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조팟듸 싀불 검질이나 매여봐싱가?
2011-10-12 17:02:47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952
211.110.124.91
(61)조팟 검질매기
 
 
 

제주시의 1960년대 농촌 풍경(「사진으로 본 제주역사」)

 
 
# 조팟 두불 검질 매엿던 날

1955년 중교 2년인 때 름방학이 뒈엿다. 이 때 지도 집이선 막둥이옌 멍 애껴주난 호강멍 컷주마는 족은 누님지 다 씨집 가부난 름 용시는디 어머니 아바지만 일는 걸 보멍 걱정이 뒈엿다.

누님덜이 이실 땐 난 밥는 당번이 뒈영 집이서 놀앗주마는 이젠 누님덜이 엇어부난 일  사름이 엇은 거다.

를은 용기를 내연 어머니안티 말햇다.

“나도 검질매레 가카마씀?” 난 어머닌

“아니여 느 엇어도 일 다 뒌다. 집이서 밥이나 라” 멍 못가게 는디

“일 해여 볼티야? 긴 일는 것도 배와사 는 거난 찌 가게” 는 아바지 말씀에  수 엇이 라 갓다.

밧은 절동산 넘언 권시구룽이옌 디난 꼼 멀엇주마는 일허레 감젱 는 음으로 건들거리멍 갓다.

밧딘 간 보난 조옌  건 어련 쬐끌락디 방엔 검질덜이 왁작햇다. 어느것이 조산디 어느것이 검질산디 햇다.

강돌롸리 조팟이옌 영게 어느제랑 이 조가 컹 조코고리가 나오코 멍 갱일 심엇다.

경허멍 밧디 들어산 검질을 매는디 검질을 매당 보민 조도 매여져 불곡, 라져불기도 곡, 어머니 아바진 저 멀리 매여가는디 난 도 앞더레 못나가곡, 더웡 은 무사 경 하영 남광, 갱인 무사 영 벰광, 무사 밧디 가캔 아져싱고 는 후회가 하영 낫다.

경해염시난 저 먼디서 아바지가 나 는 거 봔 걱정뒈염싱고라

“어떵 매여졈시냐? 은 안남시냐? 이 매여오라” 는 말씀이 그만 허랜 는 말씀은 아닌 것이 분명햇다.

그만 매랜 는 말씀은 아니고 이 더 매랜 는 말씀으로 들으난  섭섭햇주마는 아구을 꽉 물언 더 매여갓다.

작벳디 땅은 무사 경 땡땡광 갱인 찍어봐도 땅 소곱더레 찍어지지도 안허곡, 제완지영 복쿨이영 쇠비눔이영 심엉 아뎅기민 둥이로 그차져불곡 쇠터럭은 무사 경 왁작광 이것 저것 매단 보난 은 비오듯 는디 손뿌리도 아프곡 허리도 아프곡 기가 심들엇다.

해여봐도 해여봐도 검질은 그대로 싯곡, 아명해여도 일이 버쳔 더 못 거 닮안 어머니안티 갓다.

“나 그만 젠.”

어머닌 막 웃으멍

“아이고 속앗져 그만라. 너무사 하영 매여싱게. 저디 려온 징심밥이나 내노라.”

이 말씀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와신디 나도 몰르게 눈물이 낫다.

징심이옌  건 순 보리밥에 된장에 멜첫 지진거 꼼, 경허고 물, 이게 징심밥상이다.

아바진 시 어드레 간게 어린 콩닢광 세우리도 꼼썩 아 왓다. 어머닌 절거리 절물에 간 산물을 질어왓다. 아바진 질어온 산물을 대접에 펑펑 비와놘게 된장을  숟가락 풀어놘 그디 콩닢을  줌 들이쳣다. 밥을 드실 때마다 된장국에 콩닢을 하영 떵 드시멍

“아 시원다. 간이 산록 다. 콩닢국이 지일이여” 멍 맛잇게 드셧다. 나도 그추룩 해연 먹어 봣다.  풀낸 낫주마는 말 시원햇다.

징심을 먹으난 집이 가렌 는 어머니 말씀에 소곱으론

“아이고 살앗다” 멍 집으로 오는 질에 말축도 심언 완 안티 주난 도 고맙덴 해염신디 더 주카부덴 긋긋 베레멍 잘도 쫏아 먹엇다.

# 조팟 싀불 검질 매엿던 날

조팟디 두불 검질 매연  수무 날이나 뒈여싱가 처서옌 는 절기가 뒈난 이젠 싀불 검질을 매여사 덴 햇다. 이 때가 뒈난 전의 두불 검질 맬 때 심들어난 거 딱 잊어부런 다시 밧디 어머니 아바지영 찌 가캔 햇다.

오널 가는 밧은  가차운 소개빌레엿다. 밧은 가차완 존디 름이 막아진 작지왓이엇다. “오널도 오널만큼이나 겟구나” 는 각오는 해여 봣주마는 진작 조팟디 들어산 검질매는 건 그추룩도 심들언, 집이선 치 짐작을 해여보지도 못 고생질이엇다.

름이 막아진 밧이라부난 더움이옌  건 다 이밧디 모여진 거 닮곡, 작지왓이라부난 갱이가 왼손 등땡이만 쫏아지곡, 제완지나 쇠비눔은 땅에 바짝 부턴 아댕기민 둥이로만 라지곡, 경헌디 쇠비눔은 매영 기냥 내불민 또시 살아나부난 다 매여도  곳디 모다놩 멀리 벡케웃터레 날라가곡 그거보담도 지일 괴로운 건 조 섶으로 하간디 긁어부는 것이 말 기가 맥히게 심들엇다.

이 밧듼 개발시리옝 는 흐린조팟인디 조코고리도 크곡 고고리 모냥도 개발닮게 벌려진 것이 미잇다. 개발시린 강돌롸리나 마시리보담도 고고리가 크곡 좁도 하영 낫다.

흐린 조팟이난 더 멩심영 조가 꺾어지카부댕 앉지도 안영 반은 굽곡 반은 기멍 검질을 매는디 꼼 매난 이디도 와싹와싹 저디도 지직지직 조섶으로 비여분 야개기영 딱지영 양지영 홀목이영 손 등땡이영 아니 아픈디가 엇다.

“아이고”는 비명소리가 지대로 나왓다.

경 난 검질 매고랭 는 사름신디 “조팟듸 싀불 검질이나 매여봐싱가” 는 말이 나오는 거 닮다.

조팟 검질은 안매민 름 용시가 안뒈영 굶어사 는 거난 아명 심들어도 검질은 매여사 양석이 뒈는 거란 을대로 아 보앗주마는 일멍도 지대로 나오는 광, 아팡 못디연 나오는 눈물이영 뒤범벅 뒌디 버문 손으로 을 딱그난 양지가 딱 고냉이가 뒈곡 서늉이 뭇 북엿다.

밧디 올 땐 몬저 출삭거리멍 검질매레 가캔 여신디 더 못 켄 말도 못허곡 죽을 맛이라신디 이 북 몰골을 본 아바지가 날 불런

“빙찬아 일젠 난 심들주이, 늘랑 그만 매영 콩닢이나 아오라”셧다.

이 얼마나 고마운 말씀산디 아바지가 걱정여 주는 말씀에 고마우멍도 도리어 가슴이 금착금착 해엿다.

밧디서 일단 왕그네  흘리멍 보리 씻언 밥을 앉혀놓고 보리낭으로 불을 으멍 보리밥을  를 궤와둰 내창의 간 몸도 고 콩닢도 아단 놔둰 다시 보리밥 거 뿔류와두난 어머니 아바지가 밧디서 일 다 깐 완 막 착덴 멍 냑밥을 먹는디 보리밥이라도 곤밥보단 더 맛이 존 거 닮앗다.

밥은 먹엇주마는 낮이 밧디서 조섶으로 긁어분 야개기영 이디 저디가 직직 아팟다. 약도 엇고 기냥 으멍 을 자는디 꼼 괴로왓주마는 은 잘 잣다.

영 허멍 심들게 키운 조가 이제 곧 고고리가 질락질락게 피민 돌아보멍 지일 크곡  고고릴 라개 라당 잘 묶엉 축름에 아매여둔다. 이것이 새해가 뒈민 좁씨로 쓸건디 영 일을 육지선 올게심니옝 다.

다 익은 고고릴 호미로 르멍 장만도 곡 경해영 새조팝을 먹을 생각을 난 지꺼졋다. 그것도 흐린 조팝으로.

글 현병찬 서예가·㈔제주어보전회 자문위원

사진설명 : 제주시의 1960년대 농촌 풍경(「사진으로 본 제주역사」)

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