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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조냥은 쓸 듸 쓰곡 절약할 듸 절약하는 일
2011-10-12 17:01:23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306
211.110.124.91
(59)도감 하르바님광 조냥하다
 

   
 
 

행원리의 1940년대 장례식(「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평범 동네 어른이라도

일을 마탕 도감이 뒈민

 일도 어긋나민

그냥 넘어가들 아니 여마씀

공과  분명게 갈르는 겁주

우리가 어릴 때부터 살아오멍 하영 귀 아프게 들어온 말 가운디 나가 이 ‘냥’광 관련뒌 말일 거우다. 그 만이 제주 사름덜은 연광 더불엉 살젠 난, 이 말을 입에 안 산 거 닮수다. 경 멍 아으덜신디 짓네 이 말을 아 줭 귀에 놓도록 젠 연, 시도 때도 읏이 으난 아으덜은 귀가 아프게 이 말을 들으멍 살게 뒌 거라마씀.

이젠 낫도  들어가난산디 이 말이 다시 떠올람서마씀. 그때 어른덜이 아으덜신디 지픈 연이 이선 냥렌 멍 이 말을 악 악  거 닮아마씀. 나도 트멍날 때마다 이 말에 대연 셍각단 보난, 박고 어려운 이 땅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이 냥는 게 질룽 좋은 방법으로 알안 경 아난 거 닮아마씀.

그때 냥렌 멍 썻던 말을 다시 셍각여 보난, 어려운 사름도 냥여사 곡, 이신 사름도 냥여사 덴 여서마씀. 어려운 사름이노넹 삼의삼천 읏지만도 영 이실 때가 이실 거난, 읏어도 냥는 버릇이 들엉 이서사, 실 때 뒈민 냥게 뒌덴 연 경 은 거라마씀. 경 난 어려와도 냥여사 뒈곡, 싯젱는 사름도 그에 맞추왕 냥여사 주, 두루정히 당은 지동굽 아난덴 여서마씀.

우린 어린 때난, 어른덜의 심 읏음도 몰르곡, 이녁네 눈으로 보앙 는 꿩 리치듯 이것도 쿠다 저것도 쿠다 여가민, 어른덜은 아이고, 저 두루웨기 철읏어부난 저초록 염고나 멍 들은 체도 아니 민 철읏은 건 더 들러퀴멍 여가민, 아보앗자 알아듣도 못 거난, 아까와도 어쩔 수 읏이  대 찰싹 리는 일도 셔서마씀.

경 당도 부모덜이 식덜 상엣 음이라, 어떵 당 어디서  돈이라도 셍기민, 그 어린 것이 전의 도렝 여도 주도 못 처지에  대 림지  게 안스럽기도 난, 아으덜 말깞으로 푼푼진 아니 주마는, 이거라도 받앙 쓰렝 멍, 꼭 그 말은 루왕 냥영 쓰렝 으멍 주는 거라마씀. 경 민 아으덜은 그 지픈 뜻을 헤아리지도 못영 얼마 차게 주도 아니 염젱 멍  때도 셔나서마씀.

아으덜이난 그 냥렌  말을 귓고망에 놓도 아니 곡, 소리로만 듣던 시절도 셔낫수다. 경 디 어른덜이 는 말을 잘 들어보민 이 냥렌 는 말이 그냥 아끼렌만  말이 아니란 걸 알 수가 이서마씀. 어떤 일에라도 냥지 못민 탈이 난덴 여난 기억이 남수다.

그 말덜 가운딘 어떤 사름이 막 술이 먹고정 연 기려운디, 어떵 단 술을 당난 냥지 못연, 엄탁연 막 음놘 먹으난 취연 서껌젠도 여낫고, 어떤 사름넨 동네 사름덜쾅 추렴연, 궤길 갈라오난 그걸 먹을 때  번에 폭 먹엉 닮암직게꾸리 입에 먹어보젠 연, 양껏덜 먹으난, 덜 설세난 고셍덜 염젠도 여서마씀. 그뿐이꽈, 누게넨 밧갈쉘 안 돈이  셍기난, 어디  죽은 밧듸 들언 멧날 메틀 그 돈  꾸아먹언, 그 돈 다 떨어지난 뒷곡지 쓸멍, 으실락게 집의 들어왓젠도 여나서마씀. 경 멍 어느 누게라도 그보단도 더  재산이 셔도, 이녁이 정신 령 지냥으로 냥지 못민 그런 좋은 재산도 허멩이 문세가 뒈여분덴 아나서마씀.

이런 걸로 보민, 우리 두린 때, 어른덜이 우리덜신디   일에도 냥렌 앗던 그 말은 그 당 물를 아꼉 잘 쓰렌 는 뜻도 셧주마는, 그 보단도 어릴 때부터 경 냥멍 사는 게 어떵  건지를 알아사 커낭도 이녁네 냥으로,  싀상을 살 멍 이녁으로 냥는 게 어떤 건지를 알앙 그게 바탕이 뒈영 잘 살아나게 뒌뎅 는 리침이 그 말 쏘곱엔 곱져젼 셧던 걸 몰라난 거 닮수다.

경 민 냥렝 는 말의 뜻은 그냥 물만 아끼렌 게 아니고, 환경에 맞게 알맞게 조절 수 있는 힘이나 능력광 튼 뜻으로도 쓴 거 닮수다.

우리 어린 땐 곡석덜토 금년읜 얼말 해시난 ‘냥멍 민 어느제지 먹어지콍'을 나 ‘냥을 여도 모레콍'  때도 셔마씀. 경 민 그 렌 걸 채울 방법을 어른덜은 마련게 뒈는 거라마씀. 이 얼마고 우리 집의 입이 멧이난 그 에 멧 번은 밥을 곡, 멧 번은 감젤 어느 만이 서끄곡 영 먹어도 모렘직 민 루에 두 땔 먹으나 멍 철을 넹겨사 콍 는 계산이 쫙 나오게 뒈는 거라마씀.

그뿐이꽈 그런 것 말앙도 쉐촐 튼 것도 마찬가지라마씀. 저거 멧 바리난 저걸로 모람직은 다마는 쉐촐광 조칩광 감젯줄 른 거 영, 언줄영 어떵 어떵 냥멍 봄 날때지 멕여사콍도 아마씀. 경 난 냥엔 아주 짜임새가 신 여산이 련 이신 거라마씀.

경 디 이 냥이 질룽 잘 나타난 게 셔마씀. 그건 우리 제주도에선 ‘도감 하르바님’한티 멧경 일을 처리하는 거라마씀. 이 ‘도감’은 관청에서 쓰던 직함인 거 닮은디, 이 도감이 어느 집안의 큰일을 는디 중심이 뒈영 일을 뒷바라지 는, 거기에서 진정 냥이 나오는 거 닮아마씀.

집안의 큰일이 실 땐, 동네마다 다 조직이 뒈연 이신 상뒤꾼들이나 친척덜이 이시난 이 사름덜을 일려새우민 뒈주마는, 일을 당 사름은 그 많은 사름덜을 이녁 나름으로 대접멍 치송도 여사 는디, 이때 질룽 필요 사름이 도감이라마씀.

   
 
 

돗추렴(「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이 도감은 그런 일을 마틀 때가 아니민 경 놈신디 궂인 소리 는 사름도 아닌 정말 이웃 어른이라마씀. 경 디 이 어른이 도감을 딱 마트민, 어제 보던 그 어른이 아니라마씀. 태도가 확 바꽈지는 거라마씀. 그건 도감이  일이 막중여부난 경 는 거 닮아마씀.

그 도감 어른신디 임제가 우리가 린 건 이거난 이걸 정 잘 보멍 이 일을 잘 넘어가게꾸리 냥멍 여 줍셍 민, 이 어른이 이런 저런 걸 당신대로 헤아려 보앙 여 주콍 영 그 재물덜을 마트민 그때부턴 아명 본주라도 그 제물에 대영은 딱을 못여마씀.

그 도감 어른은 그 마튼 재물을 일이 끝날 때지 진행뒈여 가는 상태를 늘 파악멍 상황에 랑 이녁 방식광 그 일에 대 계산법으로 냥멍 이녁이 판단 대로 줄곧 그대로만 밀어나가는 거라마씀. 경 난 그 도감이 긴장영 잇는 거라마씀. 밖의서 무신 일이 어떵 일어나는지, 누게가 그 집의 오고 가는지를 헤아리질 아니 여마씀.

청객이 먼 올레레 보멍 멧 사름이 왐시민 멧 사름 왐젱 웨민, 그 수정에 맞게 반만 놓아주민 그뿐이라마씀. 사둔이 오거나 벨 사름이 와도, 도감 어른이 놓는 반은 달르지 아니 여마씀. 처음부터 놧던 그 반초록 끝날 때장 바뀌질 아니 는 거라마씀. 청객이 어떵당 아노넹 ‘누게 왐젱’ 큰소리로 웨민, 그건 도감신디 욕들어마씀.

도감은 어느 사름이 오든 관계 읏이 나  일은 쭉 고르게 반을 이녁 계산대로 멩글앙 내놓는 일이주, 누게 오고 가는 게 나가 필 일이 아니난 모른뎅 여마씀. 특별 반이 필요 땐 필요 사름덜이 직접 왕 손수 멩글아가렝 경 아마씀. 경 난 당 본줏 사름덜토 이 도감 어른신딘 부로 지 못는 거라마씀.

이디서 보민 정여진 양에, 여사  일이 이미 마추와젼 이시난, 그 일을 웬만이 치젱 멍 계훽곡, 중심을 잡는 게 냥하는 건디 경 중심을 잡앙 냥멍 일을 처리는 어른이 도감이라마씀. 이초록 도감 어른을 앚졍 일을 처리는 게 가장 경제적인 거 닮아마씀.

능력도 읏으멍 이녁냥으로 여도 어떵사 뒐티 모를 일이고, 또, 모른 사름신디 메끼민 어떤 꼴사 날틸 르난, 확실 도감신디 메꼉 일을 처리는 게 냥인 거 닮아마씀.

우리가  번 잘 셍각여 봐살 건 익은 음식인디 마튼 사름이 뒤내기라도 여불민 무신 꼴이 날 것과. 어디에서라도 믿언 주언 놔둔 듸서 뒤내기 여불민, 모든 게 다 헛일이 뒈는 거라마씀.

경 디 동네에서 정평이 난 어른은 뒤내길 질 아니 여마씀. 이 어른은 놈의 일이주마는 이녁일초록 일을 거들어주젱 여마씀. 경 난 큰일이 실 때 그 어른을 심젱덜 니께. 아무나 도감 는 것도 아니라마씀.

어디서 돈 들러먹엇젱 는 게 우리 제주도 말로  뒤내기 거 아니라마씀. 놈 줄 거 제대로 주지 아니 곡, 쓸 듸 제대로 쓰지 아니 곡,  거 닮으민 이녁네만  움짝 먹젱 곡 는 게 다 뒤내기 는 것광 닮은 거라마씀.

경 난 이 도감이옌  어른은 도감 아니  땐 평범 동네 어른이라도 일을 마탕 도감이 뒈민 확 사름이 달라졍  일도 어긋나민 그냥 넘어가들 아니 여마씀. 이 도감이 공과  분명게 갈르는 거라마씀.

어떵 보민, 그초록도 도감은 융통성도 읏은 어른인 거 닮아마씀. 이 어른신디 강  영 궤기라도  반 굴루이 얻어먹젱 당은 일이 벌어지는 거라마씀. 경 난 이렌 듼 잘 가들 아니 는 게 상책이옝 니께.

그초록 공과  갈르는 기준은 무신 건고마씀. 그게 객관성이곡 보편타당성 닮아붸여마씀. 객관성도 읏이 무턱대영 냥만 뎅 멍 북바리 뭣 줴듯 끈 심어불민 뒈영 못 써마씀. 너미 헤풀어졍 팡팡 써도 그건 헤푼 거라마씀. 이녁 은 체 영 두리숭  사름이랑 제껴뒁 이녁만 들러먹젱 는 건 늬껍에 곱져진 낚실 무는 걸 수도 이서마씀.

진정 냥은 쓸 듸 쓰곡, 절약 듸 절약멍 물의 가칠 높이멍 그걸 썽 좋은 재물이 다시 멩글아지거나 새로운 가치가 생기게 는 일이렝 아사  거 닮수다. 객관성이 른 이 냥은 우리 제주도서만 필요 것도 아니고, 하간 듸서 필요 거우다. 경 고 이 도감 어른도 어느 일에도 필요 거고, 그런 사름이 존경 받을 만 지양.

글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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