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재열은 암커 불르는 수컨디
가심 진동막을 울령 소리 내곡
울지못는 암컨 귀막쉬엔 곡
# 주월 재열 려오라
여름방학이 뒈영 아적이 조기회에 갓당 왕 보문, 어멍아방넨 다 밧디 검질 매레 가불엇곡, 장만영 도라무깡이나 항에 담앙 놔둔 보릴 퍼당 멍석에 널어뒁, 뒌장 풀어놩 냉국영 보리밥 두어 적 풀어놩 후루룩후루룩 드르쌋주. 꼼 싱거우문 마농지 대가리라도 와싹 씹어먹으멍, ‘오랑 바당에 가카, 착게 밧디강 검질 매는 거 도웨카?’ 멍 고민 아닌 고민을 여서.
다 먹엉 그릇 활활 헤왕 살레에 엎어뒁, 배곁더레 나오는디 우녁집 폭낭에서 찌익찍 재열 우는 소리가 나문, 처얌 먹은 음은 도망가부는 거라. 걸어강 만이 피문 꼬만 재열이 폭낭에 붙언 울엄거든. 오랜만이 보문 신기영 저걸 꼭 잡아봐사 속이 시원주긴 영, 이레 화르륵 저레 화르륵 엿주.
봣단 짐작은 셩, 진진 대막댕이 구곡 동글락게 구부릴 대 으시문 어디 애나 바위 튿어진 대바구리 바쿠 튿어내영 대막댕이 끗댕이에 동글락게 묶엉, 동네 돌아댕기멍 거미줄을 라 곱 걸엉 다시 재열신디 왕 보문, 무사 경 폭낭은 높은디사 발 들러도 여. 경문 그 놀레를 불르주.
‘주월 재열 려오라. 개똥범벅 영주마./ 주월 재열 려오라. 쉐똥범벅 영주마.’ 아명 여봐도 재열이엔 건 뒤물러사질 아니여. 작 붙어둠서 애간장만 태우주. 부에나문 돌새기 들렁 마치당 보문 놈의 집 장항이나 깨영 욕들든지 넘어가단 사 마쳥 숭시를 내주기. 매를 벌어. 주월은 애기엔도 는디, 쉐피를 아먹으매. 쉐리고 이 쉐배에 붙엉 싯당 ‘붕-’ 는 소리 내문, 쉐가 놀래영 하늘만썩 들러퀸덴 여.
# 왕재열이 나오문 잡앙 방둥이 곡
8월 들문 동네 오동낭이나 아까시낭에 왕재열이 하나둘 울기 시작여. 머구낭광 멍쿠실낭 은 디도 잘 앚주기. 잡잰 문 몬저 대막댕이 하나곡 코거리 맨들 총을 구여. 아무제도 보문 미릿에 구영 놔두지 아니영 다다라사 억지부리당 이 뒷발로 아사다 임댕이 두루차불문, 피 잘잘 흘리멍 재열 잡아서.
어멍안티 들리문 “제나 잘콴이여. 그거 심엉 어멍아방 반찬영 멕이젠?” 멍 베체와. 쉐총이나 신사란에서 실 빼영도 씨주. 그런 걸로 잘 호르싸지게 코거리 맨들앙 대막댕이 끝댕이에 묶으문 일단은 준비는 다 뒌 거고, 재열 우는 더레 가문 뒈는 거라.
대막댕이로 재열 건드려질 정도로 강, 코거리를 재열 대가리 쪽으로 내밀문 어지르왐신고라 앞발을 내밀앙 걷어불젠 주기. 그것이 코걸이 소곱으로 들어가는 거라. 양 발 다 디물리문 등땡이레 아댕기멍 호르씨문 르릉 젠 당 오좀 찍 기멍 잽히매.
구경온 동네 아의덜신디 줘뒁 또 잡아. 어린아의신딘 못 아가게 개기 끊어뒁 줘사주, 심엇당 발질여가문 놀래영 내불문 르릉 게 아가불엉 눈만 큰큰주기. 게나제나 그거 잡앙 볶앙 먹는 것도 아닌디 무사 경덜 그것에 혼 쎠신지 몰라.
#열흘 살젠 6년을 왁왁 땅 소곱에서
재열이 낭에 알 싸문 그것이 엔 버렝이가 뒈주기. 꼭 굼벵이 트게 생긴 건디, 꼴렝이 펜이 꺼멍 똥은 으시메. 그게 낭뿔리에 들어강 진을 아먹으멍 사는디, 뽕낭이나 닥낭, 쿳가시낭광 개낭에 든 건 약으로 쎠. 아의덜이 열낭 경기(驚氣)라도 문, 그걸 숟가락에 짜내영 멕이문 단박이주기. 나도 두린 때 하영 먹언 컷젠 여고.
그 가 제열이 뒈젠 문 6년 동안 땅속에서 커야 덴 는디, 열흘 살젠 그치록 오래 왁왁 땅속에 살앗젠 난 으로 기가 막힌 일이주. 4~5년 산덴도 는 걸 보문, 종네기나 상황에 랑 뜰릴 테주. 17년 사는 종네기도 싯젠 난 말 다엿주. 경 땅 소곱에서 컹, 땅 우틔 올라왕도 다섯 번이나 흘벗어사 재열이 뒌덴난 말 다엿주.
재열이 뒈멍싸라 질 귀찮인 건 개염지주. 흘벗엉 몸이 굳어지기 전이 모다들엉 드러 드멍 물어가문 파닥파닥 여보당 버청 죽어불메. 번 아보젠 경 오래 고생여신디, 너미 불쌍 거라. 아의덜 잡은 것도 실에 묶엉 방둥이당 내불문 연히 힘 떨어지멍 개염지밥 뒈주기.
여름이 짚어가문 산에 곶재열이 울어. 그 우는 소리 고만이 상 들으문 무신 음악소리 닮으매. 우는 재열은 수컨디 가심에 진동막을 울령 소리를 내는 거라. 암커 불르는 소리주. 울지 못는 암컨 귀막쉬엔 멍 궂이굴어. 제엽이 쎈 아의덜은 눈 까주왕 귀양 보낸댕 멍 하늘러레 류기도 곡 또꼬망에 낭께기 꿰영 류기도 매. 다 줴지실 일이주.
글 김창집 작가·(사)제주어보전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