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엿날엔 말방에에 말이나 쉐 메왕 곡석 갈앗주
2012-01-17 17:10:47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528
211.110.124.91
<70>말방에
 
 
  ▲ 말고레(제주도 발간 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100년」)  
 
# 골목의 중심이었던 방에

이젠 딱 으서지단 국가지정문화재로 애월읍 하가와 신엄에 두 밧듸가 남앗주마는 엿날은 방에가 골목에 나썩 이섯주. 박물관이나 공원 은디 강 보문 방엣돌만 울럿이 이성, 이제 사름덜이 보문 ‘아이고, 이거 뭣에 쓰단 물건인고? 엿날 사름덜 동글락게 잘도 멩글앗져. 기계도 으신 땐디 어떵 영 다듬아신고?’ 멍 감탄을 는디, 정말 그거 나 마련젠 문 골목 사름덜, 당 버치문 을 사름덜까지 다 동원는 큰 역시엿주기.

농 규모가 커가고 대소간에 큰일을 주 치루젠 난, 레나 남방에로는 택도 으서서. 그걸  밧디서 해결는 디가 방에라. 이제사 정미소가 셩 곡석만 졍 가문 닦아도 주곡 아도 주주마는, 엿날엔 방에에 이나 쉐 메왕 이녁냥으로 여시난.

워낙 장만 것이 하노난 열 집의서 스무 집 정도에 나썩 방에가 이서사 엿주기. 우선 방에제에서 집 지실 장소를 마련여 놩, 그디 집 짓곡 방에돌 멩글앙, 둥그려당 앚질 때지 드는 비용을 이 당여서. 경당 보문 연히 이 모영 하간 동네일을 의논곡 도웨나가멍 골목안이 나로 뒈는 거주기.

# 방엣돌 둥그리는 노래

이제사 하간 중장비덜이 이성 큰큰 돌도 확확 식거댕기주마는 엿날은 그게 으서노난 딱 사름의 심으로 엿주. 경여부난 돌챙이광 의논여사 돌을 구영 작업에 들어가매. 돌은 커야기도 주마는 너미 물르거나 강여도 안뒈곡 가차운 디라사 난, 구기가 정말 힘들어서. 경곡 작업는 날은 멧 사름 장정이 강 직엿당 돌챙이가 시키는 대로 밀리곡 기곡 엿주. 다 뒈문 날 봥 동네 사름덜  동원영 놀레멍 끗어오주기.

‘어야홍 오오이히이어 이히이이이히 넘어가는 소리라/ 어야홍/ 어허어허어 어허어허어/ 이히이이이히 적군님네 근실도다/ 천추만년 / 숨풀속에 자단 돌도/ 어기영차/ 오날로 양기(陽氣)를 쒜우는고나/ 구불구불단 질도/ 적군님네 심으로 이 고개를 넹겨보자/(중략) / 살아실 적에 요 일을 여두민/ 훗대 손덜/ 거느려줄손가.’(중간 후렴구 생략)

우리도 전국소년체전이영 88올림픽 성화도착 때 공연여봣주마는 낭으로 멩근 방엣돌도 둥그려 댕기기가 어려운디, 먼 디서 돌 두 개 둥그려 오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서. 노래 잘는 사름이 앞장상 선소리 문, 기는 사름덜은 후렴을 멍 웽겨당 아래돌 앚져놩 웃돌 우터레 올리젠 문, 잘못영 손도 사먹곡 난리국 뒈씨주기. 올려 놓으문 온 을이 잔치를 벌엿주.

# 방에에서 던 일덜

우리 기억으로 질 늦게장 방에에서  일은 조코고리 둥그리는 일이랏주. 족은 것덜은 레방석에 류왕 덩드렁마께로 퐁퐁 두드리문 끝나주마는, 조 라 밧 갈당 보문 양이 항 비어당 눌엇당 어이가 나문 고고리 당 멕에 담앗당 벳나문 쒜왕 방에에 둥그리는 거주기. 둥그링 걸 얼멩이에서 쳥 남은 건 각메기엔 영 쉐 멕이곡, 름에 불령 물이 으신 건 졸레엔 영 도야지 멕엿주.

경젠 문 동네 사름덜끼리 순번을 정영 여시매. 아랫돌 우터레 곡석을 페왕 이나 쉐 메왕 빙빙 돌멍 방엘 짓는 거난, 이 돌멍 작반으로 올렷닥 류왓닥 멍 조절당 보문 놀레 정신이 으서신고라 방에 노래는 아보기가 힘들어. 바빵 낮이 레 못 이문 등 나 베롱게 쌍 밤새낭 지기도 엿주기.

경영 보리고고리 훑은 것도 둥그리곡, 산뒤도 둥그렷주마는 엿날엔 를도 곡 보리에 물뿌령 방에에서 거죽 벳경 보리로 멩글앗주. 소소 건 남방에, 모멀 급곡 는 건 레에서 엿주마는. 경단 방엔 무자년 난리가 끝난 방엣공장덜이 여기저기 세와지멍  으서졍게, 방엣공장에서 맥탁기지 운용멍 고고리 둥그리는 건 벨로 안게 뒈난에.

# 놀이터가 뒈엇단 방에

방에가 지 구실을 못멍 그디선 아의덜의 놀앗주. 비가 왕 오곰 페울 디 으신 동네 아의덜은 교 강 오문 딱 방에로 모여들어서. 집이 셔봣자  것도 읏곡 일레 가지도 아니 거난, 비 안 맞는 디가 방에배끼 으섯주기. 아의덜이 하영 모영 놀 때, 질 미난 건 ‘눈봉’라나시매. 이제 으문 ‘술래잡기’ 닮은 건디, 두 사름 오니를 정영 눈에 수건을 감앙 다른 사름을 이문 일름 앙 맞추는 거주기.

그땐 보통 상여(喪輿)에 씨는 물건덜을 방에 천장에 보관여신디, 지그뭇 놈덜은 그 뒤에 곱앗주. 오니 뒤를 랑 방엘 빙빙 돌아댕기멍 들리기도 여서. 간혹 쉐나 을 가두와 두기도 엿주마는 랑[愛]터론 일등이랏주기.

저을 들엉 친구네 집의 놀레갓당 밤 늦어가문, 다시 못오게 젠 스운 이약을 게 뒈는디, 방에 꺼멍 소곱의서 귀신이 확 튀어나올 것도 닮고, 행상 도구가 생각낭 그딜 넘어가젠 문 말로 오금이 저려시매. 등 아매영 방에 짓당 꼼 밀려줍센 영 들어갓단 밤새낭 빙빙 돌앗젠 는 말도 싯고, 정신 련 보난 오도롱고망 가시자왈 우터레 간 지쳐부럿덴 말도 싯고.

글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회장

밧디 : 군데. 낱낱의 장소를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 → 곤데

울럿이 : 우두커니. 말없이 멍하게 있는 꼴

역시 : 역사(役事). 규모가 큰 토목이나 건축 따위의 공사

레 : 맷돌. 돌로 만들어 곡식의 껍질을 벗기거나 으깨고, 가루를 내는 기구

남방에 : 통나무를 파서 만든 방아

곡석 : 곡식. 양식이 되는 쌀, 보리, 콩, 밀, 조, 기장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제 : 계(契). 옛날부터 전해 오는 상부상조의 민간 협동 단체

하간 : 여러 가지의. 이것저것의. 모든

돌챙이 : 돌을 깨어 다듬거나 돌을 재료로 하여 일하는 사람. 석수(石手)

적군님네 : 계(契)꾼님네

숨풀속에 : 수풀 속에

쒜우는고나 : 쐬는구나

심으로 : 힘으로

웽겨당 : 옮겨다가

조코고리 : 조이삭

라 : 여러

항 : 많아서

어이 : 시간적인 틈이나 사이

멕 : 짚으로 결어 짠 비교적 큰 멱서리나 망태

벳 : 볕

얼멩이 : 타작한 것을 고르는 구멍이 제일 큰 체 같은 기구의 하나

각메기 : 낟알을 떨어낸 조나 콩 따위의 빈 이삭

작반 : 작고 단단한 직사각형 판자로 자루 없이 곡식을 펴거나 모으는 도구의 하나

산뒤 : 밭벼. 한도(旱稻)

모멀 : 메밀

방엣공장 : 정미소. 곡식을 찧거나 빻는 곳

맥탁기 : 보리이삭에서 보리알을 털어내는 기계

오곰 : 허벅다리나 무릎의 구부리는 안쪽

오니 : 일본어 표기로 우리의 ‘술래’에 해당

지그뭇다 : 검질기다. 이유를 불문하고 응하지 아니하다

저을 : 겨울

스운 : 무서운. 마음에 두려운 느낌이 있다

오도롱고망 : 애월읍 곽지리 남서쪽에 있는 지명으로 으슥하고 컴컴한 궤가 있음

가시자왈 : 거칠게 가시가 달린 나무 및 덩굴 따위가 어지럽게 얽혀 출입이 쉽지 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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