,

 경?민 난 부에낭 부글락부글락 ?멍도 미싱거옌 ?지도 못?곡, 부엔 나주마는 이 일이 나가 ?여사 ?는 일이난 날마다 욕들으멍도 ?지런이 햇다.

 ?시락 담아논 그 도예 검질 ? 줌 디물앙 불을 붙이민 내가 왁왁?게 나는 디 어떵사 하영 남신디 눈엔 눈물만 나곡 집안은 ?딱 내천지가 뒌다. 그 낼 ??도 안 나게 ?젱 굴묵도예 넙작? 돌로 막으민 돌 ??? 고망으로 내가 더 하영 나와부난 훍을 물에 궤영 그 돌트멍덜을 막앗다. 이추룩 심들게 ?멍도 밤의 ???게 ?잘 생각을 ?민 실픈 일도 엇이 ?지런이 일햇다.

 낭불 ?을 땐 불꼿이 와랑와랑 붙으난 내가 경 하영 나지 안 ?는 디 ?시락에 붙인 불은 불꼿이 엇엉 잉걸로만 카는 거란 내가 하영 난다.

 굴묵 짇어난 ?리옌 두루젱이 ?민 불나카부덴 ?소와 부난 검질이옌 ? 건 ?나토 엇이 ??이 씰곡 멩심?여사 햇다.

 ?시락이 엇은 집읜 솔똥도 줏어오곡 솔잎도 걷어당 굴묵 짇곡, 쉐똥이나 ?똥도 줏어당 ?류왕 굴묵 짇곡, 삭다리나 짇을 낭을 모다당 굴묵을 짇는 디 영 ?젱 ?민 저슬에라도 들으예 나가사 장만해여 올 거라부난 심든 일이엇다. 그 시절읜 ?교서도 난롤 때쟁 ?민 솔똥줏으레 나가곡, 솔잎 걷으레 나가곡 ?멍 저슬을 냉겻다.

 1970년대가 뒈여가난 굴묵 짇는 게 ?? 발전?연 연탄보일러가 들어왓는 디 그 연탄도 ?슬들어가민 멫 백장썩 사당 뒘여둬사 ? 저슬을 냉길 거난 놈이영 ?투멍도 ?지런이 준비햇다. 열아홉 고망 연탄은 눈베리씨멍 고망을 맞추왕 두갤 겹쳐놔둠서 불을 부치는 디 이것도 ?루백기 안가부난 ?냑을 해영 먹어나민 밤마다 연탄 ?는 일이 성가신 일이곡,  잘 못?민 연탄까스 먹엉 식구덜이 다 죽곡, 영 ? 시절이 셔 낫는디 경 ? 연탄을 요새도 못사는 동네의선 하영 쓰는 거 닮다.

 이글란이 저슬은 그 옛날보단 ?꼼 ?슨 거 닮다. 경?고 요새 아이덜은 장갑도 가죽장갑으로 찌곡 대비도 두터운 대비 신곡 속옷도 ?슨 속옷으로 잘 입엉 댕기난 고상 터지는 일은 엇은 거 닮다.

 집이서도 옛날 굴묵 짇엇단 시절이 아니곡 전기장판이여, 지름 보일라여, 가스 보일라여, 전기 보일라여, 난로여, 난방이여, 해영 시설이 좋아부난 아파트예 사는 사름덜은 ?름산디 저슬산디 구별 못?게 ?말로 펜안?게 야냥게?멍 살아지는 거 닮다.

 # 고망터진 창문도 ?라사

 굴묵짇는 것도 일이주마는 창호지 부찐 창문은 ?꼼만 해여도 잘 터졍 고망이 나는 디 고망이 나도 그걸 ?르쟁도 안해영 내불민 고망으로 언 ?름만 씽씽 들어왕 방안이 다 얼곡, 얼엉 ?멍도 그 창고망 막을 종이가 엇어부난 고망을 막지 못해영 돌돌 털곡, 아방 담배?아먹을 종인 셔도 창고망 막을 종인 엇엉 ?여난 생각을 이제 ?여보민 ?말 베? ?뜨게 웃어질 일이다.

 창고망은 막아사 ?주마는 종이가 엇어부난 ? 수 엇이 씰로 걸려매영 ?름을 막곡, 창문 알펜이 터진 건 방석으로 올려놓으멍 막곡, 이추룩 ? 창고망을 멩질때가 뒈여가민 오일장의 강 창호지 사당 그 터진 고망만 맞추멍 창호질 ?령 ?른다. 영?민 새종이 부찐딘 해영?곡 고망이 안터진 묵은 종인 거멍?영 얼룩얼룩 ?곡, 배껫듸서 보민 웃음이 지대로 난다. 영 ? 서늉을 요새 아이덜이 봣댕 ?민 미싱거옝 ?을 건고?

 창호지 창문이라도 안의서 배껫더레 ?레여 지게 ?쟁 ?민 ???끌락? 유리조각을 부찌는 디 잘 부쪄 놓으민 배껫디 누게가 와싱가, 강생인 이싱가, 눈은 왐싱가, ?는 걸 다 베레여졍 좋다. 눈이 해영?게 올 땐 그 유리조각 부찐 듼 어른덜이 보곡 우리 두린 것 덜은 터진 고망을 베리씨멍 보곡 그것도 좋앙 웃음차잔이가 뒌다.

 집안의 잔치나 뒈여가민 큰 일을 해여사 ? 거난 창문을 ?딱 ?르는 디 창문을 태여당 물을 뿌령 축이민 묵은 종이가 잘 떼여졍 곱들락? 창살이 뒌다. 이 창살에 풀을 ?랑 창호질 부찌는디 수건으로 ?? 씰멍 부찌민 아방은 풀물을 입 ?득이 물엉 왕 쫙쫙 뿌령 놔두민 창호지가 탱탱?게 ?랑 북소리가 나곡, 풀물 뿌린 창을 재기 ?류쟁 햇빗디 놔두민 너무 과랑 다 떼여져불엉 속상? 때도 싯다.

 이글란인 막 고급집의나 창호지문이 시카, 이집 저집 다 유리문으로 뒈여부난 ?름도 막아지곡 배껫디도 잘 베레여 지곡 사는게 막 펜안 해여졋다.

 이추룩 ?북?게 살아난 걸 50대 사름덜토 아는 걸 보민 경 오래전의 일은 아닌 거 닮다. 그 ?른 ?이에 이추룩 살기 좋게 발전? 건 ?말 놀라운 일이다.

글 현병찬 서예가·㈔제주어보전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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