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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글 실픈 놈 허천 글 익나
2012-01-04 18:08:19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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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속담](글 싫은 놈 허천 글 읽는다)

선생님 : 희철아, 문제 안 풀엉 뭐헴시니게?

(희철아, 문제 안 풀고 뭐하니?)

호 준 : 선생님, 희철이가 만화책 봠수다.

(선생님, 희철이가 만화책 봐요.)

선생님 : 그 만화책 이레 가졍와.

(그 만화책 이리 가져와.)

희 철 : 선생님, ?번만 봐 줍서. ?신 만화책 안 보쿠다.

(선생님, 한번만 봐 주세요. 다시는 만화책 안 볼게요.)

선생님 : 경 헤도 봐 주기사 메날 잘 봐 줨주게. 경 ?지만 만화책은 압수여. 지난번이도 만화책 보당 걸리지 안 헤샤?

(그래도 봐 주기야 매일 잘 봐 주고 있지. 그렇지만 만화책은 압수야. 지난번에도 만화책 보다 걸리지 않았니?)

희 철 : 선생님, 제발마씨, 정말 ?신 경 안 허쿠다.

(선생님, 제발요. 정말 다시는 그렇게 안 할게요.)

선생님 : 느가 공부?기 실펀 만화책 본 건 인정허마. 옛말에 “글 실픈 놈 허천 글 읽나.”란 말이 잇져. 경 헤도 그건 그거고, 만화책은 이레 도라. 한 달 잇당 ?으레 오라.

(네가 공부하기 싫어서 만화책을 본 것은 인정해. 옛말에 “글 싫은 놈 허천 글 읽나.”란 말이 있지. 그래도 그건 그거고, 만화책은 이리 줘라. 한 달 있다가 찾으러 와라.)

□해설

무슨 일이든 하고 싶지 않으면 빈둥대기 일쑤다. 공부가 싫으니 하라는 것은 하지 않고 딴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하기 싫은 것을 하게 되면 하는 시늉만 하고 진정으로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열과 성의를 다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건성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보통 게으름뱅이의 처신을 비꼴 때 쓰는 말이다.

실픈 : 싫은

허천 : 보아야 할 것은 안 보고 외딴 곳만 보는 것

익나 : 읽다

풀엉 : 풀고

잇당 : 있다가

?다 :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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