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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부엌(「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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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슬엔 보리 갈곡 여름엔 조를 갈앙 남펭날 엿을 는디
과실도 으실 때난 추위 타는 사덜 보약으로 멕인 거라
이제사 궤기 먹고정 문 아무 때나 먹엄주마는, 잇날이사 어디 경여서. 잔칫집이나 상가(喪家)에 강 돗궤기 석 점, 멩질이나 식겟날 적 점, 어떵당 추렴이나 문 멧 조각 얻어먹는 게 다라낫주기. 경여부난 여름에 번, 저슬에 번은 몸보신을 여사 탈 으시 해를 보내시난 그것이 유월스무날광 남펭날이엔 수 잇주. 유월스무날은 보리 비영 장만여뒁 조 은 여름 농 짓엉 두 불 시 불 검질이 끝나곡 콩검질, 산뒤 검질 매는 복더위 때난 이라도 잡아먹엉 보기(補氣) 여사 무짝게 여름을 낫주.
# 봄 뒈문 에에 빙애기 깨왕
봄이 되영 날씨가 여지문 암덜은 에에 아장 오몽을 아니 주기. 경문 그 동안 메왓단 새기를 스무 개 정도 골랑 에예 앚지는 거라. 우잣 널르곡 형펜이 뒈는 집이선 서너 자리도 앚져서. 앚질 때 새기가 동글락문 암핑애기가 뒈곡, 소름 건 장빙애기가 뒌덴 주마는, 아명 잘 리노랜 여도 스무를만이 깨왕 보문 장빙애기도 멧 리 뒈메.
빙애기 질루는 일도 경 쉽지 아니여서. 마당에 놩 내불문 낮인 매나 가메기가 물어가곡, 밤인 족제비가 죽여불곡, 빙들엉 졸당도 죽곡, 잘 가냥지 아니문 멧 리 안 남아. 경문 우리 두린 땐 빙애기 지키멍 어멍아방신디 욕 하영 들엇주기. 교강 오자마자 바구리 덮은 거 앙 곡석 줘뒁 밥 먹는 사이에 엇득 문 두 리 으서졍 애를 태와서. 친구덜 홀림에 들엉 삥이 빠먹곡 삼동 타먹으레 갓당은 큰일이 낫주기.
# 무사 유월스무날인고 문
경정멍 살아남은 것덜은 이 지나문 이녁냥으로 살 질덜을 앙 라댕기주. 보릿뭇이나 날라댕겨가문 그것에 아졍 다기지게 먹곡, 우영팟듸 강 도 다먹곡 문 일사흘로 커가메. 뻬가 줄락게 크곡 털 벗엉, 쉰소리로 ‘궈궉-’ 영 울어가문, 드르에 강 만축 심어당 주곡, 개우리나 지넹이 봐지문 봉강 주곡.
음력 유월 보름 시가 뒈문 장덜은 성아시 리젠 맨날 싸와. 보통 장 리가 암 열에서 열댓 리를 거느리는 거난, 힘 질 씨곡 큰 거 리만 냉겨뒁 남재길 잡아먹는 거주기. 만 내불문 싸우멍 트드멍 성가셩 크지도 아니여. 힘 막 씨기 시작 이라 맛 좋고 영양도 하. 식구에 비영 장빙애기 수가 족으문 졍 새기 잘 안 나는 암으로 골랑 찌 잡아. 이레저레 시기가 딱 맞는 때주.
# 그 국물에 죽도 쒕 먹곡
약거나 빙 이신 사은 그에 맞추왕 칠낭이나 수삼(水蔘), 지넹이 은 걸 놩 약으로 딸령 먹주마는 보통은 마농이낭 하영 깡 놩 앙 북북 튿어먹곡, 국물에 놩 죽 쒕 먹으문 탁상이랏주. 놈 보문 뭐난 은 거 리썩 박세기에 담앙, 뒤터레 강 감낭 아래서 먹엇주. 약 아 건 보기(補氣)시키젠, 덜 몰르게 멀터갱이광 다리하나 떼영 박세기에 짝이 들이쳐 주단 아바님이 오따라 생각남져.
묵은 장은 집 짓젠 상량 때에도 씨곡, 굿 때 희생물로도 씨는 거난 장에 강 기도 주마는, 암은 새기 내왕 장에 강 든지, 급문 전방에 강 바로 물건광 바꾸곡. 경당 갑자기 외방에서 귀 손님이라도 오문 당장에 잡앙 대접 수도 잇곡. 오랜만이 온 사위가 들깍게 지쳐시문 장모가 진 씨암 리 잡아줘나서.
# 동짓날 골을 놓앙
동짓날은 농일도 끝나곡 한걸 때난 죽도 쑤엉 먹곡 골도 놓아서. 골은 보리로 놓는디, 보리 말앙 그냥 보릴 물에 컷당 건졍, 도고리에 놩 옷이나 지성귀 더껑 놔두문 싹이 트곡 뿔리가 나기 시작는디, 그걸 잘 류우문 골이 뒈여. 보리 쏘곱에 탄수화물이 싹을 질루젠 맥아당(麥芽糖)으로 벤영 는 거주기.
제주섬읜 논이 벨로 으서부난 밥영 먹어지는 곡석으로 저슬엔 보리를 갈곡, 여름엔 조를 주로 갈앗주. 이 두 가지를 정 남펭날 엿을 는디, 동지(冬至) 지낭 시 번째 '염날(未日)'이나 입춘(立春) 전 쳇 '염날'이라. 소한, 대한 넘을 때난 눈도 하영 오곡 질 언 때주. 과실도 벨로 읏곡 사탕를도 으실 때난 추위 타는 사덜 보약으로 멕인 거라.
# 꿩 잡앙 놓으문 꿩엿, 잡앙 놓으문 엿
잘 륜 '골'을 '레'에 앙, 흐린좁로 밥영 적당히 식으문 멘도롱 물에 풀멍 골를을 잘 섞엉 망데기에 담앙 7∼8시간 놔두문 삭앙 국물이 흥강문 험벅에 짜낸 것이 감주(甘酒)라. 그걸 큰 솟에 놩 눌지 아니게 잘 저시멍 졸르문 엿이 뒈메. 큰 낭토막 지덩 라 시간 불아사주기. 엿 지드리멍 입 촉촉 다셔가문 엿배길 영 먹기도 여. 보통 흐린좁를 물놩 쪙 먹을 만썩 당 아내엉, 풀풀여진 엿을 거령 찍어먹는 거주기.
먹을 사의 형펜에 랑 재료를 놓는디, 보통 마농광 은 다 들어가곡, 꿩 잡앙 놓으문 꿩엿, 잡앙 놓으문 엿이 뒈여. 부인벵엔 익모초 딸린 물 놓기도 곡, 돈 신 집이선 지다리도 사당 놓곡, 보통은 돗궤기 두어 근 사당 썰어놓기도 여. 다 뒈문 단지에 담아둠서 봄지 먹으멍 저슬을 낫주. 시절에 맞추앙 이녁만썩 형펜에 맞게 살아온 조상덜의 지혜가 녹아든 풍십이주.
글 김창집 작가·(사)제주어보전회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