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곶자왈에 들어강 보문 어웃하게 벌어진 졸겡이가
2011-10-26 17:04:30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710
211.110.124.91
(64)가을 여름덜

하간 낭덜은 저을 들어가민 이녁만썩 살 오멍덜을 주. 영양분을 꼼이라도 덜 으시대기젱, 입상구리는 류왕 다 털어불곡, 봄이 피왓단 고장덜은 름으로 익엉, 손 번성 시키젱, 씨 우터레 맛존 을 더펑, 하간 중싕덜신디 먹어도렌 주. 사름도 중싕이라 그걸 고만 내불지 아니엿주. 요세처록 맛 좋은 것덜이 어서노난, 그걸 타 먹으레 오름더레도 올르곡 곶자왈더레도 곡, 시도 고만 잇질 못여서.

# 졸겡인 맛 좋으난 일도 하

   
 
  사진 위로부터 틀(산딸나무 열매), 졸겡이(으름),볼레  
 
을 들엉 곶자왈에 들어강 고개 들렁 보문 어웃게 벌어진 트멍으로 히뚜룩 물을 문 게 이신디 그것이 졸겡이라. 맛이 좋으난산디 가는 디마다 일이 나. 보통 존곙이엔 는디, 우리 동네선 그자 졸겡이엔 주. 어떤디선 고냉이똥, 목통이름, 유럼, 유름, 유으름, 졸, 종겡이엔도 르메.  꼭지에 다섯 개 붙은 것도 싯곡, 늬 개, 싀 개, 두 개, 나짜리도 셔.

짝 벌어진 거부터 크긴 여도 안적 벌어지지 아닌 거지 랏질이주. 안 벌어져도 손으로 벨라지는 건 그냥 깡 먹곡, 안적도 설어베문 집이 왕 보리항에서 익형 먹곡. 그 땐 그보단 더 맛좋은 게 이 싀상에 으신 줄 알아서. 요세 트문 바나나주. 입에 놓으문  녹아시난. 경디 이젠 생이덜이 어떵사 한디, 아적이  베르싸지문 주둥이 디물랑  조사먹어부러. 름에 밧디 갓당 잣 우희 이게 앙 이시문 잣 소곱에 곱졍 놔둿당 이제부렁 못 앙 내불기도 곡.

# 멀뤼영 레영 타 먹으멍

육지선 을에 주로 멀뤼영 레영 타먹넨 주마는, 이디도 그런 건 하주. 멀뤼는 멀뤼, 가마귀멀뤼, 생이멀뤼, 개멀뤼가 신디, 개멀뤼만 안 먹엉 다 먹으매. 그건 꺼멍케 익질 아니영 어떵 퍼렁케 익으멍도 지 색이 아니라. 그 중에 질 하영 먹는 건 가마귀멀뤼주. 쉐촐 비레 댕기멍 보문 돌담에도 얼거졍 잇곡, 꼬만 낭에 올랑 지락지락게 앙, 꺼멍케 익엉 시문 타먹기도 좋아. 술 담앙도 먹곡.

레는 노픈 오름이나 곶자왈에 하주. 줄거리가 큰 낭에 올랑, 드러 줄 벋으멍 아놓으문, 타먹기도 어려와. 경여도 하영만 이시문 낭칠 잘는 놈덜은 어성 못 타먹엇주기. 이것도 종네기가 이성 개레영 중이레는 안 먹곡 그냥 레만 먹주. 웨국에선 이 레 지단 키위 멘들앗젠 는디, 섬레 져단 멘든 생이라. 잘 익은 거  방올 탕 입에 놩 콕 씹으문, 픽게 까지멍 입안에 좋은 내우살이 퍼지멍 코롬 맛이 일품이주. 이걸로 술 담아도 좋댄여.

# 틀 타먹은 하르방 허대듯

‘틀 타먹은 하르방 허대듯다’는 속담이 신디, 그건 ‘벨 것도 아닌 거 정 허대는 걸’ 보멍 는 말이주기. 요세 낭 한 오름에 강 보문 이게 익어감신디, 올흰 태풍 불어나부난 입상구리 다 털어젼, 름만 지락지락 게 하선게, 그건 익어가문 생이덜 밥이주. 입상구리 우터레 나왕 지락지락게 난 타기도 좋앙, 우리 아바님 살아실 적읜 곶의 갓당 동고량에 숨박 타당 주곡 여나신디….

틀곡 꼼 비슷 것에 쿳갈제기가 싯주. 그건 쿳가시낭 름인디, 익으문 벌겅곡 탈 땐 히양 고름이 나와. 꼼 들쿠룽디 먹을만은 여. 요세는 이게 하간디 좋댄 소문이 난, 뿔리, 가지, 입상구리 릴 거 으시 드러 타당 차도 멘들앙 먹곡, 그냥 딸령도 먹곡, 지름 내영 먹으문 암 고찐덴 나라가 들싹들싹, 어서가난 제주섬더레 몰려들엄젠 염서.

# 볼레는 하간디서 만나지곡

을에 익는 볼레는 조폴레옌 는 곡 동글동글 거주. 늦인 봄에 익는 소롱고 큰 건 보리볼레엔 곡. 이건 해거리도 는디,  땐 볼침으시 하영 열문 아래 치매 바투앙 탁탁 털기도 여. 경곡 눈 맞앙 꼼 부풀문 먹을만 주기. 이건 떼로 몰령 이신 경우가 하난, 족아도 타 먹엄시문 시장끼 가시곡 입이 초락초락 여지주기. 그때부떤 탕 술도 담앙 먹곡 매.

이것 말고도 술 담는 것에 정갈리가 잇주. 꼭 삼동치록 꺼멍케 익는 건디 그냥 먹어도 뒈주마는 술 담을 걸로 타당 기도 여. 맛은 벨로라도 그냥 타먹기도 곡 술도 담는 건 뻘겅 마가목, 덜꿩, 가막살낭 여름이주. 모람은 꼼 늦게 익어. 한라산더레 가문 불로초엔  시로미가 잇주마는 여름에 익곡, 노가리 여름도 뻘겅게 익으문 맛좋으매.

글 김창집 작가·(사)제주어보전회 이사

오멍다 : 움직이다. 몸을 움직여 나다니거나 일을 하다. 활동하다.

입상구리 : 잎. 잎사귀. → 입. 입셍기. 섭. 섭셍기.

고장 : 꽃. → 곳. 꼿.

여름 : 열매. → 열메. 름.

중싕 : 중생. 숨을 탄 모든 것. → 중싱.

곶자왈 : 깊은 산골에 나무나 덩굴 따위가 마구 엉켜 있는 수풀.

졸겡이 : 으름덩굴 열매. → 존겡이. 유름.

일홈 : 이름. → 일름. 일롬.

한디 : 많은지.

베르싸지문 : 속엣 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벌어지면.

디물랑 : 들이밀어서.

조사먹어부러 : 쪼아먹어버려.

곱지다 : 물건 따위를 눈에 띄지 않게 감추다. 숨기다.

멀뤼 : 머루. 왕머루나 까마귀머루 따위. → 멀위. 멀리.

레 : 다래. 자그맣고 동그란 것을 통칭하기도 함. * 목화 열매 따위.

꼬만다 : 조그마하다. → 재끄만다. 골락다. * 이형태가 많음.

다 : 열매 따위가 열다. 달리다. * 앙 시문 : 열려 있으면.

낭칠 : 나무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

종네기 : 종자.

내우살 : 향기.

틀 : 산딸나무 열매.

동고량 : 대나 버들고리 따위로 만든 동그스름하고 길이가 30㎝쯤의 자그마한 대그릇. 주로 도시락으로 쓰임. → 동고리. 도솔기. 밥장석. 밥차롱. * 이형태가 많음.

쿳가시낭 : 꾸지뽕나무. → 귓가시낭. 쿳낭. 큇가시낭. * 이형태가 많음.

딸리다 : 달이다. 고다. 폭 끓이다. → 딸이다.

볼레 : 보리수나무 열매.

소랑다 : 길쭉하다. → 소롬다. 솔랑다. 솔망다. * 이형태가 많음.

초락초락 : 풋감 따위에 탄닌이 많아 떫은 꼴. → 쪼락쪼락.

정갈리 : 정금나무. → 정가웨. 정갈뤼.

노가리 : 주목(朱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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