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작쉬나 막뎅이나 부지뗑인 모두 손도웸하여난 도구
2010-09-18 15:24:08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380
211.110.124.91
<20>작쉬에서 부지뗑이까지
 

   
 
 

'땔감 진 농부들과 등산객'(「사진으로 보는 제주옛모습」중)

 
 

작쉬는 풍체도 바투곡 세답줄 늘어진 것도 바투곡

막뎅인 도새길 앙 뎅길때 뒷다릴 메들이멍 독독 건드리곡

부지뗑인 검질이나 솔잎으로 불 앙 밥 때 꼭 이서사 여

사름덜은 다 튼 걸로 뒈엇주마는 모냥이나 색깔이나 씀에 랑 달르게 일흠을 부치멍 갈랑 알아듣게 말을 멩글앙 쓰는 거 닮아. 이듸 작쉬나 막뎅이나 부지뗑이도  하치 아니  낭으로 뒌 거주마는 다 달르게 불르멍 그걸로 우리 살렴에 손도웸여난 도구랏주.

경 디, 이것덜의 일흠덜토 뒈는 냥 부친 거 닮도 아니여. 이 말을 는 사름이나 듣는 사름이 머릿속에서 이 갈라지는 걸 보민 어딜로  부튼 거 닮안 번 아보젠 염주.

   
 
  작데기  
 
작데긴 작쉬옝도 여. 작쉰 노롱멍 진 낭으로 끗뎅인/끗겡인 가지 거린 게 헤랏주. 이건 풍체도 바투곡, 세답줄 늘어진 것도 바투곡, 밀감 지락지락 앙 가젱이 늘어진 것도 바투민 좋아.  바투는 게 일이난 ‘아니 멜라진 하늘도 작쉬 바투-’젱 염젱 멍 웃주게. 경고, 작쉴 바로 세왕 높직이 궤기라도 걸엉 류민 고넹이나 쉬리도 멀릴 수가 이서서.

그 뿐이라, 옌젠 검질이나 촐 튼 걸 하영 썻주. 경 난 이걸 잘 관리는 것도 일이랏주. 잘못 영 썪음이라도 민 큰일이라. 쉐촐은 쉐 먹을 건디 그게 읏으민 뒈어. 검질은 어떵. 검질은 지들컨디 그게 읏으민 밥을 못여 먹어. 이제초록 가스나 전기 밥솟이 이신 것도 아니난 말이주.

경 난 이런 촐이나 검질덜은 헤쌍 름 잘 들게 영 류젱 나/게나, 아니민 헤싼 널엇던 걸 거두젱 민 이 작데기가 이서사 여. 가지 거린 이 작쉬로 검질을 이레 밀리곡 저레 밀리곡 민 일이 쉬와. 마당질 땐 어떵, 그땐 그때대로 곡석 낭뎅일 이레 젓곡 저레 헤쓰곡 멍 곡석이 잘 털어지게 는 것도 작쉬가 는 일이랏주.

또 지겟작쉰 지겔 세왕 바투민 뒈곡, 지게레 벤 짐 시껑 일어사젱  때도 그걸 지펑 일어사민 뒈어서. 경고 벤 짐 진 사름은 지팽이로도 썻주. 경 난 지겟 작쉰 질긴 낭으로 다듬앙 지게영 디 잘 나두엇당 쓰기도 여서.

경 디 궂은 듸서 는 일에도 이 작쉬가 몫 여서. 돗통을 나오지 말젱 는 도새길 내치젱  때도 그걸 정 쉣밸 가지 거린 듸 걸쳥 도새기 목을 걸령 끗어내는 일이나, 궂인 거 멀리 케우리는 일, 진거 령 걸려당 멀리 데껴부는 일, 또로 궂인 거 케울 때 젓으멍 잘 카게 하는 일 튼 걸 이 작쉬가 거즘 도마탄 엿주게.

막뎅인 막대긴디 목동이옝도 여서. 이것도 일이 하나서. 이녁만 들으칼 때나 쉴 앙 뎅길 땐 이 막뎅인 꼭 이서사 여서. 드르에 혼자 뎅기당 보민 드릇개나 드릇쉐덜을 만날 때가 이서도 이것만 이시민 미두여서. 경 고 이녁네가 부리는 쉬도 이 막뎅일 들르민 훨씬 말을 잘 듣는 거 닮아.

그뿐이라. 도새길 앙 뎅길 땐 이 막뎅이 심은 사름의 솜씨가 나타나게 뒈주. 이제사 질헤 도새기 앙 뎅기는 걸 못보주마는 우리 어릴 땐 잘도 보아나서. 어린 자릿도새긴 망텡이에라도 담앙 졍 뎅겨 불민, 망텡이 쏘곱에서 궥궥 영 시끄러움이사 주마는 옮기는 듸는 문제가 읏어. 경 디 큰 도새긴 졍 뎅기도 못곡 민 앙 뎅겨사 주 다른 수가 읏어서.

도새기 잘 앙 뎅기는 것도 재주라. 도새긴 와리는 사름은 못 아.  와령 민 도새긴 앞더레 가지 아니 영 뒤터레 멧 걸음 강 이서. 도새긴 앞의서 기민 뒤터레 가곡 뒤희서 기민 앞더레 가는 중숭이옝 멍 웃주. 경 난 웃으게로 도새길 앙 뎅길 땐 뒤터레 기민 앞더레 간뎅 는 사름도 잇주.

도새기 잘 앙 뎅기는 사름을 보민, 도새기 걷는 양 도새기 뒤에 상 고개  자오리곡 여둠서, 너미 씨지도 약지도 아니 게 도새기 뒷다릴 번은 이 착, 번은 저 착을 메들이멍 독독 건드리민, 도새긴 하 우리 주연이 날 다독거려 주엄고나 멍 좋아가지고 귁귁멍 이것도 피곡 저것도 둘러보멍 가. 레사 감신디 죽으레사 감신디 그건 몰람실 테주마는 도새기가 너미도 한걸게 귁귁멍 걸어가. 경 걸어가당 먹음직  거나 이시민 또 사둠서 봉가 먹어.

경 디 도새긴 경 먼 질 걷는 중승이 아니난 너미 걸루민 죽는 일이 셔. 그런 것도 잘 피멍 앙 뎅기젱 민, 그게 재주가 뒐 거라.

또로 막뎅인 아이덜안티도 쓸모가 하나서. 어린 아이덜은 그걸 이옝 멍 강알에 잽정 탕 와직근와직근 손으론 잠지치멍 아뎅겨서. 그뿐이라  큰 아이덜은 그걸로 칼싸움도 곡, 또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올려 놓앙 재주부리멍 누게가 오래 잘 느닝 멍 놀기도 엿주.

또 막뎅이 닮주마는 는 일이 달른 부지뗑이가 이서. 이건 부지껭이라. 부지뗑인 밥 땐 꼭 이서사 는 거라나서. 그때도 장작도 이서낫고, 삭다리도 이서낫주마는, 는 일에 랑 장작이나 낭토막을 쓸 때도 싯곡, 삭다릴 쓸 때가 이서나서.

장작이나, 낭토막으로 불을 을 땐 큰 솟이나, 오래 불을 아사  때 썻주. 그땐 부지뗑이가 경 일이 읏어. 경 디 매날 는 밥을  땐 지들케가 헤 검질이나 솔잎이난 이 부지뗑이가 일이 하나서.

불을 잘 부트게 지들켈 알맞게 헤쓰곡, 또 검질을 솟강알더레 밀어놓곡, 또 불 다 아지민 불 부텅 이신 검질을 근어내영 그 검질에 부튼 불도 끄꼭, 또 불첼 솟덕 뒤터레 헤크넝 내치기도 영 솟강알이 시원게 는 일도 부지뗑이가  일이라. 경여사 불을 아도 잘 부터서.

검질을 솟강알더레 짇을 땐 검질이 너미 하도 말곡 족도 말곡, 너미 뭉쳐지지도 말아서 검질에 부튼 불이 꺼지지도 아니 곡, 내도 덜 나곡 민 불는 것도 좋아나서.

경 디 지들케가 젖거나 민 내만 팡팡 나멍 불은 잘 부트도 아니 곡, 낸 눈에 들민 눈물도 나멍 와직거리기도 곡 멍 눈이 다 멜라져. 경 여도 불은 앙 밥은 여사 는디, 잘 부트지 아니 민 어떵  거라. 부앤 글글 나도 으멍 그 불 다시 살리젱 푸푸멍 불 불엉 제우 살려도 다시 꺼지곡 민, 좋을 게 읏어. 경 멍  밥은 게지락영 맛도 읏으민 밥 못엿젱 또 소리 듣는 거주.

부지뗑인 파삭파삭 디여불멍 못 얻어 먹는 사름광 튼 걸로 보앙 신세타량을  때 누게 신센 부지뗑이 닮은 신세옝 는 사름덜토 이서. 이 부지뗑인 불 쏘곱을 이레 저레 젓어뎅기난 불 쏘곱을 휘젓는 게 힘들뎅 는 뜻일 테주.

경 디도 솜씨가 신 사름은 부지뗑일 경 케우질 아니 는디, 어린 새사름덜은 서틀엉 불을 이레 젓곡 저레 젓곡 당 보민, 부지뗑이엔 불이 벌겅게 부텅 이서. 경 민 궂인물장테레 그민 피지직 멍 불이 꺼지주.

이제사 이것덜이 도구자 말자  것도 읏주마는 ‘작쉬/작데기, 막뎅이/막데기, 목둥이/몽둥이, 부짇뎅이/부지뗑이, 부지껭이’덜을 디 모안 보난 그것덜도 손도웸엿던 도구인 건 실이라.

경고 그 말덜에 쓴 ‘-데기/뎅이’나, 또 ‘-뎅이/겡이’가 트거나 비슷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그리고 ‘/ㄷ/’이 ‘/ㄱ/’으로 서로 바꽝 넘나드는 일도 이신 거 닮아. 이런 것도 말을 멩글 땐 아명이라도 놓는 게 아니라 어떤 듸는 어떤 말을 놓넹 는 기준에 랑 멩근 걸로 보아져. ‘작데기, 막뎅이, 부지뗑이’ 덜은 말로 춘 쯤은 뒈는 도구로 보안 디 묶언 펴보앗주.

글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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