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 진찰하기
독릅엔 지펭이 탁 하게 짚엉댕기민 체중이 덜 가 마씀
찜질·온수목욕이 좋고 양 근력 좋으민 무리가 덜 갑네께
오널랑 우리 벵자덜 곡 아난 말을 도시려 봠수다.
일흔이 넘어가난 싹 여신디 도 곡 칭원도 곡 을큰도 곡 이녁 서늉이 부치럽댄 라마씀. 음치 생각곡 행동질 못 난 삶이 무력해젼 경 거우다. 눈도 보영 잘 듣도 못멍 무싱거엔 고람시카부덴 귀 자울리곡, 지침 콜롱 콜롱멍, 데멩인 어씩비씩곡, 니 앓연 궤기도 못 먹으멍 입다실 거 엇이카 주우릇 해지곡, 어드레 조롬만 부치민 긋긋 앉앙 졸아 몸이 판나분 거 아니겐 죽엄직이 질마십서.
확대경광 손전등을 앗앙 댕기곡, 보청기도 영 댕기곡, 틀이도 잘 점검을 곡, 물건들 안전게 놓아두곡, 지펭이도 짚엉 느긋게 댕기곡, 잡기장에 잘 앙댕기곡, 약 먹는 거 잊에불지 말곡, 달력에 잘 표해두곡, 근근 생각멍, 는 일 부지런 공으로 살멍, 의 대동으로 기분 좋게 영 댕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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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의 보건진료(「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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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실
저레 가는 수염하르방 날 좀 보아, 나 담배지나 봐젼가? 으읏수다. 나가 무신 하현 지를 봄네까. 이녁 행장은 이녁이 간술해삽주기. 허우대는 말강여 봰디양 무사 요새 잘 잊에부러졈수과? 게메, 날 가는 줄 몰르곡 어느 세계산디 번도 아니와 본 거 닮아, 댕겨난 올레도 잊에불곡, 동서남북을 몰르곡, 봐난 사름 일홈을 몰라마씀. 수중에 돈을 다 털어가도 몰라마씀. 중정어시 허지렁 말도 아지곡, 전화를 받아지긴 허는디 누게산디 몰르곡, 손전화사 전의부터 줄 모르주마는 방안에 잇인 전화를 걸줄 몰랑 빌엉 험네께. 문을 덕어블민 줄을 몰란 이런 답답이 잇수가? 언제부터 경 해졈수가. 일년 뒈어십주. 아이고 안 되쿠다. 빙원엘 가 봅주 마씀. 무사 몸 아파사 빙원 가는 거 아니라? 요샌 경 안 허여 마씀. 옛날에사 정신과 잇어났수가. 그릅서 아덜 붙여 주크메 정신과 빙원엘 가보게 마씀. 빙원이 어디라? 영가당 보민 길이 잇인디 영강 영가곡 영가민 잇수다. 어떵허연 왔수가. 하근거 다 잊에부런 마씀. 인사성도 좋고양 옷 령 입으건 보난 펜지룽 디 삼춘 양 짓네 잊에부는 것이 큰 벵이우다. 나 는대로 례로 골아봅서. 하르방- 아덜- 할망- 메누리- - 외손지. 아덜 메누리 손지 아덜 할망... 에에 글렀수다. 하르방은 어디 가곡 레도 틀렸수다게. 멫가지 검사를 헤보게양. 하이고, 돈 드는 거 지 말아, 나 돈 읏어. 보험도 되곡 아덜도 잇이난 하영 안듭네께. 요런 걸 인지기능장애엔 아 마씀. 허어. 그 원인을 알잰 민 뇌수검사라고 씨티영 엠알아이영 초음파검사엔 헌 것이 잇인디 그 검사를 헙주. 못젼디질 안 여? 아니우다. 그런 걸 검사를 헤보난 뇌수가 오그라 들곡 양 뇌 혈관에 벵이 든 걸로 나타남수다. 삼춘, 요런 병을 알쯔하이머병에 험네께. 거 먼 말이라? 꼼 쉽게 골으민 뇌수가 상허연 노실이 왐수다. 게민 나 노실허염댄 말이라? 아이고, 이 노릇 어떵허코. 나 번찍 게 살곡 노실는 걸 보민 축 나무리 듯 헤나신디 이거 무신 숭시라? 아니우다. 초기라 마씀. 요새는 약 먹엄시민 더 나빠지진 안 여 마씀. 손지영 놀곡 젠 허민 약을 먹읍서. 약 먹으멍 오래 재미나게 사십서양. 게민 조케만 믿엄서. 경 허주. 게민 요레 영 옵서. 하르방 문제로 의논을 해봅주 마씀.
노실이 초기엔 곡 증상이 하질 않아 마씀. 하르방 따문에 집안 살림에 엇이 지장이 잇인 것도 아니곡, 경로당 벗덜영 가다금 놀레도 댕기곡 소일거리도 있곡니 안적은 치 사는 것이 좋구다. 시누이나 성제들이 치 사는 것도 아니곡 경우에 벗어진 간섭을 는 것도 아니곡 누게가 진찮현 염수가. 무사 우리가 하르방 수발는 걸 놓앙 싸와졈수가. 아명민 우리 하르방 할망이 아니우꽈. 집안이 경 어지럽지도 않곡 잘 모션 말벗도 곡 경 미리 겁주는 소릴 말앙 의사가 는 말을 잘 들읍주 마씀. 저 하르방이 술은 아니 난 당신냥으로 약도 먹곡 우리가 는냥 들으켄 난 아직은 요양원에 모실 때가 아니지 않으과. 게메마씀. 말은 맞인 말이라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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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소를 나누는 노인들.(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100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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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릅 앓연
늙으민 나상 댕기질 말아야 건디 주왁거령 댕기당 노려짐도 잘 곡 푸더짐도 잘 곡 꽝은 몽그란 삭다리 닮안 는는 여둠서 독릅꽝이 다댁연산디 걸음광 웨우 단착이 자울락 자울락 여졈수다. 아침에 일어나잰 민 관절이 굳엉산디 뻣뻣곡, 오래 앉아 싯당 일어나잰 민 와드득 곡 손을 짚엉 제우제우 일어남수다. 오래 걷지도 못여 마씀. 요루기는 칭거리 려오단 발 헛디디언 숨이 빡 가심이 또가또가 멍 끗이 와싹고 양지가 풰랑명 눈앞이 왁왁여났수다. 홈마떼민 저승인가 아끗민 이승인가 하근듸가 뽀산 삭신을 꼬닥도 못 곡 장석만 여졈수다.
삼춘, 낫이 들엉 독릅 아픈 건 다 노화현상이라 마씀. 관절에 부상을 당여도 경곡 관절염 앓여난 다음에도 퇴행성관절염이 생기주마는, 나일 먹어가민 독릅 관절도 다 늙어가는 거라 마씀. 꽝끗뎅이엔 몰랑꽝이 잇인디 서로 접영 잇곡 주멩기로 싸전 거기에 관절액이 찬 잇입주. 늙어가민 몰랑꽝이 다이연 까랑까랑 거칠곡 꽝 끗에 가시가 생기난 관절이 아프곡 붓곡 는 거우다. 노화가 원인이난 늙는 것사 막아집네까. 몸무게가 독릅에 걸려잇이니 몸을 볍게 곡 치료도 받곡 평소 조심만 여도 덜 아프게 해집네께. 풍채가 좋댄 관절이 다 좋은 건 아닙주. 몸피가 든직 채로 씰데기 엇이 부지런 걷는 공으로 좋아지카부댄 지를 맙서. 관절에 더 무리가 가마씀. 독릅을 귀게 여겨삽네다. 지펭이가 효자우다. 탁 게 짚엉댕기민 체중이 독릅에 덜 가 마씀. 독릅을 게 십서. 신찜질도 좋고 양, 온수목욕도 좋아마씀. 근력이 좋으민 독릅에 무리가 덜 갑네께. 앉아그네 발에 무거운 걸 라메영 오래 뻗어보잰 해봅서. 다리 힘이 좋아져 마씀.
# 띠무술
초담엔 속읍엣 벵이 아닌가 연 내과에간 하근 거 검사도 였수다게. 막 아프곡 뻐근허여 뵈곡 려운 간 곡, 사나흘 되난 부끌레기가 생겨마씀. 몸의 착더레만 물집이 생깁디다. 허리에서 갈리를 지낭 베또롱까지 몸 반바쿠를 띠 모냥으로 둘르는 거라 마씀.
그거 양 옛날에 띠무술엔 아나신디 옛날보다는 이 벵에 걸린 사름들이 하 마씀. 대상포진이엔 는 피부벵이라 마씀. 몸통에, 앞가슴에, 벳부기에, 둑지에서 더레, 양지나 데멩이에, 다리에... 어느 밧듸에만 띠 모냥으로 부끌레기가 생기는 벵이라 마씀. 젊은 사름한틴 드물곡 예순이 넘은 늙신네가 잘 걸립데다. 원인은 물마누라, 수두 원인곡 같아마씀. 어릴 때 걸려야 할 물마누라 바이러스가 척추 신경 속에 곱안 있다가 어느 때에 와글와글 피부에 나완 생기는 거난 막 신경통 치록 아프당 물집이 나타나는 거라 마씀. 게난 띠무술에 걸린 사름광 애기가 치 있다간 전염되는 수도 잇입주게. 요새는 약이 좋으난 수두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나완 보름이민 대개 다 낫아마씀. 늙신네 가운데 벵세가 원처 심연 몇주나 멫달이나 가는 수가 잇어마씀. 일흔이 넘은 사름들은 남아잇인 신경통으로 고셍을 헙니다마는 질어도 반년이나 1년쯤 지나민 다 낫아마씀. 절대 더 나빠지지는 않난 양, 참을성 잇게 치료를 계속해가민 좋아집네께.
# 조벤약
물버짐이나 도리버짐에 식초를 볼란 손발이 뒤뒛사젼 구완해도렌 오는 사름이 하 마씀. 소곰물에 정로환광 식초를 놩 발을 크민 낫인댄 아라. 모작쿨을 상 부치민 된댄 아라. 새기 노린자 식초에 련 거 볼르민 낫암져, 이치록 허드렁 비드렁 말이 하 마씀. 이런 민간요법을 조벤약이라 여마씀.
요새사 얼마나 좋은 약이 많이 나옵네까. 조벤약이 버짐균에 무신 효과가 잇일 말이우꽈. 대신에 독작용이 있어 피부가 카불어 마씀. 약초도 가지우다. 접촉피부염을 멘들아 노난 버짐은 낫으미랑 마랑 피부만 헤싸져마슴. 버짐이 아닌데 무좀약 볼란 난리난 사름도 있임네께. 손발은 펭셍 사름 몸을 의지는 딘디 경 박게 굴민 죄 아니 받으쿠가. 아이고 불쌍 발, 무좀 걸렸잰 나대로 탁 끊차불쿠가. 발 엇인 사름은 무좀 걸린 발이라도 잇어시민 여 마씀.
요 루기는 끓는 물에 데난 알아분 거엔 빙원에 갈 생각은 아니 곡 뒌장부터 볼른 이도 잇입디다. 화상을 입으민 바로 얼음물로 냉게 는 것이 우선이라 마씀.
옛날에 영양실조로 헛베 부른 아이에게 개구리다리 솖앙 멕이기도 곡 쥐 달여멕연 효과 봐났댄도 헙디다마는 그런 경우는 다행 일입주. 정력이나 간병에 좋댄연 한 동안 가신새 데미에 키운 굼벵이가 인기라 나십주.
정력에 좋댄 민 이 잘 먹는 복개기(헤아리베치)를 달여먹는 이, 개비알 베염 튼 괴상 거 눈 나 빡아니 곡 먹어치우는 세상이 아니우꽈. 옛날에 에 배붉은개비를 담앙 삶아먹는 건 이해라도 주마는 날로 키던 사름도 잇었수다. 임질에 집읏인 펭이(팔태충)를 채소에 쌍 먹는 사름을 “헛질질 단 벵 얻은 몸 집읏인 펭이 키 듯”엔 말도 잇수다마는, 조벤약을 어떵사 좋알 는지 벵엔 민 조벤약을 저 써보젠 려들어 마씀. 주의 일이우다.
이제는 의약이 좋은 시대난 벵에 맞곡 정당 방법으로 치료를 받아사 네다.
# 가슴아피
가심벵엔도 곡 파듬벵엔도 라마슴. 모인 감저를 먹단보난 막 속이 답답곡 달완 때 잇어마씀. 것 먹어낭 십분이나 반시간쯤 잇이민 가심 뒤터레 막 틀루멍 점점 우터레 가멍 게틀레기로 극 해지곡 입안의 춤이 하져마씀. 가슴이 찢여지는 것 치 막 타뵙네다. 전에 위산과다증엔 진단 받아낫수다. 위액에 산도가 높으댄 지마는 산이 과다하지 않아도 경 때 있댄 헙대다. 위도 관계가 있주마는 밥줄에 이상이라 마씀. 식도가 위로 들어가는 출구가 리난 위액이 거꿀로 올라완 경 헙네께. 술 담배 커피도 식도에서 위로 통하는 출구를 늘어지게 허여마씀. 위액이 역류난 가슴아피가 생기는 거라 마슴. 게난 가슴아피에 맞는 벵명이 역류성식도염엔 여 마씀. 배봉탱이나 임신중에 뱃속의 압력이 높아져도 이런 현상이 생깁네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폴립 식도열공헤르니아 담석 담낭염도 경 때 잇입네다.
실게에 돌이 드는 담석증은 오목가슴 단쪽더레 아프당 읏어져 마씀. 방 늬 귀를 벵벵 돌멍 아프당도 펜지룽험네께. 내시경이나 방사선촬영으로 진단을 다 여마씀. 큰 걱정 엇수다. 무서운 병으로 안 가 마씀. 제산제 녹인 것, 신경안정제, 소화관호르몬으로 치료를 네다.
‘체댄 는 거’는 위하수나 위무력증을 말네께. 피로 때, 기름기 한 음식, 소화 잘 안 되는 음식을 하영 먹으민 경여 마씀. 위근육의 움직임이 약하거나 위점막이 졸아든(만성위축성위염) 사람, 신경성 영향으로 과로, 수면부족, 불안, 긴장, 변비가 있어도 경다 네다.
사름 사는디 벵이 두 가지우꽈. 벵을 고치멍 든도 살곡 백도 살곡 는 거난 양, 살마니 살아시메 이제만이 날 불러줍센 웨 울르지 말곡 새 병을 멘들지 말앙 어르신네들 좋은 싀상에 손지덜 래멍 만수무강십서.
글 김정택 수필가·세종의원 원장
도시리다:남이 한 말을 제삼자에게 그대로 전하여 이야기하다
싹다:나른하다. 맥이 풀리다.
어씩비씩:크고 긴 것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비비는 꼴
주우릇다:무엇을 얻고자 하여 몸이나 마음을 기우듬하게 가지다
긋긋:힘이 빠지거나 열 감기에 오한이 나면서 뼈마디가 쑤시어 잦아드는 꼴
노실:늙어서 제 정신을 잃어버리는 노망을 점잖게 이르는 말
중정엇다:마음에 중심이 없다
부끌레기:1.거품 2.해초의 공기주머니
끗이 와싹다: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몹시 당황하여 식은땀이 왈칵 솟아나다
초담:처음
작쿨:쇠무릎
실게: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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