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귓것 이약 들어난 후제 비차락 봐져도 금착
2011-10-12 17:01:48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959
211.110.124.91
(60)엿말 곧기 1

   
 
 

공동묘지(「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하, 이거, 도체비거나 아이귀신이로구나”

그 아이의 발자국 소리는 나지도 안고

발이 땅에 안 부턴 동동 떠둠서 걸어렌마씀

들엇단 엿말 아보쿠다. 우리덜 두린 땐 어른덜이 엿말 아주켕민 그 어염에 모다들어안장 속솜 냥 눈 동글락이덜 터그네 들어나십주. 지금도 튼나지는 그 엿말덜은 그때 아의덜이 막 스와 멍도  미지게 들어난 말덜이라마씸. 지금 는 엿말덜은 어머니나 아바지나 동네 어르신덜신디 들엇단 것덜입주. 두린 때 그 엿말 들어난 후제는 밤질 걸을 때나 집의 혼차 실 때나 밤중의 통시에 갈 땐 막 스운 생각이 들엉,  앞의나 뒤에서 허영 옷 입은 귀신이나 이상게 생긴 도체비가 나옴직 연 몸이 으식으식는 거 달므는디, 밤의 자당도 그 귀신이 생각나가민 똑 오좀이 려왕 통시에 가고정 는 거라마씸. 경 때 어린 누이덜은 나신디 통시에 듸 가주렌도 곡 아니믄 구들문 열아둠서 아무 말이라도 크게 암시렌도 여나십주. 사름소리라도 들으민 덜 스우난마씀.

엿날, 우리 동네  어른은 술을 하영 먹는 사름이라나신디, 우더니가 경 집안으로 식구덜 다 술을 좋아엿덴 데다마는, 술이 아무제고 먹어지는 게 아니라 식게나 멩질이나 잔치 때나  메틀 먹어져난 생이라마씸. 술 기려우민 돈  모도왓당 성안에 강 술 사먹엉 흥창망창 집더레 올라오곡 는디, 르은 어둑곡 막 늦인 밤의 혼차 무신 놀레산디 흥으리멍 집더레 왓젠마씨. 너믜 캄캄 밤도 아닌디 비도  왐직고 으남도 꼼 찌곡 멘도롱 봄날이라난 생이라마씨. 그 어른이 성안광 오라리 집 중가운듸쯤 걸어오단 보난 앞의서 어린 소나의 나가 걸어감서렌마씀. “야이 누게고 이 어둑은 밤의 어드레 감시?” 어른이 들으난 “삼춘, 나도 저 우터레 감신디 나 듸 령 가 줍서” 어린 아이의 대답이랏수다. “게건 경라 나영 벗영 가게. 경디 는 어느 동네 누게 아덜이고?” 어른이 들으난 “삼춘, 난 양 저 오라리 우티 냇창 듸 관전이엔 는디 혼차 살암수다. 어머니영 아바지는 성안에 살곡 양, 오널은 하르바님 식게난 먹으레 갓단 왐수게” 어린 아이의 대답이랏수다.

이 관전이엔 는 듸는 오라리 고지랫도 우녁펜이 신 공동묘지라나십주. 지금사 허가된 듸만 공동묘지로도 쓰곡 주마는 엿날의사 사름 죽으민 이녁네 밧듸도 강 묻곡, 임제 읏인 목장의도 강 묻곡, 농도 안멍 내분 밧덜 아무듸나 강도 묻곡, 아니민 그런 관전 달믄 듸 강 묻어뒁 봉분 멘들앙 내불곡 여십주. 지금은 이 오라리 관전에 소낭덜이 숲져노난 손덜이 잘 돌아보는 봉분 말앙 그냥 내분 봉분덜은 민짝여져부러네 봉분인지 아닌지 몰르게 되여부러십주. 경고 이말 는 관전읜 죽은 아의덜 하영 묻어난 듸라마씀. 어린 아의 죽으민 어멍도 아방도 몰르게 친족덜이나 이웃덜이 이듸 왕 확 묻어뒁 가부는 거라마씀. 그 죽은 아의아방이나 아의어멍이 아의를 묻은 듸 알아지민 자꾸 아오기도 곡 음도 아프곡 난 다른 사름덜이 어멍 아방 몰른 듸 강 거씬 묻어부는 거라십주.

그 관전에 살암젠  아이의 말 들은 동네 어른은 술 취 중에도 정신이 확 난 거라마씸. 등골이 오싹고 가달에 심이 막 들어가난 걸어가기가 꼼 어려와실거우다마는 “하, 이거, 도체비거나 아이귀신이로구나 멩심여사키여” 소곱으로 경 생각멍 아의영 치 걸어가는디 만이 보난 그 아이의 발자국 소리는 나지도 안고 발이 땅에 안 부턴 동동 떠둠서 걸어렌마씀. 똑 름에 꼿섭 듯 심 나 읏이도 아가는 것만이 경 걷곡 말  때도 고개 숙여둠서 입만 싹싹 여렌마씀. 그 동네 어른도 술이나 안먹어시민 겁절에 아나실텝주마는 술 취 주멍에, 귓것 이약 들어난 생각도 나고 귓것 만나도 정신만 리민 뒌덴는 말도 들어나고 “시상에 귀신이 어디 시여” 는 이녁 큰 슴이 살아나그네 “나 오널 이 귓것을 꼭 심어사키여” 는 생각이 든거라마씀.

가이신디 “아이고 느 착다. 하르바님 식게도 잘 봐사곡 어멍아방도 자꼬 아강 인도 드리곡 는 것이 효도도 뒈주마는 어른덜이 막 좋아느녜. 느 달믄 식덜만 하영 시민 속상 부모덜이 어디 시커니. 는 게도  착 아의여” 영 추구리멍 걸어가단, 동네 가차이 온 때에 그 아이를 확 게 심어놘 허리띠 끈 클런 끈 무꺼그네 허리에 찬 냥 집의지 왓젠마씀. 경디, 심을 때광 무끌 때광 허리에 차둠서 집의 올 때지 도 베지 안고 그 아의도 속솜 냥 만이 셔렌마씀. 그 어른은 집의 와그네 마당에 신 감낭더레 그 아의를 아매여둰 구들에 들어간 그냥 자불엇덴 데다. 아칙이 되연 그 어른이 깨여난 만이 생각여보난 언치냑 성안서 술 먹언 온 일덜이 떠올른 거라마씀. 아덜신더레 “저 감낭에 강 보라 나 언치냑 귀신 나 잡아단 아매여두엇저” 으난 아덜이 간게마는 손에 무신거 들런와신디 그걸 보난 허리띠 끈에 무꺼진 비차락 나라렌마씀. 그 비차락은 빈직빈직 만이  몽글아진 거라렌 데다. 그말 들어난 후제 우리덜은 비차락 봐져도 금착, 어둑은 밤읜 몰른 사름만 봐져도 금착금착 여나십주.

이추룩 엿말덜 들으멍 아의덜은 스완 멍도 미지난 자꾸 그 엿말을 듣고정 영 어멍광 아방광 동네 어른덜신디 “말을 너믜 미나게 잘 암수다” 웃주와가멍, “또시 엿말 아줍서” 추와가멍 여나십주. 어른덜은 성가시러완 실펀 멍도 아의덜이 막 좋아여가난 말로 들은 이약도 여실 거우다마는 생각나는 냥 아지는 이약덜도 야 셔실 텝주.

글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이사

엿말 : 옛날 이야기

똑 : 꼭

우더니 : 같은 종류 또는 혈족(친족) 따위

르은 : 하루는

흥으리다 : 목소리에서 흥이 나오다

가달 : 다리

귓것 : 귀신

이약 : 이야기

부름씨 : 심부름

추구리다 : 추기다

클르다 : 풀르다

베다 : 무겁다

아칙 : 아침

언치냑 : 어젯밤

비차락 : 빗자루

빈직빈직 : 번들번들하게 윤이 나는 꼴

웃주다 : 높이다

추다 : 재촉하다

야 :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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