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벵줄 한구덕 졍 강 팔아사 월사금 내곡
2012-01-04 17:06:24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131
211.110.124.91
<67>벵줄이 돈

   
 
  벵줄  
 
# 어려운 시상

1954년 중교에 들어가난 입금도 내여사 곡 월사금도 비싸곡 책 살 돈도 하영 들곡 잡기장도 라권 사사 곡 이추룩 하간디 써사  돈이 하영 들엇는 디 돈은 엇곡 중굔 댕겨사  거고 영 졍 들멍 들멍 살아사 는 말 어려운 시상이엇다.

6·25 전쟁이  끝난 때란 나라도 어렵곡 백성도 어렵곡 밥 해여 먹을 겉보리도 엇엉 굶어사 곡 옷도 옷 살 돈이 엇어부난 터진 옷도 싀불이나 덧붓치멍 줭 입곡 경 옷도 저슬 들어도  불만 입곡 대비도 발락이 미룩이 나올 때 지 기냥 신당 다른 주럭 대영 줭 신곡 영 대비도 신지 안해영 맨발로 댕길 때가 하곡 경당 발락이나 손락이나 고상 터지민 피가 찰찰 나도 기냥 댕기곡 영 어려운 시상읠 살아신디 이제 왕 생각민 저 아프리카의서 굶는 아이덜 찌 말 북 삶을 살아온 옛날 생각이 시룽이 떠 올른다.

이글란인 보리밥이옝 민 건강식품이옝 영 먼디도 아가멍 사 먹는 디 지금 보리밥은 겉보리밥이 아니고 루리밥이란 먹는디도 좋주마는 옛날 겉보리밥은 입천장도 찔러불곡 셋바닥도 긁어불곡 좁밥은 사락사락 해영 야개기도 잘 걸곡 경 해여도 그런 밥도 엇엉 굶는 사름덜토 하영 셔낫다.

경난 동네 잔칫집이나 큰일 난 집이 시민 사흘 전의부떠 다상 얻어먹곡  개평 거 이시민 째기 싸당 두린 애기덜 주곡 영 멍 키운 애기덜이 이젠 큰 자도 뒈곡 높은 사름도 뒈영 잘덜 사는 거 보민 옛날 그추룩 동녕바치찌 못살앗던 시절이 셔나싱가?  때도 싯다.

경고 돈이옝 는 건 이신 사름덜이나 졍 싯곡 어려운 사름덜은  푼도 엇이 살앗는 디 용시나 잘 뒈민 곡석이나  앙 돈을 지가 보카 또시 놈의 집이강 일해여 줭 멧푼 받으민  손에 줴여보카 돈 엇이도 용게 잘 살아온 사름덜, 잘 디멍 어려운 걸 잘 이기멍 지런이 살아난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

영  시상이서 교에 댕길 때도 월사금을 내여사 햇주마는 중교에 가젠 난 입금이영 책살 돈이영 더 큰 돈을 내곡 교복도 상 입어사 는 거란 돈이 하영 들어갓다

교 월사금은 벵줄 구덕만 졍 강 민 내여낫는 디 중교 입금은 내젠 난 집이 질루던 아까운 쉐도 곡 정성들연 질루와온 도새기도 곡 경 멍 중교 교복을 입엇다.

식 공부시키젠 아까운 것도 다 곡 어려운 살림에도 흘리멍 일해여온 부모님이 말 고맙게 생각뒌다.

# 벵줄이 돈

다행게도 우리집인 인칙부떠 벵줄낭을 싱것는디 벵줄은 병에도 잘 디곡 충도 벨반 엇어그네 용시기도 좋곡 메도 하영 아낫다.

경디 옛날엔 벵줄도 귀 실과란 도독이 주 들어부난 개도 몹씬 걸로 해마다 두리썩이나 질루와사 곡 낭밧 돌아가멍은 개탕주낭을 직이 싱겅 도독을 막아낫다.

이글란인 벵줄낭 싱그는 집은 엇고 온주밀감낭만 싱거부난 벵줄이 어떤 건고 는 사름덜토 싯다. 벵줄 모냥은 요조금 나오는 한라봉광 닮은 모냥이고 크긴  족다. 맛은 꼼 신 맛이고 씨가 하영 들어 싯다. 옛날엔 벵줄낭이 유지낭 찌 하도 커부난 벵줄 탈 땐 낭에 가시가 하영 이신 거 찔리지 안게 멩심멍 리판 놩 올라강 타민 아래에선 아버지가 나썩 맡앙 구덕에 근근 놓곡 그추룩 정성들영 타사 헐리나지 안해영 썩지도 안곡 값도 잘 받아낫다.

영멍 용시 벵줄은 동짓이 뒈영 저슬 들어가민 썩 탕 앗는디 눈맞인 벵줄이 맞이 좋은 거란  펜이 낭 멫 갠 눈이 릴 때 지 지둘렷당 늦게 타기도 햇다.

벵줄은 낭 밧디서 타는 발레 기도 주마는 돈이 어류와도 새해낭 아사 값도 하영 받으난 낭밧 이 그늘진디 산뒤짚 앙 모다놧당 설멩질이 가차와 갈 때 지 지둘리곡 지둘렷당 기도 곡 이추룩 온 식솔이 딱 벵줄낭만 베레보멍 살아난 거 닮다.

벵줄낭의서 곱게 탕  디 모다 논 벵줄덜은 오래 놔두지 못난 재기재기 아사 주마는 돈 하영 받젱 늦게 지 놔두민 썩은 벵줄도 하영 나왕 온 식구 까지도 을큰게 맹글 때도 주 싯다.

우리 두린 때 보민 교에 낼 돈이나 동네 방상에 고적 일이 실 때나 누게 생일이 뒈영 고무신이라도 나 사주젱 민 구덕에 썩 담앙 시장에 강 나썩 갯수로 세멍 곡 영멍 냥는 살림을 살앗다.

이추룩 어려운 살림에 돈 쓸 일이 실 때마다 벵줄을 앙 쓰단 보난 집이서도 벵줄을 보민 돈찌 베레지곡 막 아까왕 베레봣닥 베레봣닥 는  귀 과실로 랑을 받아온 거 닮다.

경난 그 어려운 살림에도 놈보단 걱정 엇이 교에 댕긴 것도 벵줄 덕분이고, 놈보단 슨 옷을 입은 것도 벵줄 덕분이고, 놈보단 덜 배고픈 것도 벵줄 덕분이고, 벵줄 덕분에 우리집읜 넉넉진 못 해여도  고롯 살림을 살아온 거 닮다.

60년 가차이 오랜 세월이 넘어가는 지금 어디 댕기당 벵줄낭을 봐지민 막 반가왕 발걸음이 지대로 멈추와지곡 옛날 생각이 난다.

   
 
  토종 감  
 
# 빌레왓디 과일덜이 주랑주랑

우리집인 벵줄만 싱근 게 아니라 인칙부떠 과일낭만 싱것다. 과일낭 아닌 건 베레기 존 낭이라도 싱그질 안햇다. 땅은 경 좋지도 안 빌레땅인디 손바닥만  트멍만 시민 과일낭을 싱것다. 경  보람으로 우리 집읜  해 내낭 름이 주랑주랑  과수원이 뒛다.

새봄나민 지일 인칙 어영뒤낭에 해영케 어영뒤 고장이 피영 곱들락 곡  시민 복숭게낭에 그스름 복숭게 고장덜로 낭밧이 딱 곱들락 곡 그 고장덜을 보는 우린 메가 기도 전의 눈이 지꺼지곡 배가 불르곡  베레기가 좋앗다.

초름이 뒈민 어영뒤가 뻘겅게 익엉 타게 뒈는디 나썩 탈 때도 싯주마는 꺼번에 하영 타젱 민 낭아래 멍석뜬 거 앙 낭을 흥글민 잘 익은 어영뒤덜이 르륵 르륵 털어졍 수부룩이 모다지민 낭섭덜 불려뒁 름구덕으로 날르멍 는디 구덕에 수북이 담아진 어영뒬 끌락 종재기로 거리멍 곡 경당 바쁘민 구덕차 기도 햇다.

름이 뒈영 복숭게가 익어가민 복숭겔 타는디 잘 익엉 물랑 건 잘 안민 까졍 못쓰게 뒈는 거난 막 멩심멍 타곡, 딱딱 복숭게도 색깔이 그스름 해영 먹음직스러우민 새각시 모시듯 멩심영 나썩 탕 구덕에 근근 놓곡, 복숭게 낭은 막 커부난 하영  낭가진 낭가지가 휘여졍 타기도 좋주마는 경 안 높은 가지옌 낭우티 올라강 타기도 곡 아래서 리판 놩 올라강 타기도 곡, 복숭겔 타나민 몸이 하간디 류왕 박박 긁으멍도 돈 벌 생각으로 괴로운 걸 몰른채 지런이 타곡, 영  것도 장의갈 날을 맞추왕 타사 싱싱 채로 잘 렷다.

복숭겔 타멍 나 먹구정 여도 장의강  생각 난 얼른 입으로 들질 안햇다. 돈 받앙  생각을 민 날 타도 곱게곱게 모시곡 경해여도 먹구정 민 낭아래 털어졍 헐리난 거나 두메기 먹엉 지 못 걸로 류멍 먹엇다. 경난 정성들영 용시해도 곱들락  건 놈안티 곡 베레기 싫은 거나 버랭이 먹은 거나 생이덜 쪼사분 거나 댁겨불건 줏엉 먹곡 이게 용시는 사름덜 인 거다.

를은 교가 인칙 풀언 집이 완 보난 아버지 어머닌 집이 대문을 이 가둰 다 밧디 가부난 밥을 굶게 뒈엿다.  수 엇이 복숭게 낭에 간 낭 아래 안자둠서 선 복숭겔 배부를 때 지 하영 타 먹엇다. 막 배고픈 지멍에 그 딱딱 복숭겔 너무 하영 타 먹어부난 배가 아판 혼이 낫다. 이 때부떠 위병이 난 지금 지도 멩심 여진다.

슬들어가민 또시 베레기 좋은 건 감낭에 감덜이 조랑조랑 수북게 아 이신 건 말 오래오래 놔둠서 베레고픈 풍경이다. 름에 퍼렁 감으로 갈옷 물들이젱 하영 타분 거 은디 슬에 누렁 감덜이 하영 베레지는 걸 보민 담부떠 감이 하영 아난 거 닮다.

그 옛날 생각멍 지금 예술인을의서도 우리 집읜 과일나물 하영 싱것다. 농약을 안써부난 과일마다 버랭이덜이 싯주마는 버랭이영 찌 먹는 재미도 좋다.

요자기 11월 11일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뽑아진 제주섬도 연랑는 으로 잘 지켜 감시민 세계 사름덜이 더 좋아 거다.

글 현병찬 서예가·㈔제주어보전회 자문위원

대비 : 양말

개탕주낭 : 탱자

어영뒤 : 앵두

두메기 : 풍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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