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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아름다운 자연서 멩글아진 제주말 아껴사 헙주(4월9일토요일자)
2011-04-29 16:50:03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2001
211.110.124.91

아름다운 연서 멩글아진 제주말 아껴사 주

이제는 제주말덜 잘 정리곡 체계를 객관적으로 세왕

연시럽게 쓰는 일이 제주 정체성 살리는 일이라마씀

   
 
   ‘외지인 만난 제주사람들(1960년대)’(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집「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중)  
 
우리 제주말에 ‘닁끄리다/닁끼리다’렝 는 말이 이서마씀. 그 뜻은 바닥에 늣이나 쉐똥 닮은 미끌미끌 게 신디 그걸 잘못 앙 ‘미끄러지다’렝 는 뜻도 있고, 말로 들엄직게 잘 앙 상황을 잘 넘기는 뜻으로 쓸 때도 잇수다. 그뿐 아니라 또, ‘철 읏이 떠들엄젱’는 뜻으로 쓸 때도 셔마씀.

우리 두린 땐 개의 강 뎅기당 돌 우의 늣 돋앙 이신 딀 잘 못 디뎡 지륵지륵 닁끄리당 파들락멍 지륵탁민 푸더졍 어딜 밀어먹거나, 다데기영 까지거나  때가 하나십주. 지일 개의 뎅길 땐 닁끄리지 아니 게 는 게 큰 일이라서마씀.

경 민 신는 신이 고무신은 아니 되여마씀. 고무신엔 물이 들민 그게 또 뭉글락 비글락 멍 성가시게 닁끄려마씀. 지일 좋은 건 찍세기라마씀. 찍세기도 새 건 발 아프난 안 뒈고, 헌 걸 신엉 잘 동영 뎅기민 좋아마씀. 경 민 늣 이신 돌을 라도 닁끄리지 아니 여마씀. 경 민  바당이 이녘 천지로 알앙 알늪 웃늪을 돌아뎅기는 겁주.

경 디 ‘말로 닁끄련 잘 넹겨서’렝 을 땐, 궁 처지에 신 사름이 듣는 사름의 귈 릇게 영 그 자릴 벗어나젱 민 오죽 들엄직시리 잘 아사  것과. 그런 말을 ‘닁끄리는 말'이옝 여마씀. 우선 그 자린 넹겨사 난 이말 저말을 막 줏어섬기멍 그럴 듯게 앙 넘기기만 여시민 그 다음엔 어떵 뒈여실 깞에 그때만 넘기젱 영 막 는 말로, 듣는 사름이 부애난 걸 잘 멘쪙 넹기젱 민, 콥이여 발이여 멍 잘 닁끄려사 여마씀.

경 디, ‘자의 무사 저초록 닁끼렴시니’렝  땐 또로 풀이가 달라마씀. 그건 어느 젊은 사름이 어떵단  바끠 간 살멍 육짓말을 배와 젼 들어완 살멍, ‘경 염서요, 저영 염서요’ 멍 육짓말로 무신 거옌 아가난 그 말을 들은 어느 어른이 빈뎅이가죽  벗어젼  말씀 는 말이라마씀.

‘오, 자읜 바끠 간 육짓물  먹언 온 아의로고나이. 닁끼리는 거 보난’이렝 딱   디 으민, 그 말을 들은 아읜 양지광 벌겅멍, 어디 고망이라도 셔시민 들어가고팡 는 거라마씀. 이때의 ‘닁끼리다’렝 는 뜻은 겉으론 ‘말을 유창게 다’는 뜻인디 그 속엔 가시가 과짝 박아젼 이신 말이라마씀. ‘너가 어디서 감히 육지 간  살단 왓젠 으시대멍 육짓말을 건방지게 고 잇느냐’곤 는 뜻도 이서마씀. 경 고 그 쏘곱엔 그 뜻만이 아니란 달른 라 복합적인 뜻이 곱져전 이신 말이라마씀.

그 말을 들은 젊은인 정다슬앙 다신 육짓말 을 셍각이 읏엉 게 되는 거라마씀. 경 고 그 듸서라도 그 말을 디 들은 사름도 금칠락영 교 강 배운 표준말이 셔도 음대로 그 앞의선 그 표준말을 들 못영 제주말을 쓰멍 여서마씀.

전의사 동네 어른이 는 말은 어느 누게도  그대로 들어사  때난 ‘닁끄렴젱/닁끼렴젱’  디민 딱 어떵  수가 읏어서마씀. 그땐 어린 아이라도 동네 어른이 는 말을 잘 안 들으민 그 아방네가 야단을 맞을 때난마씀. 경 난 그땐 제주말도 잘 지켜지고, 잘 쓰멍 살아서마씀.

이젠 동네에서나 어디서라도 어른이노렝 영 젊은 사름 보앙 뭣이옝 는 어른도 읏고, 또 그 말을 들을 젊은이도 읏은 시대라마씀. 경 난산디 제주말도 사라지는 처지가 되어서마씀. 이런 처지이단 보난  ‘닁끄렴젱/닁끼렴젱’는 말이 떠올란 아보아서마씀.

   
 
 

‘오현단 쉼팡의 담소’(제주시 발간「사진으로 보는 제주옛모습」중)

 
 
이젠 ‘닁끄렴젱’ 는 말도 거줌 읏어져감시난, 제주말이 사라지는 냥 내불민 뒐 건지 어떵어떵 영이라도 지탱게꾸리 여사  건지는 이젯 사름덜이 선택 문젠 거 닮아마씀.

제주말은 제주의 정체성을 나타낸뎅 민 그건 틀림 읏이 작쉬로라도 바투멍 살려야  거고, 경 아니 뎅 민 읏어지는 냥 내불어도 뒐 거고  거 닮아마씀.

‘지방화가 세계화’옝도 곡, ‘세계화가 지방화’옝도 곡 는디, 이건 안팟이 읏언 다 맞는 거 닮은디 어떵 이것덜을 디 통합는냐 는 게 중요 거 닮아마씀.

제주의 정체성도 살려사 곡, 또 경 멍도 세계화에 동참도 여사 곡 난 은 더 노력여사  일이라마씀.

제주 문화의 상징이 제주말인디 문화의 상징이 사라지민 제주의 정체성도 사라질 건 실이라마씀. 경 길 바랄 사름은 읏을 걸로 보아마씀.

경 젱 민, 제주에 사는 사름덜은 지일 먼저 아름다운 연에서 멩글아진 것이 제주말이렝 는 인식을 먼저 져사  거우다. 그 아름다운 연에서 멩글아진 그 말 쏘곱엔 그 나름의 체계가 잇뎅 는 실도 알아사 니다.

표준어에 빗대어 보앙 표준어엔 신디 우리말엔 그런 게 읏곡, 표준어에서  쓰는디 제주말에선 저영 쓰난 그게 잘 못 뒌 것초록 잘못 알민 안 뒌덴 는 말이우다.

제주말의 문법 체곌 잘 보민, 표준어의 문법 체계고 다른 게 너미도 하마씀. 제주도 사름덜, 어른도 마찬가지고 셍덜토 마찬가지라마씀. 이런 서로 다른 걸 잘 알앙 다른 말을 공부민 더 잘 이해가 뒐 거라마씀.

제주말엔 주체높임법이 읏어마씀. ‘어른께서, 시엇습니다’초록 쓰질 아니여마씀. 높임법을 많이 따지는 우리 표준어광 비교 때 주체높임법이 읏은 제주말을 나무레염직도 여마씀.

그 시댄 지금 닮은 시대도 아니고 반상이 뚜렷 시대난, 유식 어른이  디 민 그게 문법이고 체계고  때난, 듣는 사름이사 아, 경 가, 영 그대로 믿을 수바끠 더 어쩔 수가 읏은 일이라마씀.

그 앞의서  아노넹 뭣이옝 앗당은 버릇 읏이 아는 체 염젱 멍 욕이나 들을 거우다. 말의 체계고 문법이고  게 졸바로 알려지지 아니  때난 주체높임법이 읏은 걸로 연 제주 사름덜 설음이나 서러움도 많이 받아실 거우다.

이젠 시대도 달라져서마씀. 문법에서 어떤 게 잇고 어떤 게 읏고  건 잘 알앙 보민, 누게가 나무레곡, 누게가 그 나무렘을 받곡  게 아니라마씀. 세상의 모든 말이 튼 게 아니라마씀. 우리 나라에서도 표준어광 제주말이 트민 제주말이 로 실 필요도 읏곡, 또 표준어렝 로 세울 필요도 읏어마씀.  그게 그거난마씀.

이젠 제주말에 무사 주체 높임법이 읏은골 셍각여 보기도 곡, 또로 다른 말덜토 주체 높임법이 읏은 말덜이 신가를 따져보는 게 더 바람직 일이라마씀. 이 세상의 말에 주체높임법이 읏은 말은 하마씀. 이초록 주체 높임법이 읏은 게 잘못 뒌 게 아닌디도, 그런 저런 정을 몰라부난 제주 사름덜토 제주말이  말로 예기는 사름덜토 이실지도 몰라마씀. 주체높임법이 읏뎅 영 그 말이  건 아니라마씀.

경고, 시제법도 제주말곡 표준어가 달라마씀. 경 난 표준어로 시젤 아줘도 잘 받아들이질 못 때가 하마씀. 경 고, 영어라도 공부젱 민 표준어 시제에 맞추앙 는 설명이 제주 셍덜신디 잘 이해가 잘 뒐 틴 모르커라마씀.

그뿐이라마씀. 동사나 형용사의 쓰임도 표준어곤 달라마씀. 이초록 달른 건  제주말이 잘못 뒈여부난 경  것초록 민 안 뒙주. 제주돈 족으난 힘 이신디서 나무레여도 어디 강 을 듸도 읏곡, 그자 당기만  수바끤 읏주마는 제주말이 잘못 뒌 건 읏수뎅은 아사여마씀. 제주말은 제주말 체계에 란 멩글아전 쓰는 거렝 확실게 으멍 믿어사 니다.

제주말이 읏어졍 정체성이 사라지민 우린 아무 듸라도 부턴 살민 좋으카마씀. 서울을 살거나 미국을 살거나 만주를 살거나 민 막 덩어리로 서꺼질 건가마씀.

이제 우리가  일은 이제지 쓰여지던 제주말덜을 잘 정리곡, 그 체계를 객관적으로 세왕 누게라도 바르게 인식 수 있게꾸리 는 일이라마씀. 또, 제주 사름덜은 제주말에 대영 더 알곡, 아끼곡 멍 연시럽게 쓰는 일이 우리의 제주의 정체성을 살리는 일이옝 믿는 거라마씀.

문환 어느 날  날  시에 확 읏어져부는 건 아니난, 나 혼자 퍼들어봐사 보네도 읏곡  거난 난 모르켜 지말앙, 나도 우리 문화에 기여는 사름이노렝 마음 속으로 웨치멍, 우리 아름다운 제주의 연에서 멩글아진 제주말을 발전시키는디 힘을 보테도록 주.

글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 고문

늣 : 1.곰팡이나 이끼 따위 2. 파래, 김, 싱경이 또는 바다 이끼 따위를 일컫는 말

지륵지륵 : 거침없이 미끄러지는 꼴

찍세기 : 짚신

금칠락다 : 가슴이 덜컹하고 놀라다, 끔쩍하다, 뜻밖의 일을 당하여 깜짝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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