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보리 홀트멍 고시락 들러쓰곡(6월4일토요일자)
2011-06-08 16:56:36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953
211.110.124.91
(49)보리 홀트는 날
 
 
 

초가와 보리 훑기(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보리용시가  해 양석을 장만는 지일 큰 일이란

망종땐 집집마다 몬딱 밧더레 는 것이 농촌 풍경

# 보리 곱곡 삼 거릴 땐 가시아방 봐도 조롬팍으로 절다

보리가 다 익엉 곱아져 불민 보리낭이 다 굽어졍 비기가 막 심들어부난 곱기전의 재기 비여사 는 거라부난 일손이 막 를엇은 시인디 영  때 지일 잘 모셔사 는 가시아방을 봐져도 반가와  수가 엇은 걸 말는 속담이다.

이 속담찌 엿날 우리 두린땐 보리용시가  해 양석을 장만는 지일 큰일이란 말 를엇이 살아낫다.

해마다 춘분이 넘엉 입하옌 는 초름이 뒈여가민 보릿고개옝 는 춘궁기가 돌아오는디 1950년 시옌 4·3이여, 6·25여 는 난리로 막 어려운 시라부난 집집마다 먹을 것이 엇엉 굶는 사름덜토 하낫다.

경 졍 저슬을 냉긴 농촌이선 봄철 춘궁기가 뭇 어려운 시기란 양석대신 보리고고리가 다 익기도 전의 덜익은 보리고고릴 아당 앙 먹으멍 살아낫다.

경당 6월 초싕에 망종이 뒈여가민 농부안이덜은 지둘리던 보릴 비레 밧더레 는디 어느제랑 보릴 장만헤영 식구덜 다 찌 모다 앉앙 밥을 먹으코 허는 생각으로 지런이 일다.

일당 보민 이서 꿩이 드등 멍 아갈 땐 금착금착 놀래기도 곡, 어떤 꿩은 아가지도 안해영 죽은딧기 곱앙 꿩세기만 품엉 싯는디 우리 두린땐 냥푼이 들렁 그 꿩 심으레 아가 가민 어멍은 경허지 말렝 야단곡, 경허당 꿩세기 줏엉 왕 앙 보민 터럭이 왁작게 나분 세기민 징그러왕 먹지 못 허난 기냥 데껴불곡, 영 허멍 미지게 일기도 다.

보리 비는 건 다른 거 빌 때 보담  쉬운 거 닮은디 아명 쉽댕 여도 허리도 아프곡 손도 붕물곡 어둑기 전의 집더레 날라사 곡 농시허는 일은 말 심든 일이다.

보릴 비영 뭇썩 묶엉 모다놓으민 쉐예 질매씌왕 시끄는디 이 땐 보리고고리가 아래로 가게  뭇썩 근근 라지지 아니허게 쉐안틴 미안허주마는 짐은 잔뜩 시껑 집으로 날른다.

마당에 부려논 보린 그냥 애명이나 내불민 비맞이카부덴 걱정뒈난 눌을 눌어사 허는디 아래서  뭇썩 묶어진채로 올리민 위에선 보리고고리가 안터레 가게 놓으멍 눌을 눈다.

보릿눌이 다 뒈민 집 이는 새로 은 람질 돌려가멍 씌우곡 맨 상고박디옌 주젱일 맹글앙 올려놔사 눌이 다 뒈는 거다.

아칙부떠 보리비레 밧디 강 보리비곡, 묶으곡, 시꺼오곡, 경당 보민 냑이 뒈영 재기 눌을 눌어사 를 일이 다 차진 거난 밤이 뒈여도 불싸멍 눌을 눈다.

해 용시중에 보리비영 거둬오곡, 보리 홀트곡, 보리 털곡, 허는 일이 지일 심드는 거란 교서도 보리방학이옌 영 아이덜토 집이서 보리비는 일을 돕게 햇다.

보리밧디선 맹심영 묶으곡 시끄곡 여도 보리고고리덜이 하영 털어젼 잇어부난 구덕덜 들르멍 이석 줍젱 모다드는 사름덜도 하영 셔낫다.

# 보리 홀트는 날은 시락 들러쓰는 날

   
 
 

「고영일이 본 제주의 속살」 중에서

 
 
보릴 다 비여오민 도깨로 두드리멍 보리을 장만는디 도깨질 는 것도 양쪽의  사름썩이나 두 사름썩 마주 상 엇갈리멍 소리멍 두드리당 보민 보리이 수두룩 게 털어진다.

보릴 다 두드리민 름발른듸서 불리는디 잘 불려사 시락이 다 불려나강 곱닥 보리이 뒌다.

“보리 마당질 끗나민 태역왓듸 강 둥글멍 산다”옌 는 속담이 싯다.

엿날엔 보리 마당질이 다 까져도 물이 귀곡 를도 엇으난 몸에 부뜬 시락 때문에 왕 멍도 몸 으레 가지 못해여부난 태역왓듸 강 둥글멍 운 걸 이겨내여난 시절에 나온 속담이다.

영 허멍 이 나게 일 해영그네 나문 섬쯤 뒈여사 저슬양석이 뒈는 거난 보리거두는 망종땐 집집마다 몬딱 밧더레 는 것이 농촌 풍경이다.

1960년대가 가차우멍 보리매탁기가 나오난 보리장만이 쉬와젼 시락 들러쓰는 일은 족아졋주마는 1970년대 장도 보리용시가 지일 를졋다.

비여온 보린 눌을 눌엇당  가 날은 이웃 사름덜광 수눌멍 보릴 홀트는디 보리클 나예 남 사름이 들어사민 그 인 여가 사름썩 붙엉 앉인다. 이 앉인 여가 보리  줌썩 줴여주민 남 클에서 아댕기멍 보릴 홀튼다.

보리 홀트는 것도 잘 는 사름은 양손으로 봠직이 르게 홀트난 이 앉앙 줴여주는 여도 두 사름이 양쪽의서 지런이 줴여 줘사 라갈 수가 싯곡 보리끌에 부뜬 고고리 떼여주는 사름도 호미들렁 삿당 주 떼여줘사 더 르게 홀타진다.

보리 홀트당 칙간읠 주 가는 사름덜이 싯는디 영헌 사름덜은 일기 실펑  꿸 부리는 사름덜이다.

이 일이 너무 심이 들어부난 일는 사름덜 입의서 지대로 놀레소리가 나는디 제주사름덜은 심든 일  때마다 이추룩 놀렐 불르멍 일단 보난 영헌 놀레가 노동요옌 는 제주도 보물이 됏다.

"랑빗발 쒜빗발로/  들이멍 숨 들이멍/ 조차들멍 물러사멍/ 요 보릿뭇 려 보자

동산이여 굴렁이여/ 리라 또 리라/ 요놈의 동산 무너지라

설룬 어멍 무신 날에/ 날 나근에 요런 벳듸/ 요런 일 렌 날 나싱가/ 이 보리를 두드리민/ 멧 해나 살을 거냐/ 유월 염천에  흘리멍/ 이 마당질 민두어/ 백년이나 살을 거냐

요것도 보난 셍곡이여/ 욜로 절로 려나 보게/ 너른 목에랑 펀께치듯/ 좁은 목에랑 베락치듯/ 요 동산을 헤싸나 보게

이 용시를 두드리멍/  섬 두 섬 궤팡에다/ 근근 놓앗다근/ 동지 섣 진 진 밤의/ 배 두드리멍 먹어 보게

칠성님께 빌어 두언/ 여 놓은 요 곡석 봅서/ 님광 께 두드렴시난/ 금처록 은처록 털어졈고나/ 저디 가는 저 어멍아/ 무사 기영 웃엄수과"

이추룩 보리 마당질을 당 보민 시락이 머리 상고박대기서 부떠 발바닥 대비 신은디 지 시락으로 다 들러 썽 막 기도 곡 아프기도 곡 성가셩 멍도 어느제랑 냇창의 강 몸 으코 는 음으로 음박질 멍 려강 몸을 는디 몸은 다 아도 옷 소곱에 이신 시락은 안털어졍 그거 털젱 파닥파닥곡 이추룩 심들게 일 여도 웃음은 하다.

보리 타작이 다 까지민 얼른 몸앙 집더레 는디 미싱거 허레 감싱고 민 개역 맹글젠 가는 거다. 집이 강 문지방도 넘기 전의 솥뚜껑을 갈이쳐놩 보릴 볶으는디 이디 사탕를이나  뿌리민 기냥 과자추룩 맛좋게 먹어지곡 볶은 보릴 레에 민 개역이 뒈영 시롱게 먹는 양석이 뒌다.

개역은 름철 더운 때 석석 물에 탕 먹어도 좋곡, 보리밥에 버무령 먹어도 좋곡, 우미에 버무령 먹으민 약도 뒌다.

# 보리낭깨기로 불 으민 와드득와드득

보릴 다 홀타난 보리낭은 잘 류왕 눌을 눌엉 놔둿당 밥 때 솥 강알의서 불을 는디 다른 검질불 을 땐 그추룩 요란허게 소리가 안나는디 보리낭으로 불 으민 소곱이 비여잇어부난 불부치민 족은 폭발이 일어나는 거 찌 와드득와드득 불카는 소리가 요란허다.

보리낭은 비왕 질락거리는 올레에도 앙 쓰곡, 멍석아래 앙 드럽게도 쓰곡, 땔음으로도 쓰곡, 이디저디 쓰는디가 하영 싯다.

시락은 모다 놧당 져슬에 굴묵 짇으민 막 앙 좋는 거난 보리마당질 여난디서 이 씰엉 모다둬사 다.

이추룩 보린 우리안티 씔배가 하영 싯는 거난 보리용실 지런이 해사 살림이 펜곡 롯 다.

이글란인 보리용시 는 집덜이 엇어부난 경 심든 일은 엇주마는 저 가파도의선 베래기 좋아난 청보리가 다 익어실 거난 그거 거두젱 민 보리방학도 해여사  거 닮다.

6월 6일은 현충일이주마는  해 절긔중에 망종에 해당뒈는 날이라 엿날 보리비멍 살아난 두린 때 생각이 보록보록 하영 난다.

글 현병찬 서예가·㈔제주어보전회 자문위원

태역왓 : 잔디가 넓게 깔린 밭

주젱이 : 주저리. 띠나 짚으로 둥글게 엮어 가리 꼭지 따위에 덧덮는 물건

질락다 : 질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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