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구슬이 닷 말이라도 고망이 엇으민 못 꿴다
2010-07-10 15:19:12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735
211.110.124.91
[제주어속담]구슬이 닷 말이라도 구멍이 없으면 못 꿴다

구 슬 : 구슬 꿰영 무신거 멩글아신고?

(구슬 꿰어서 무엇을 만들었을까?)

보 배 : 목걸이도 멩글곡, 찌도 멩글곡 헷주게.

(목걸이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고 했지.)

구 슬 : 게난 구슬 나씩은 무신거 허여?

(그러니까 구슬 하나씩은 무엇을 하지?)

보 배 : 구슬 나씩은 아무 쓸데엇고, 고망이 잇엉 꿰어사 보배가 뒈는 거주게.

(구슬 하나씩은 아무 쓸데없고, 구멍이 있어서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이지.)

구 슬 : 경난 구슬이 닷 말이라도 고망이 엇으민 못 꿴덴 헷구나. 꿰지 못헌 구슬은 아미영헤도 쓸데어시난 아무리 하영 이서도 필요가 업덴 는 말이주.

(그러니까 구슬이 다섯 말이라도 구멍이 없으면 못 꿴다고 하였구나. 꿰지 못한 구슬은 아무래도 쓸모가 없으니 아무리 많이 있어도 필요가 없다고 하는 말이지.)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과 같은 맥락의 속담이다. 구슬은 낱개로서 존재하기보다는 용도에 맞게끔 실로 여러 개가 연이어 꿰어졌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구멍이 안 뚫려 꿸 수 없는 구슬은 다섯 말이 아니라 그 이상의 많은 양을 가졌어도 유용하게 쓸 수가 없다. 그것은 구슬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요건들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고망 : 구멍                       엇으민 : 없으면

멩글다 : 만들다                찌 : 팔찌

꿰어사 : 꿰어야                아미영헤도 : 아무래도

제민일보(http://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