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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잇날 농부안은 저슬에도 개날 독날 기는 공으로 살앗져
2012-01-04 17:07:58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200
211.110.124.91
<69>농부안 저슬살이

농경 사회에서 용시에 제일 중요게 여겻던 24절기 중 저슬은 입동(11월7일)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는 소설(11월22일), 눈이 하영 내리는 대설(12월7일), 밤이 제일 긴 동지(12월22일), 추운 소한(1월5일), 큰 추위가 오는 대한(1월20일) 지 여섯 절기동안 춥고 용싯 일은  것이 읏엉 농부안이가 질 한거 때라. 이 때를 농한기(農閒期)엔 영 육지 사름덜은 벼 용시가 끝나민 저슬 석달 동안은 화투나 치곡 막걸리나 먹으멍 일 읏이 노는디 제주 농부안은 “집이서 놀민 발바닥에 털 난뎅”멍 사나 죽으나 일는 재미를 락으로 알안 살아 와십주. 경 지 안 민 안될게 매해 시절이 안 좋앙 흉년이 주 들엉 용시영 거둔 곡석으론 식솔덜  해 먹엉 살기도 듯난 식덜 비 내곡, 시집 장게 보내곡, 방상에 일 나민 부지곡, 멩질이나 제사 젱 민 돈이 잇어사 거난 저슬에도 지들커나 찝신 등을 장에 강 는 부업을 지 안민 온 가족이 굶지 안곡 춥지 안게 살지 못엿을 거난 제주 농부안은 시 철 하늘에 해박은 날은 일을 여사 난 제주 속담에 “농부안은 개날 날 기는 공으로 살앗져”는 말이 나온것 닮아 마씸.

# 지들커 젠 민 구불짝이 벌러지곡 얼먹엉 죽어져

   
 
  멕 짜는 노인(「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름 농시 조를 장만곡, 콩 거껑 두둘곡, 감저 팡 우영팟듸 묻고나민 저슬 용시는 보리나 밀을 갈곡, 어떤 집인 저슬 삐도 갈앙 진듸 삔 솎아당 콩국 끓여 먹곡, 훌근 삔 뽑아서 장에 강 앙 가용도 쓰곡 엿지만 저슬 동안은 보리밧 검질도 읏고 일 읏엉 놀게 뒈난 불 을 지들커를 여당 장에 강 민 돈이 뒈난 저슬에는 느나 읏이 모두 낭고지를 가는 거라 마씸.

낭을 여당 도치로 깨영 잘 리왕 장작으로 민 삭다리나 썹 보다 돈을 하영 주난 목돈을 모으젱 민 곶낭이나 소낭을 영림소에서 벌목 허가를 받고 족은 낭덜은 자 르곡 큰 낭덜은 실 장남 서너 사름 빌엉 두 장남은 양펜이서 거두를 을리멍 톱질곡,  장남은 톱늬가 낭에 물지 안게 세기지름을 라주멍 낭이 사름 신더레 쓰러지지 안게 줄로 무껑 기멍 안전게 라사 는거라. 른 낭은 나데로 가지를 쳐서 낭 등케기에 쇠징을 박고 오리목에 묶어서 쉐로 집지 끄서당 장작 지럭시(60~70㎝)로 른 후에 도치로 보통사름 주먹 두께로 깨어서 로 다로 쌓아 몰린다. 이렇게 깬 낭은 즐거운 잔치나 정성을 다여 신에게 축원는 을 포제나 조상을 모시는 큰일(초상, 대·소상 등)때 주로 쓰는 낭으로 장작은 청결 땔감이라 영 귀게 여겻다.

삭다리나 솔썹은 장에 강 앙 가용도 쓰곡, 메주도 앙 장도 곡, 집에서 불 는디 삭다리를 젱 첫 우는 새벡참에 일어낭 나믄 참 넘는 곶낭밧듸 들어강 보민 쉐에 질메 지우곡 마차를 끌고 온 사름, 등짐  사름덜이 하영 모여들엉 서로 놈보다 가지라도 더 하영젱 낭 트멍을 이래 화륵 저래 화륵 아 댕기멍 삭다리를 줏당보민 낭코지에 양지도 찔러 먹곡, 가시 자왈에 걸령 푸더짐도 곡, 가시낭에 글켱 피가 나곡 여도 아픈줄도 몰랑 짐 꾸리젱 때사 피가 나는 것도 알앙 속(쑥)이나 담배로 체메곡 엿주. 쉐질메나 마차를 가졍 간 사름덜은 펜안게 빈 걸음으로 와도 등짐으로 삭다리를 는 사름은 지게 대신 작 낭 두개를 어깨 너비로 벌려놩 그 웃터래 삭다리를 가지씩 근근 올려 놓고 짐질 사름이 들러질 만큼 놓으민 끅줄로 끈게 묶은 후에 질베로 졍 집지 왕 베려보민 구불짝이 베껴지곡 멍들엉 벌러졍 죽어지게 아파도 지들커를 하영 지 안민 돈이 읏엉 살지 못거난 눈 묻엉 발이 빠지곡 는 날이 아니민 하늘에 해박은 날은 추운 저슬에도 산더레 지들커 래만 가낫주.

# 눈오곡 추운날은 쉐석도 들이곡 찝신도 곡

옛날 농촌의 소득은 곡석을 하영거나 쉐를 하영 질루왕 아사 재산을 이루는 일이라 눈 내리고 추웡 지들커 래 못가는 날은 집이서 아방덜은 쉐석이나 쉣배도 들이곡, 남신도 파곡, 찝신과 대구덕, 맥이영 멍석도 곡, 가마니 새끼줄을 꼬는 등의 일을 곡, 어멍덜은 멘네 래기도 까곡, 서답곡, 헌옷도 잣곡, 베도 짜곡 탕근도 곡 젱 민 저슬에 일이 하도 하서 놀날이 읏어.

농부안이  재산인 쉐는 부릉이 보다 암쉐를 라 리 질루와사 소득이 뒈난  해에 송애기가 너댓 리씩 불어나서 저슬에는 쉐왕에 가두웡 질루는디 젖먹는 금승때 지는 문제가 읏으나 젖을 떼영 다간 송애기가 뒈민 쉐석을 맨드랑 걸려메지 안 민 쉐왕 바깟듸 튀어나왕 우잣에 돌아 뎅기멍 똥도 싸곡, 오항도 벌러불곡, 촐눌에 찔레질 멍 허데겨 불곡, 감저눌도 볼라불민 감저눌에 비가 들엉 백봄 지 먹을 감저가 썩어 불곡 난 쉐석을 라게 멩그라 둿당  리씩 걸려 메젱 산뒤찝이나 우잣에 심은 신사라(신서란)를 비여당 몰령 멩글아사 여. 실 부릉이 쉐석이나 쉣배는  여사 난 신사라를 큰 디서 앙 덩드렁 마께로 두들경 냇물에 헤우민 속은 빠지곡 남은 신사라 심줄(줄거리)을 그늘에서 몰리왕 새끼를 꼬와서 늬곱이나 섯곱으로 어울령 멩그랑 집이서 쓰거나 기도 여서.

또 잇날 사름덜은 날이 좋으민 찝신을 신고, 비가 오거나 눈이 묻은 날은 남신을 신언 뎅겨신디, 찝신은 어느 집이서나 산뒤찝으로 앙 식구덜이 신고 남신은 돈줭 사올 형편이 안된 집이선 쉐를 불미왕에 강 베려다가 굴무기나 종낭, 소낭으로 식구들 발에 맞게 멩글젱 민 닷쉐 정도 걸리는디. 저 낭을 발 지럭시에 맞추왕 르고 자귀나 끌로 초불 본뜬후에 신어 보멍 쉐로 파곡 마지막으로 윤디나 쇠를 불에 궝 우툴 두툴  곳을 다듬앙 몰린 후제 옷칠을 볼르민 곱닥 남신이 뒈는 거라. 새 찝신이나 남신을 장에 강 젱 놔두민 집이 아이덜은 지꺼졍 짝이 신엉 다른 아이덜 신디 자랑 젱 아 뎅기당 발 뒤치기도 베껴먹고 푸더졍 귀마리도 거꺼먹엉 하영 고생 엿주.

# 신구간에 집 고치젱 민 허리필 시간이 읏어

신구간(新舊間)은 기록에 의민 대한(大寒·1월20일)후 5일에서 입춘(入春·2월4일)전 3일간으로 산과 바다, 을과 가정, 목축과 농경을 관장해 오던 문전신, 조왕신, 토신, 측간신, 칠성신 등 1만8000여신이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내려 왔던 신들이  해의 임기가 끝나서 올라가고 새로 임명받은 신은 아직 내려오지 못 때난 땅에는 귀신이 없는 기간(신구세관이 교승하는 기간)이므로 어떠 일을 여도 동티가 읏엉 명삼살(命三煞)을 제외한, 해삼살(年三煞)은 막은 방위를 돌아서 이사를 가민 되고 집도 고치고 올레도 새로 내곡 여도 뒌다는 제주의 특이한 풍속이주.

신구간이 아닌때 정제 문짝곡 측간을 고쳣당 아이덜이 급살 걸령 죽고 밧갈 쉐도 밧갈당 죽엇젠도 주. 또 어떤 집인 잔치연 명삼살인줄 몰란 새집으로 이사 갓단 새각시가 얼마읏언 죽엇져 는 소문을 들으민 겁낭 신구간이 아니믄 이사 가거나 집을 고치지 못여십주.

경난 름 장마철에 정제 축담이 멜라지곡 천장이 터졍 비가 세곡 여도 그냥 내부럿당 신구간이 뒈어사 집을 고치젱 낭도 사오곡 돌이영 흑질  흑도 실러당 그 추운 날씨에 정제 우티 기신새를 걷어내곡 축담을 싸멍 흑질 젠 난 손도 곱고 허리도 오그라졍 죽을 고생 멍도 동티 수완 신구간에사 고쳐 낫수다. 이추록 목에 들엉 집도 고치곡, 돗통시도 고치곡, 장항뒤도 손보젱 난 름 용시철보다 더 르지곡 허리필 어간 읏인 저슬이 뒈영 농부안은 개날 날 거읏이 기는 공으로 살앗수다.

구불짝 : 엉덩이와 등사이의 부위를 얕잡아 부르는 말

지들커 : 장작 검불 따위의 땔감

거두 : 큰톱

세기지름 : 석유

오리목 : 밭갈이 할때 쟁기에 연결하는 줄

로 다 : 가로 세로(바로)란 뜻

멘네 레기 : 목화의 열매

쉐 : 나막신 이나 남방아 따위를 만들 때 나무를 파거나 후비여 내는 연모

글 강원희 ㈔제주어보전회 이사·전 제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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