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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조작벳디 여름 검질 메젠 하민 숨이 고읏고읏
2011-10-12 16:58:33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406
211.110.124.91
(57) 여름 용시 검질 메기

   
 
  1980년대 하곡 수매 현장(「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검질메곡 보리 트곡 번쉐 멕이당 보민 름방 다 가곡

친구덜이영 놀아 보지 못곡 여오렝  숙제도 못곡

# 름 용신 시절이 좋아사 여 먹넹 라

읫날 름 용신 조 볼리곡, 감저 심곡, 콩 이나 녹듸(綠豆), 깨 은 걸 갈아신디 름엔 비가 잘 안왕 물때가 하거나 비가 하영왕 종가 잘 나지 안영 용시 걸 그르쳐 불 때가 하낫주. 경난 우선 씨만 잘 세워도 반 용신 되었젱 는거난 물맞은때 날씨 보멍 제때에 씨부리젱 민 익은 보릴 비영 밧도에 눌어둠도 곡, 일을 재게 촐린 사름덜은 집더레 실러당 눌어뒁 장마때 콩을 갈민 콩씨가 잘나곡 감저줄도 이때 심어사 재게 도사난 보릿그루를 거시리지 안였당 초불에 콩을 갈곡,  발씩 키운 감저줄은 자 지럭시로 쫄랑 심엉 놔두민 마걷엉 보민 콩도 올칵 게 목에 잘 나곡 감저줄도 발부쳥 새순이 모록게 나왕 있어 마씸. 눌어둔 보리는 름 용시 는 트멍에 날 좋은 날은 마당에서 보리 트곡 비온 날은 상방에 보리클을 메왕 튼 보리고고리는 방더래 담았당 방에 강 둥그리거나 맥타기로 털어낫주.

장마 트멍에 조를 볼리는 사름덜은 잘못민 물마가지가 되영 조가 나지 안거나  벗어불민 다시 조를 볼려야 난 보통은 보릿그루를 거시렸당 마걷은 후제사 조를 볼려야 마가지 되영 조가 보록보록 게 골고루 나왕 실여 마씸.

좁씨를 뿌릴 땐 여나 만 하영 난 나이는 좁씨를 뿌리민 좁씨가 잘 나지 안뎅 영 좁씨를 못 뿌리게 곡 동네서 씨 잘 서게 뿌리는 나이를 빌어당 좁씨를 뿌려 났수겡. 지금 생각민 웃을 일 아니우꽈? 녹듸나 깨는 물에 약영 물 른 밧듸 갈앙 시절이 좋으민 여 먹는디 시절이 어떵줄 몰랑 감저 밧 고량에 드물게 뿌렸당 감저 팔 때 찌 장만 여나서. 이추록 공들영 용시 영 놔두민 보름 이상 물거나 비가 하영 왕 밧듸 물이 오래 치거나 태풍이 왕 쓰러불민 그해 용시는 그르친 거라 마씸. 적당게 비도 오곡 슨 벳도 잘 나곡 태풍도 불지 안 여사 곡식이 잘 물앙 슬이 풍성는 거라. 오죽민 “사름이 아명 잘여도 하늘이 도와주지 안민 용신 여먹지 못는 거”엔 름니깡? 름 용신 저슬 용시광 달랑 시절에 랑 잘되고 못되는 것이 크덴 는 뜻으로 름 용신 시절이 좋아사 여먹넨 는 겁주.

# 교 방민 밧듸만 앙 뎅경 숙제도 못여나서

어린 등교 생덜은 름방 민 얼마나 지꺼집니까? 요세는 살기가 좋앙 생덜 방민 어멍 아방덜은 아이덜을 앙 유명 휴양지를 으멍 물으멍 외국이나 국내 여행 가노렝 심벡멍 는디 읫날은 여행 강 구경이랑 고사고 일팽생 굶지나 마랑 살아시민 는게 그때 사름덜이 원는 거라서. 경난 읫날 생덜은 방 민 여행가는 꿈이엥  건 생각도 못곡 밧듸강 일이나 지 말앙 동네 아이덜 곡 꼼 재미나게 번 놀아 보는게 어린 아이덜 름방의 큰 꿈이엔 라사 건가 마씸?

방 는 날 선생님이 “오늘부터  동안 름방이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위험듸 가지말곡 배탈나지 안게 건강 얼굴로 다시 만나자” 는 말을 들으멍 방 민 친구들이영 찌 갯듸 강 보말이영 깅이도 잡곡, 들레기나 코생이도 나끄곡, 냇창에 강 몸 곡, 밥주리영 제열도 잡으멍 놀 생각을 난 너무 지꺼졍 돌으멍 집이왕 어멍신디 “오늘부터 교 방였수다” 영 르난 “기여 잘 됐져. 닐부터 어멍이영 찌 밧듸 강 검질메래 글라”. 이 말을 들으난 막 부애낭 울멍 어멍신디  메칠만이라도 놀게 여도렝 정 여도 “느가 밥먹지 안영 살 수단 있거들랑 집이서 놀라. 어멍은 일 고판 염사 느네덜 교 시키젠 난 죽어지멍도 일 염져. 교 방 여시난 수 읏다. 나영 밧듸 가민 대죽부루기도 앙 강 주커메 나영 찌가게 이?” 영 달레민 수 읏이 어멍 말을 들을 수 밖이 읏어 마씸.

밧듸 앙 가민 밧멍애에 어멍 듸 안지렝 여놩 “늘랑 반 고지만 검질메멍 어멍 조롬에 부지런게 조차오라, 알아 들언댜?” 여뒁 어멍은 검질을 확확 메멍 앞더레 재게 나가는디 난 줌 메민 다리아팡 일어서곡, 꼼 메민 덥뎅 일어서곡,  아프뎅 일어서곡, 친구덜이 몸 는 생각 당 보민 어멍은  고지 다 메여강 앞멍에서 “무싱거 염시? 저 메여오지 못 커냐?” 멍 체족민 부지런게 메영 라가젱 여도 라갈 수 읏엉 케염시민 “이래왕 나영 찌 메멍가게” 민 지꺼졍 어멍신디 강 다시 검질 멜땐 어멍도 검질메는 식이 아깝고 불쌍 라 식앞의 검질을 거의 다 메어 주멍 찌 앙가젱 여도 일이 더딘생이라 참 메여가당 늘랑 이 메여오렝 라뒁 어멍만 제게 메영 가불민 일어섰다 안잣다 허천더레 베려봣다 멍 일어상 해신 하늘더래만 베래보당 보민 검질 멧콜 메지안 광 정갱인 무사 아픔니깡? 긴 루해가 서펜더레 져가민 어멍신디 어두엄시난 저 집이 그릅셍 깨민  고지만 더 메여뒁 가게 멍 해가 졍 냑때사 집이 가낫수다. 검질메곡, 보리 트곡, 번쉐 멕이당 보민 름방은 다 가곡 동네 친구덜이영 놀아 보지도 못곡 선생님 여오렝  숙제도 못영 교강 벌만 실피 받아 낫수다.

# 밧듸 검질은 죽으나 사나 갱이로만 메어사 엿주

   
 
 

조밭에서 검질 매는 모습

 
 
요세 젊은 사름덜 검질이 무신건지 알카 마씸? 금도 용시는 일은 쉽지 안영 고생 뎅 여도 트랙터나 경운기로 밧을 갈곡, 파종기로 씨뿌리고, 제초제를 뿌령 검질 죽이곡, 조·보리·콩 장만은 콤바인으로 치 비곡 털곡 불령 푸대에 담아졍 나오곡, 지슬이나 감저 은 땅속 곡식은 굴취기로 파내곡, 모든게 기계로 난  사름이 하영 용시여도 읫날 초록 경 힘들진 안영 시간 이신 땐 식구덜이영 놀래도 가곡 미나게 살암수겡. 읫날은 름 용실 민 기계도 읏고 검질 죽이는 농약도 읏엉 한걸게 안장 놀앗당 곡식 밧이 풀밧이 되영 곡식  뿌렝이도 여먹지 못민 굶어사  판이난 아이덜이영 늙은 할망 하르방장 온 식구가 딱 모다들엉  포 이상 검질을 메어사 곡 문드린 검질을 잘 메젱민 처서장 석은 밧듸 뎅기멍 검질 메어사 엿주.

름 검질을 메는 순서는 콩밧듸 벌레기부터 시작영 감저밧듸 벌레기 둘루곡, 조팟듸 벌레기 둘렁 돌아서민, 콩밧 두불 검질을 메는디, 콩밧 고랑에 박삭게 난 검질을 메젱민 밀낭 패렝이 우티 정동 걷어당 벵벵둘렁 시원게 써그네 다리 아프민, 콩 읏은 트멍에 버텨 안장 메민 다른 곡식 밧 검질멜때 보다 쉬와나서. 콩 검질은 두불 메민 콩이 어우러졍 검질은 벳 못보곡 콩에 령 땅 우터레 나오지 못난 콩 고장 나올때 콩 우터레 주작주작 나온 검질이나 나씩 시민 걸어 댕기멍 뽑아불민 시불 검질은 이걸로 끝나메.

감저밧은 초불 벌레기 둘룬후제 두불 검질은 감저줄이 하영 얼거지지 안때 메민 검질도 쎄게 발 붓트지 못영 메기가 쉽고, 감저줄 디에 쉬염발이 땅에 붓트민 감저가 하영들지 안난 감저줄을 들렁 데싸주멍 방버령 놔주민 감저줄이 제게 커졍 땅을 덮어불민 그 후제는 검질 안 메여도 군 수고 읏이 감저를 여 먹을 수가 있엇주.

름 용시 중에 조팟듸 검질메는 것이 질 힘들고 실프뎅 라 마씸. 무산고 난 조 볼령 마가지가 되민 꼼 낫긴 여도 물마가지 되민 조 보다 검질만 하영낭 검질 태작만 게 되난 는 말입주. 좁씨를 뿌령 사나흘이 지나민 직게 박(작박)이 나올때 밧듸 들어상 벌레기를 잘 둘루지 안영 제완지 은 무근 검질이 발부터 노민 두불 검질 멜땐 고생주기. 이땐 검질도 메곡 은디 조를 솎아당 조 벗은디 방버령 심어사 쒜낙마에 발부텅 얼읏이 본바닥 조영 찌 크는 거라. 조는 다른 곡식과 달랑 시불 검질을 꼭 메여사 는디 새로난 검질을 그냥 놔두민 검질씨가 떨어졍 뒷해에 검질이 하영 짓곡 고라지가 조 카부뎅 그냥 놔두민 조 켈때 보민 고라지만 하영 나왕 손해보난 고라지를 잘 골라 뽑아사 는 거라. 이때는 조가 크곡 부륵 배젱 때난 조가 거꺼지카부뎅 안지도 못곡 허리를 굽엉 검질메젱 민 신 조섭으로 양지영, 목이영 성디 읏이 비여불민 작벳디 은 비오듯 눈더레 들어강 눈도 못뜬 연체에 도, 도 와삭와삭 아팡 멍도 캉캉게 쎈 땅에 갱이로 제완지를 메젱 민 제완지가 코 토다지멍 잘 메여지지 안난 숨 돌릴 어간 읏이 라번 갱이로 아사 제우 메여졍 나오난 검질메는 사름덜은 작벳디 애가 타곡 숨이 읏읏 영 죽어질뻔 멍 검질을 메어 낫수다.

글 강원희 ㈔제주어보전회 이사·전 제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작벳디 : 몹시 뜨거 햇볕에

검질메다 : 김메다

읏읏 : 숨이 몹씨 가쁜 상태

름용신 : 여름 농사는

밧도 : 밭 입구

거시리다 : 곡식 그루의 애벌갈이

물마가지 : 조 파종후 비가 많이내려 발아가 몹시 불량한 상태

마가지 : 좁씨를 뿌려서 4~5일 동안 비가 안와서 싹트임이 좋은 상태

지럭시 : 길이

쫄랑 : 잘라서

올칵게 : 한꺼번에 많은 것이 치솟거나 쓰러지는 꼴

목에 : 일시에, 한꺼번에

마걷다 : 장마가 다 지나가 비날씨가 걷히다

발부쳥 : 식물뿌리가 땅에 내리다

상방 : 대청마루

대죽부루기 : 옥수수

케다 : 뭉그적데며 느리고 더디게 움직이다

깨다 : 성가시게 달라붙어 조르거나 재촉하다

쒜낙마 : 장마후 국지적으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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