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콥대사니를 몸에 쿰엉 뎅기민 잡귀도 무서워서 달아난다(3월26일 토요일자)
2011-04-29 15:32:06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204
211.110.124.91

# 콥대사니는 령 아무 땅에서나 크는게 아니라 마씸

   
 
   
 
콥대사니엔 건 우리가 먹는 반찬에 맛을 내는 조미료인 마늘(대산·大蒜)을 르키는 제주어라 마씸. 콥대사니는 단군신화에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심어 와신디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심은건 통일신라 시대부터엔 니다. 콥대사니엔 비타민 B1·B2·C가 많고,칼슘·철·인을 포함한 무기염류와 광물질이 미량 들어 있으며, 자극성분인 알릴 설파이드(allyl sulphide) 및 알릴 프로필 설파이드(allyl propyl sulphide)로서 석탄산의 15배의 살균력이 있젠 여 마씸. 경난사 디 피로를 회복시키곡,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왕 뇌졸중을 방지곡, 피를 게 곡, 암세포를 억제며, 호르몬 생성 촉진으로 정력을 강화는 등 요즘 웰빙 식품으로 호평 받는게 콥대사니라 마씸.

제주에서 심는 콥대사니 마농은 아무땅에 심엉 되카부덴 여도 심는 땅을 령 지가 좋아는 땅이 아니민 잘 안되어 마씸. 화산회토가 하영신 남원읍, 표선면, 성산읍 땅은 거름기가 부족영 안되곡, 모살이 하영신 구좌읍(월정리경 제외)이나, 빌레가 하곡 자갈이 한 조천읍(진드르경 제외) 땅엔 심엉 놔두민 여름 쒜낙마에 물에 쳥 마농씨가 골아불거나 땅 우터레 베롱게 나온 것도 크당 벵걸령 죽어부렁 잘 안되곡 난 이 지경더렌 콥대사니를 잘 심지 아니여 마씸.

콥대사니는 짚곡(땅심이 깊고), 물 잘 빠지곡, 건(유기질 거름기가 많은 흙)이 있는 땅(점질양토)에서 잘 되난 한경면 용수리, 고산리, 대정읍 일과리, 안덕면 사계리 슬에서 많이 심었당 풀마농으로도 곡, 씨마농으로도 앙 가용도 쓰곡, 아이덜 비도 내곡, 식 덜 시집 장게 보낼 때 쓰는거라 마씸.

제주 콥대사니는 뿌리에 8~10갑으로 추운 육지에서 심는 6갑 마농보다 갑이 하곡 저슬이 신디서 심는 마농(난지형)이엔 영 늦여름에 심어두민 사노롱  을에사 땅우터레 쪼짝게 돋아낭 서너잎 나온채로 추운 저슬을 지낭 뜻 봄이 되민 휘얏게 크곡, 갑이 생경 크곡 민 보리가 익어갈 때 쯤엔 줄기와 이파리가 르기 시작 민 종자로 쓸것은 뽑아당 3일정도 리왕 헛간에 아메었당 씨로 쓰민 되는 거라.

# 아이덜 군버즘 약엔 콥대사니가 제일이주

우리가 클땐 식은 태어나멍 이녁 먹을 양식은 쿰엉 태어난뎅 멍 집이 식을 남은씩 나 노민 먹을것도 읏엉 조반은 감저(고구마)에 좁 줌 섞은 감저밥이나 보리밥을 영 먹곡, 점심은 감저친거 나 먹는채 영 지나곡, 낙은 사름 얼굴만 훤게 비치는 물 은 좁죽도 먹을거엔 사발씩 거려주민 성제끼리 투멍 입에 먹어뒁 더 렝 어멍신듸 앙작멍 울곡 여나시네.

그때는 식덜도 하곡 밧듸강 일만  욕심으로 아이덜 신듸 느네냥으로 알앙 령 교가렝 라뒁 밧듸 뎅기당 보민 양지도 씻지 아니 곡 머리도 주 지 아니당 보민 아이덜 양지엔 군버즘이 데작데작 하영나민 아방은 버즘 구완 여주켕 영 “개똥아, 이레 오라”불렁 가민 아방은 나를 꼼작 못게 심곡, 어멍은 레착 귀퉁이를 주서당 버즘난 자리가 뻘겅게 밀엉 껍질베낀 콥대사니 뿌리로 콥대사니가 다 읏어지도록 뭉게민 생을 끈어가는 것 록 아팡 들러키멍 울어나시네.

눈아래 군버즘에 콥대사니를 를땐 매운 마농물이 눈에 들엉 눈물나멍 와싹와싹 아프민 “눈 까졈쑤다 살려줍서!” 엄살멍 울어나서. 이록 아파도 콥대사니로 루 두어번씩 라번 라주민 군버즘이 거짓말록 읏어져부렁 양지가 곱들락 엿주. 그때는 피부약이 읏은 때난 콥대사니가 제일 좋은 버즘약이라나서.

# 옛 제주 사름덜은 마농지 읏이 못살앗주

그때는 냉장고가 읏은 때난 김치는 봄나민 시영 못 먹곡, 자리젓도 여름 되민 버랭이 궤영 못 먹지만 마농지는 시지도 아니곡 버랭이도 궤지 아니난 1년 365일 빠지는날 읏이 밥상에 올라올 수 밖에 읏은거 아니라? 옛날엔 매 집마다 우영팟듸 잘 썩은 돗거름이나 쉐거름을 놩 콥대사니를 심엇당 봄철되민 마농지를 젱민 봄철엔 초가집도 일곡, 보리 검질도 메곡, 지들낭도 여오져 당 보민 를졍 콥대사니가 세어서 갑도 크곡, 대도 딱딱 곡, 이파리도 노리롱 때 마농지를 으난 짜곡 질기곡 맛도 읏어도  반찬이 읏으난 수 읏이 마농지 위주로 오래 먹으멍 살아십주.

   
 
   
 
마농지를 젱민 잘 익은 조선간장이 있어야 는디 장맛은 그 집 예펜네를 보민 안뎅 여나서, 무산고 난 분 곡 말 수 읏인 어멍덜은 장 을 때부터 정성드령 곡, 장항도 주 앙 벳 마치곡, 비오민 장항 더프멍 장에 갓쓰지 아니게 부지런곡 멩심 예펜네 집 장맛은 고, “말 좋은집 장은 고린다”영 말만 앞서고 실천을 못는 게으른 예펜네 집엔 장이 고려서 장맛이 엇뎅 는 말 아니카 마씸? 우리 동네선 “여정이네 집 장맛이 제일이렝” 소문낭 그 집 간장으로만 마농지를 젱 영 여러 을 사름덜이 그 간장으로 마농지를 갓젱여.

마농지를 3년장 뒤 물리멍 오래 먹젠 민 간장이 마농위로 올라오게 먹돌로 잘 눌러서 벳 잘드는 장항뒤에 놔둬사 허영 갓이 읏엉 오래 먹을 수 있으난 옛 어른들은 다른 반찬은 읏어도 마농지 읏인 못살켕 는 거라.

그록 짠 마농지도 여름철 작벳듸서 흘리멍 조팟듸 검질메당 점심 먹을땐 시원게 름부는 잣벡우티서 물  낭푼이에 된장 풀곡, 마농지 찢어놓고 동량에 보리밥을 거려놩 앙  그릇 먹으민 배가 붕으릇 영 저녁 지 일는디 여났주.

내가 네 살때일꺼라. 우리 앞엔 이파리나 줄기 마농지만 하곡 아버지 밥상 앞인 마농지 뎅가리가 하영 신거라. 루는 맛좋은 뎅가리 마농지를 하도 먹고 싶엉 긋긋 베리당 아버지가 허천 베릴때 아버지 밥상에 뎅가리 마농지 나를 째기 가져당 먹었다가 버르장머리 읏은 행동 염젠 멍 어멍신디 나게 욕들었던 일이 잊어불지 못여.

초등교 2년 봄 소풍갈땔 거라. 소풍가는 전날밤 무사 은 안오는지 내일 보물찾기영 연필이나 잡기장 탈 생각, 맛좋은 밥먹을 생각 멍 들뜬 음에 뜬눈으로 가신디 어머니가 싸준 점심은 마농지 반찬 뿐이고 보리에 좁 섞은 좁밥을 사발에 거령 책포에 둘둘 아주멍 이거 뚜러메영 소풍 갓다 오렌 난 땅에 드러앉앙 막 울어가난 아버지는 가기 실프건 쉐 메기레 글라 멍 훼초리로 때리는 름에 수 읏이 울멍 교에 가신디, 부젯칩 아이가 보릿에 산듸을 섞은 반지기밥에 새기에 패마농을 썰어놓고 지름 논 새기 반찬을 가졍 온거라 경난 그 냄새가 얼마나 코소롱 거우꽝? 갑자기 그 반찬이 먹고 싶엉 죽어졈직 여도 꾹 앙 다른 친구덜 곡 점심때 라먹기로 약속엿단 그 아이가 새기 반찬을 열자 마자 다들엉 아뎅기난 주지말젱 뗑기곡 당 보난 땅더레 오골레기 솓아 먹엉 묻은 반찬을 서로 투멍 맛 좋게 아먹었다가 선생님께 들켜서 벌 받았던 일은 잊어불지 못여 마씸.

난 아버지가 너무 엄영 아이덜곡 빠찌(딱지)치기를 못 여봐신디 아이덜이 올레서 노는 소리 나민 놀고 싶엉 오금이 싹싹영 어멍 아방 르게 마농단지를 앙 뎅가리 마농지를 두세뿌리 가졍 뎅기멍 아 먹엄시민 뎅가리 마농지 나에 빠찌 두장곡 바꿔주렝 민 바뀐 그 빠찌로 친구 빠찌를 모두 따버려서 그 친구가 울멍 집에 갔던 추억도 마농지가 읏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 아니우꽝?

# 콥대사니를 몸에 쿰엉 뎅기민 귀신도 겁낭 아났젱 여

제주섬은 사면이 바당이라 예로부터 해벤 사름덜중 여들은 대부분 녀질을 멍 미역이나 구젱기, 전복을 따서 먹기도 곡 기도 였고, 남덜은 배를 타고 먼 바당에서 고기를 잡는게 주업 이랏주. 읏드르 사름덜이나 녀가 아닌 여덜광 어부가 아닌 남덜은 밧듸강 농사를 짓거나 우마를 기르며 살아신디, 그때는 빙원도 읏은 때라 벵 걸리는 건 오직 잡귀가 들려서 아픈다는 생각뿐이어서 음력 루날 곡 보름날엔 메 그릇 거리곡, 은절미 꼼 멩글앙 어멍덜은 우리 아이덜 아무탈 읏이 잘 크게 곡, 우리집에 큰 우환 읏이 여줍셍 할망당에 강 빌었주. 경 당 심방이 액 막으랭 민 액도 막곡 방세도 던 시절이라 온 방에 잡귀신이 돌아 뎅기당 외방갈때는 꼭 잡귀가 나타낭 물애기나 어린 아이덜에게 고뿔 걸리게 거나 큰 벵이 걸령 아프게 뎅 영 아기어멍들 아기구덕 머리맡에도 콥대사니를 놓고, 밤길 뎅길때, 친정이나 이웃 슬에 외방갈때는 콥대사니로 애기덜 머리에 문질렁 마농냄새가 나게 곡, 아기 앞가슴 고름에 무끄거나 주머니에 놩 다니민 잡귀신덜도 왕 아낭 애기덜은 무탈 엿젱여. 특히 초상집에 갈 때는 죽은 백의 원한을 품엉 기가 약 사름덜신디 붙어온뎅 영 더 멩심영 콥대사니를 쿰엉 뎅겨나서.

글 강원희 ㈔제주어보전회 이사·전 제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쿰엉 : 품어서

뎅기민 : 다니면

왕 : 무서워서

리다 : 낯가리다. 어린애가 낯선사람 대하기를 싫어하고 아는 사람만 좋 아하는 뜻(콥대사니와 땅을 비유 한말)

쒜낙마 : 여름 장마후 국지적으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

빌레 : 지면 또는 땅속에 넓적하고 평평하게 묻혀진 돌

쳥 : 잠겨서

곯다 : 성하지 못하여 상해서 썩다

우영팟 : 집 울타리 안에 있는 채소 심는 텃밭

베롱게 : 틈사이로 빛이 들어 희미하다(식물이 땅위로 약하게 나온모습)

다 : 매주 따위를 담그다

아먹다 : 집어서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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