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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는 강태공들' (제주특별자치도 발간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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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뒈문 고만 앚지 못여
저실 내낭 집안의 가쳥 살당, 봄 낭 마름이 불어오민 아의덜은 뻬상 고만 앚지 못여서. 백봄이라노난 먹을 걸 앙 산더레 바당더레 아뎅기주게. 아명여도 갯 가차운 동네에 사는 아의덜은 궤기 잡아 먹어난 입이 이서노난 주우릇영 바당더레 라. 저실엔 궤기가 잘 물지 아니 여부난 동안 아신디 봄이 오난 오죽 지쁠거라.
보리밧이 렁여지곡, 에 동지가 사가문 궤기가 물기 시작난, 아의덜은 열 만 넘어가민 교서 오자마자 책보 들러데껴뒁 물때 보멍 수룩짓엉 고망낚시 레 가주기. 대는 발 넘은 족대나 왕대 그챠당, 손 다치지 아니게 가지 거시리멍 서너 개 마련곡, 줄은 연 올리단 실이나 그거 으시문 바농실 두어곱 잡앙 드령, 범벅지지 아니게 초 칠영 두어 발 준비 곡, 전빵에 강 낚시역 뽕돌이영 정술이영 사당 낚시 꾸미곡, 뽕돌은 이빨로 멜랑 아매문 준비가 끝나메.
# 물 때 보멍, 늬껍 잡앙
이제사 거리에 둥그는 건 플라스틱 통이나 깡통이주마는 잇날은 늬껍 장통도 경 어려왕, 하간 그릇이엔 건 다 썻주. 다 못영 통곽 집이나 아라미사발 멜라진 것덜이나 닥치는 건 다 늬껍 통이 되어시난. 그것에 먹소금 줌 줴어놩 갱이 졍 바당더레 강, 물 꼼 싸 가문 돌 일르멍 갱이로 박박 그넝, 물찌 나오문 통더레 놓앙, 낚시에 꿰어도 잘 안 빠지게 짝 저리주. 꼼 짚은 디서 어른덜이 큰 돌 일렁 부지런히 잡는 건, 갈게시리옌 건디 감은돔 낚을 때 씨곡.
어른덜은 보통 락 낚을 땐 새우 떵 늬껍곡, 우럭 낚을 땐 멜, 장어 낚을 땐 똥깅이나 밥게 잡앙 는디, 아의덜은 물찌 으시문 거드레기 상 낚시에 꿰영 낚으기도 여. 물찌도 씰만이 잡곡, 물이 어느 정도 싸문, 궤기 낚을 만 돌 우틔 강, 대에 감아둔 줄 풀엉 낚시에 늬껍(물찌) 꿰영 궤기 이심직 고망더레 들이쳐뒁, 다시 다른 대에 늬껍 꿰영 들이치곡 멍 대 서너 개를 고망에 놔.
# 덤부지 잡으문 사발 벌른덴 곡
대 다 놔지문 손 시성, 몬저 놓은 거부떠 들렁 보주기. 예픈디서 질 잘 무는 건 아명여도 덤부지주. 이건 고장에 랑 이름도 하. 덤불치옌도 곡, 덤부쟁이, 덤부랑치, 덤불랭이옌도 는디, 아니 먹으메. 이거 몬제 낚으문 사발 벌른덴 영 재수 읏댕 와작착 내부쪙 죽영 데껴뒁, 새 늬껍 꿰영 다른 고망 앙 드르치주. 이번엔 무신 큰 궤기나 물어시카부덴 들르젠 문 중긋영 씩 지꺼졍 아댕기당 털어지는 거 보문 깅이라.
아명여도 고망에서 질 잘 무는 건 들레기주. 올라오멍 도망가젠 들락들락 난 그런 일름이 붙어신디, 족아도 맛 좋은 궤기라. 껏디서 보문 베염찌 얼룩달룩 수운디, 멘질락멘질락 잘 빠져나가난 멫 번 내부쪙 느랏문 꿰미에 꿰여놩 낚시 빼어사 여. 꼼 큰 건 거죽 쫙 베꼉 회로 먹는 사도 싯곡, 시들우왕 궈먹는 사, 짝게 지졍 먹는 사도 시매.
# 졸락이나 감팍 물문 기분 좋곡
낚시 물엉 올라오는 것 중에 질 기분 좋은 건 아명여도 졸락이주. 큰 것쯤은 제법 손맛도 좋곡 도 짚어. 어떵 먹어도 맛좋은 궤기라. 그 다음엔 감팍 정도 아닌가? 꺼멍영 우럭 닮으난 감팡우럭이엔도 곡 고망우럭이엔도 는디, 이거 큰 건 자 넘어. 매운탕 끓이문 맛도 최고주. 메역치가 올라와가문 조심해여사 여. 떼 졍 댕기는 궤긴디 등뗑이영 양 가심에 가시가 이성 그것에 찔리문 막 아파. 알리당 다시 물들어가사 눅이난 섯 시간 죽어지주. 터진 고망에선 벨벨 거 다 올라오는디, 막은 고망엔 시간을 놔둬도 번찍이라.
궤기 안 물문 대 들렁보랜 여신디, 자꼬 들렁 봐사 여. 늬껍 나토 으시 타 먹어분 걸 만이 놩 이신 건 아닌가 영. 경고 오래 놔두문 궤기가 물엉 차들엉 뽕돌 걸령 원 안 나와. 그 어려운 낚시광 뽕돌 잃어불지 말젠 문 간세는 말아사주기. 경곡 낚시엔 건 놓자마자 훽훽 들러불지 말앙 진득이 지드리기도 여사 여. 어떤 궤긴 번 나왕 베려보곡, 두 번 나왕 베려 봐사 안심영 물주기.
# 츰츰 바당 낚시로 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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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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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망낚시가 숨바라울 정도가 뒈어가문 이젠 바당더레 들으쳥 낚으는 바당 낚시를 주. 우선 대가 질어사 난 는 왕대나 족대 두어 발쯤 걸 끝댕이 아주 꺾어불지 마랑 냉경 준비여사 곡, 실도 질기곡 정술로 낚실 꿰매여사 좋아. 우선 궤기 함직 디 자리를 잡앙, 낚시에 늬껍 꿰영 시록 디나 짱 알러레 가게 휙 대꼉, 낚시가 바닥에서 20~30㎝ 우틔 오게 들렁 싯당, 늬껍 건드리는 신호가 오문 확 푸끄문 뒈어.
놓으멍싸라 올라오는 건 거의 복젱이 새끼주. 베꼍더레 나오문 배가 봉봉게 불엉 도망치젠 는 거. 낚시만 빼엉 아무디나 놩 내불문 목심 질게 살았당 물 들문 살아나는 거난 아명여도 죽영 데껴불주. 예핀디 낚시 대끼문 좃벨레기가 하올하올 히어나와 늬껍을 다가메. 아명여도 바당에선 코셍이가 늬껍을 잘 다가부러. 그걸 낚아불젠 문 는는 옆치기 낚시에 짝 른 물찌를 꿰영 건드리는 것 닮으문 확 치문 배라도 걸령 올라오주기. 경여도 어렝이는 코셍이보다는 낚으기 쉬와. 낚으당 보문 큰큰 신착어렝이도 올라오곡 술멩이도 낚아지주기.
# 뜰린 궤기가 더 커 베메
어떤 때는 생각당 낚시 차들엉 확 푸끄문, 간혹 물꾸럭도 올라오는 수 이서. 낚시대가 벤벤영 올령보문 객주리도 물엉 올라오곡. 돌광 모살이 만나는 디가 궤기 잘 물어. 모살치 낚으젠 문 그런디서 낚아사주. 경당보문 냅짝고 머리가 싀모난 장태도 물곡, 애이리도 물메. 게나제나 맥진다리엔 궤긴 어렝이 암컨디 멀리서부터 려오멍 팍 물주기. 경난 일름도 무신 똥치, 멕쉬, 맥진풍헌, 헉쉬옌도 불러. 아명여도 큰 궤긴 뜰린 궤기주. 낚시에 두루 꿰여졍 싯당 바당 우틔 올라왕 푸들락 문 털어졍 도망가불문 눈만 큰큰.
봐져도 못 낚으는 건 장어광 숭어주. 물 흘르는 큰 돌 아래에 보문 늘짝늘짝 히여 댕기는 장어가 셔도 그거 낚으젠 당 까마귀 알아구리 털어진덴 난. 몰라, 바믜 밥게나 똥깅이로 낚은덴은 주마는 원 아니 물주기. 숭어도 가지라. 궤기 낚으는 디로 톨락톨락 튀어 댕기문 그거나 낚아지카부덴 아명 데껴봐도 아니 물어. 경곡 여[嶼]에 잘못 데꼇당은 돌 트멍에 뽕돌 걸령 줄 끊어지메 조심여사 곡. 물 들어가문 대 거두왕 꿰미 들렁보문 족아도 멫 뭇은 낚아져서. 집이 왕 큰 거 족은 거, 종류벨로 령 베캉 소금 간영 류우곡, 남제긴 디 놩 짝 지졍 먹으문 베지근주.
글 김창집 : 작가, (사)제주어보전회 이사
내낭 :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뻬상 : 뼈마디가 쑤셔서.
백봄 : 먹을 것이 다 떨어진 견디기 힘든 봄.
주우릇다 : 무엇에 관심을 두고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마음을 기울이다.
수룩짓다 : 꿩 따위가 서로 벗을 거느려 떼를 이루다.
대 : 낚싯대.
범벅지다 : 실 따위가 뒤얽히다. 뒤엉키다.
정술 : 낚시줄. 여기서는 투명하고 질긴 요즘의 낚시줄을 말함.
뽕돌 : 낚시추. 납 같은 것으로 만들어 낚시가 가라앉게 하는 추.
늬껍 : 미끼.
아라미사발 : 알루미늄으로 만든 사발.
물찌 : 갯지렁이.
거드레기 : 집게. 갑각류로 비어있는 고둥껍질 같은 곳에 몸을 집어넣고 사는 동물.
덤부지 : 별망둑.
예픈디 : 앝은 곳.
씩 : 가벼운 동작으로 움직이는 꼴. 살짝.
들레기 : 그물베도라치.
들락들락 : 애써 견디며 버티려고 이리 틀고 저리 틀며, 발버둥치거나 꿈틀거리며 안간힘을 쓰는 꼴.
느랏다 : 힘이 다 빠져 축 늘어지다.
졸락 : 노래미.
메역치 : 쏠종개.
번찍 : 여기서는 ‘씻은 듯이 아무 것도 없는 모양.’
숨바랍다 : 일은 자잘하고 많은데, 힘써 해도 그에 비례해서 능률이 오르지 않아 지루하고 짜증스럽게 느끼다.
복젱이 : 복어.
좃벨레기 : 말뚝망둥이.
하올하올 : 머리카락이나 가는 줄기가 바람이나 물결을 따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꼴.
코셍이 : 용치놀레기.
어렝이 : 놀레기.
술멩이 : 용치놀레기 수컷.
객주리 : 쥐치.
모살치 : 보리멸. ‘모살멩이’라고도 함.
애이리 : 매퉁이.
희여 댕기다 : 헤엄쳐 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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