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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 1동 농번기 탁아소 어린이에게 빵을 간식으로 나눠주며 놀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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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어른덜은 무사 보리곡 감저만 심어신고
제주의 땅은 화산이 터젼 생긴 메뜬밧이 하곡 비료가 읏은때라 쉐와 을 기르멍 쉬덜 똥 오줌 싼 쉐왕이나 마귀의 걸름광 돗통시 걸름이영 오줌항에 사름덜이 싸논 오줌이 그때 귀중 걸름이라 십주. 경난 매해 농시(농사)를 민 곡식이 잘 아니되영 해 농시 여나민 해나 두어 해 밧을 번영 농시를 여신디 번 밧디는 쉬를 담아놩 메기멍 쉬덜 똥 오줌을 밧디 싸도록 영 밧이 걸민 다시 농시를 곡 라 밧을 이밧 저밧 돌아가멍 농시를 여낫주(輪作·돌려짓기).
름엔 감저영 콩이영 조, 꿰를 갈앙 놔두민 태풍이 주 불엉 감저밧만 놔뒁 콩, 조, 꿰밧은 태풍이 딱 쓸어 불민 빈 밧만 남게 되난 그 그르에 초슬(양력 9월초) 모멀(메밀)을 갈민 슬이 슨 해는 모멀이 잘 되영 저슬에 모멀 섬이나 그랭이 장만영 메누리덜 아기난때 피멎으렝 모멀축을 쑤어 주곡 식게 멩질 때 빙떡도 곡 여낫주. 경 덕분에 모멀로 멩근 모멀빙떡이 제주도 향토 음식이 된거라 마씸. 이록 태풍이 주 오난 름 농시는 태풍에 잘 디는 감저를 하영 심어신디 감저는 조선 영조 39년(1763년)때 일본 쓰시마섬에서 조엄이 씨감저를 가져왔고 순조 34년(1834년)에 목사 한응호가 씨감저를 사당 농가에 주멍 흉년에 대비토록 것이 제주에 감저를 심게 된 시초엔 여마씸. 제주도 환경에 잘되는 름엔 감저 심곡 저슬 농시는 보리를 갈앙 장만 곡식 덕으로 해 동안 냥멍 보리밥광 감저 친거 먹곡 모멀범벅도 많이 먹으멍 살아와서 마씸.
# 보리왓디 깜부기 뽑으렝 민 보리왓만 려부렁 욕드럿주
요즈음은 비료도 하곡 빙구완는 농약도 하곡 농시는 기술도 발전곡 검질 안나는 제초제도 하영 시난 농시도 펜뿐 아니라 보리나 감저 소출도 하영 나난 식량이 충분 지만 그때는 걸름이 부족난 보릴 갈앙 놔두민 잘 나지도 아니곡 걸름기가 읏으난 잘 크지도 못영 베당 베당게 보리고고리가 나온걸 보민 삽살강생이 미신거 록 조지락이 보리고고리 서늉만 보리가 무슨 물이 할거우광? 나위 읏인 보리왓도 보리고고리 나올때 밧디강 보민 방에 밧덜이 딱 깜부기 빙에 걸린 보리영 대우리만 득여 마씸. 경난 교에선 농부덜 일손 돕노렝 깜부기 뽑곡 대우리 메는 봉사활동을 나가민 아이덜은 검은 깜부기를 뽑앙 아 뎅기멍 친구덜 양지에 꺼멍게 고냉이 록 칠는 장난을 당 보민 보리왓디 부룩벤 보리가 꺽어지게 라불민 생덜은 선생님 신디 벌 받곡 죄 읏인 선생님덜은 밧주인 신디 욕먹곡 죽도록 정했던 옛추억들이 생각 날거우다.
요즈음은 잘 소독 보리씨를 뿌령 농시난 깜부기 뽑앙 친구덜 고냉이 얼굴 멩그는 장난은 영영 여 수 읏은 옛말이 될거우다.
# 백봄인 입이 보영영 산더레 앗주
제주는 태풍이나 장마 때문에 해 걸렁 번 꼴로 흉년이 들엉 식량이 늘 부족난 백봄이 돌아와 가민 어떵민 식덜 굼경 죽이지나 말앙 이 봄을 궤양 지나코 는게 어멍 아방덜 큰 걱정거리라 나서 마씸.
집이 남은이 넘는 식솔을 거느린 대가족이 해 먹을 양식을 장만젠 민 도막은 밧은 보리비영 등짐으로 이밧 작벡 저밧 작벡을 넘으멍 롯질 지 져 내치젱 민 작벡 우티 정동이나 끅(칡)에 발 걸령 작벡 알더레 둥굴민 양지도 밀어먹곡 도 꺽어먹곡 여도 빙원에 갈 를 읏엉 헌갈중이 짝 찢엉 무껑 일당 일이 다 끝나사 성안 빙원에 강 고쳐나서. 보리 비영 집에 시꺼올때 밧디나 질에 떨어진 보리고고리를 나도 읏이 줏엉 갈중이 보금지에 놓앙 집지 왕보민 보리 꼬스락이 에 박아졍 피가 나곡 아프멍도 보리방울 나라도 버리지 안젠 곡, 감저 팔때도 이녁 밧디 감저 밧을 두불씩 갈멍 감저 꼬렝이 나라도 코콜 주서오곡, 놈이밧디 이석주스레 돌아 뎅기멍 이녁 식구 굼기지 아니젠 부모들은 얼마나 고생 여신지 요세 사름덜은 라도 잘 모를 거우다.
저슬엔 아이덜 신디 감저 친거 먹으렝 주민 친감저를 꺽어봥 모인 감저는 맛싯젱 먹곡 물랑 흐린 감저는 맛읏뎅 째기 꺽으지 안것 록 영 다시 붙여 노으멍 벨 야냥게 당 백봄이 되어 가민 두린 음에 지만 감저 나라도 더 먹젠 궤트멍에 아무도 모르게 곱졌당 식구덜 모르게 사나흘뒤에 꺼냉보민 독이 고득 추접 감저라도 맛좋왕 째기 빨리 먹젱당 목에 걸령 숨고꼉 죽을 뻔도 여나서.
이록 저슬지는 장만 보리이영 감저로 냥영 먹으멍 보리도 가용쓰젠 꼼씩 당보민 새봄나민 보리도 동나곡, 감저 렝이도 읏엉 못먹엉 입이 보영여가사 부젯집에 강 밧디일 여주켕 영 보리을 말 또는 몇되씩 꿔당 보리 익을때 지 냥영 살젠난 어멍덜은 식덜신디 공븨랑 못여도 좋으난 저 산에 강 속이영, 난시영 고사리영 꿩마농이영 하영 영 오렌 보넹 놔두민 배고픈짐에 세비낭 똥꼬리영 맹개순을 꺽어먹당 보민 영오렝 속이영 난시, 고사리, 꿩마농은 구덕 창에만 꼼 영 집에 오민 족게영 왓젠 어멍신디 부지땡이로 매만 죽게 맞아 낫수다.
# 입 덜레젱 아까운 식 놈의 집에 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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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국민학교에서 광령 2리 유신동 어린이집에 장난감을 전달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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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프민 어른덜도 기 어려운디 아이덜은 랑 무슨거 꺼우광? 아이덜은 집에만 들어오민 시장기를 지 못영 질 먼저 정제에 들어강 먹을것 어디신가 영 솟두껑광 살레를 앙봥 감저 나라도 이시민 지꺼졍 게눈 감추듯 먹는 식덜을 보민 얼마나 가슴 아프쿠광? 아까운 식덜 굼기지랑 말젱 놈이 집이강 보리도 꿔오곡 전분주시도 렷당 앙 범벅도 여 먹으멍 디당 못딤직 민 수 읏이 대섯난 은 놈의 집에 아기업게로 보내곡 나이 은 놈의 집 장남으로 보내영 멕여만 주멍 앙 살아줍셍 정멍 광 아을 부젯집에 보내젱 민 두루애기덜은 배곯아도 어멍이영 찌살켕 멍 어멍다리에 아졍 앙작멍 울민 어멍도 눈어뻥 찌 울멍 애아도 식덜 굼지안게 젠 매정게 은 시집 갈때 지, 아은 장게 갈 때 지 부젯집에서 앙 살도록 생이별을 여낫수겡. 두린아이때부터 부젯집에 사리로 보내부난 초등교도 니지 못영 한글도 몰랑 무자엔 내무림 받으멍 평생 살젠난 얼마나 한이 많을 거우광 만은 어멍 아방덜이 부지런 곡 앙 고생 덕으로 오늘날 잘 살게 된거라 마씸.
요세 잘먹엉 치난 다이어트 켕 는 사름덜 보멍 그때 생각민 요즈음 사름덜 느끼고 배울점이 할거우다. 부제 노렝 필요 읏인 음식도 하영 영 먹다 남앙 버리지 말곡 먹을 만치만 영 먹는 습관을 가져시민 좋구다. 우리가 잘 살때 냥영 이웃 사름덜 곡 나누어 먹으멍 다 찌 행복게 오래 오래 잘 살아보게 마씸.
글 강원희 ㈔제주어보전회 이사·전 제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