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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울르는 영장에 가지 말앙, 지게 송장에 가라
2011-10-12 17:03:34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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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속담](요란한 영장에 가지 말고 지게 송장에 가라)

두 초상칩 시에서 남자1 두리번거리멍 싯저.

(두 초상집 근처에서 남자1 두리번거리고 있다.)

남자1 : 어느 영장밧디 가사코?

(어느 장지에 가야 하나?)

남자2 : 아멩 셍각여도 삼춘네 영장밧디 가사주게.

(아무리 생각하여도 삼촌네 장지에 가야지.)

남자1 : 건 무사라?

(그것은 왜지?)

남자2 : 울르는 영장에 가지 말앙, 지게 송장에 가렌 옛말 싯저.

(요란한 영장에 가지 말고, 지게 송장에 가라고 하는 옛말 있어.)

남자1 : 그건 무신 말이라?

(그건 무슨 말인가?)

남자2 : 울르는 영장보다 초라 영장 하영 돌아봐사 헌덴 는 말이주.

(요란한 영장보다 초라한 영장 많이 돌아보아야 한다는 말이지.)

‘울르는 영장에 가지 말앙, 지게 송장에 가라’ 이 속담은 요란한 영장에 가지 말고 지게 송장에 가라는 말이다. ‘울르는 것은 여러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다는 뜻이고, 지게 송장은 지게에 시신을 메고 나간다는 뜻이니 몹시 가난하거나 후손이 없어서 장례 절차도 갖추지 못하고 치르는 장례를 뜻한다. 그런대로 사는 집은 영장이 나면 사람도 많이 찾아와 조문도 하고 부조도 하기에 요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난하게 사는 집안에서는 관이나 상여조차 제대로 갖추기 못하여 지게에다가 시신을 메고 영장을 치러야 했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조문하러 오는 사람도 적고 초라한 것이다. 이 속담은 이런 초라한 영장일수록 이웃에서 돌아보아야 한다는 훈훈한 인심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초상칩 : 초상집

시 : 근처

영장밧 : 장지. 시신을 묻고 묘소를 꾸미는 곳

울르는 : 외치는, 요란한

싯저 :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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