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보릿고개옌 반은 굶곡 반은 얻어먹곡 하멍 살앗주
2010-07-10 15:14:20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955
211.110.124.91
<12>조냥이 지일이주!

   
 
  ▲ 수눌멍 검질매는 모습(「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중)  
 
요샌 시상이 살기 좋안 걱정 엇이 살암주마는 엿날은 무사사 경 어려와신디 앙 몰르곡 들엉 몰르주. 생각만 여도 연 말 부치러운 시상이랏주. 그  시절읜 무사 경 어두어신디 그게 우리덜 딱 멍청여부난 경 헌거 닮아.

경 허여도 우리 어멍 아방덜 죽지 말앙 살아보젠 둥거리멍 살아온 걸 보민 놀라운 일이주. 치 사름 사는 모냥이 도새기나 개덜이 사는 거나 가지랏주. 그 리예도 살아남젠 '냥'멍 산 게 큰 무기옌 생각햄서. 족게 벌엉 족게 먹으민 뒌덴 주마는 족게 벌 것도 엇으난 그게 숭시라. 어느 부제사름은 “벌어지건 쓰지말라.”옌  걸 가훈찌 냉겻젱 주마는 그것도 버는 사름덜 입이서 나온 말이곡, 보통 사름덜은 먹을 것도 엇엉 그냥 르멍 죽어갓주.

그 시가 언젠고 민 일제시대 공출로 라가는 시상이 까지곡 우리 지주에 4.3이옌  거 일어난 시부떠 6.25가 일어난 후제 멧해 시지인거 닮아. 생각만 여도 억울곡 분통터질 일이주. 무사 대동아전쟁 일으켯단 망 일본은 만이 잘 살곡, 죄엇은 우리가 영 싸우멍 튿으멍 햄싱고 몰라. 말 기가 막힐 일이주. 해마다 4월이 뒈여가민 4.3이나 6.25를 생각 아니 수 엇언 혈압이 올람싱게.

그 땐 먹을 것이 엇어부난 어디강 좁  줌이라도 봉가지민 그걸 늘류멍 되 으멍 포도청인 목고망을 달래여 와신디 이게 연이 냥으로 이서진 거주. 경 어렵곡 배고픈 살림에도 맛존 거 주서지민 애기 주젱 젭졍 가곡 밥먹을 땐 배불뎅 멍 식덜 멕이젱 안먹엉 디곡 경헤엿던 어멍 아방덜이 이제 90이 다 넘은 할으방 할망덜이주. 말 식 위영 배곯으멍 살아온 부모님광 조상님덜 안틴 머리 숙영 살아사  거라.

   
 
  ▲ 콩 타작는 여인덜  
 
수눌멍 검질매는 사진 콩 타작는 여인덜(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에서)

해마다 봄이 뒈민 먹을심이 다 떨어졍 보릿고개옝 는 어려운 시절을 당는디 경땐 반은 굶곡 반은 얻어먹곡 멍 어렵게 살앗주. 경곡 그땐 도새기 것으로나 주는 보릿주시로 범벅영 먹곡, 바당에 강  트더당 좁  줌 놩 범벅영 먹곡, 보리철이 뒈영 보리 비여불민 밧디 털어진 보릿고고리 줏으레 뎅기곡, 경허당 새보리 털엉 앙 먹는 철이나 비오는 날 보리볶앙 개역영 먹는 철이 뒈민 보릿고갠 다 넘어간 거주.

름읜 수눌멍 조팟디 강 름검질 매곡, 동네 번쉐덜 앙강 루해연 촐멕이곡, 봄에 곶이 올렷단 쉐 이레 목장을 누비멍 발이 터지게 뎅기곡, 을엔 감 파난 밧디 강 감 이석 줏어 오곡, 콩 꺾어당 도깨질 멍 콩 털곡, 촐왓디강 져슬에 쉐멕일 촐도 비여 오곡, 경 허당 산에 강 지들커 영 오곡, 곶디 강 새 비여당 집줄 놓앙 집 일곡, 영  일 젠난 말이주 부지런도 여낫주. 경 허멍 살단 보난 머리터럭만 해영여 부러싱게. 이제 왕 연날찌 살렝민 다 죽젱  거라.

   
 
  ▲ 1960년대 안덕면 농촌  
 
지들커 여오는 질(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에서)

하도 어렵게 살아나난 니에 신물이 남주마는 엿날 생각민 말 냥해온 살림이 사름 살렷젱 푼 거라. 모질곡 어렵게 살아왓던 엿날 생각멍 시나  수 읊어보카.

 

󰋮살당보민󰋮

 

사름마다  시상

지만썩 살당 가는 거주.

 

건 놈보단 잘 살아보젠

둥거리멍 다보주마는

경 쉽게 찌 안 뒈영

가심만 작작 르는 거

냥곡 으멍 디어 보심.

놈이 을큰허게 여도

가심이 는착 일 셔도

대천바당 물절찌

하다 용심내지 말앙

지런이 흘리멍 살아보심.

 

살당보민 벹들 날도 싯는 거주

와리지 말앙 살당보민

지꺼진 날도 싯는 거난

꼼이라도 베롱헌 날 싯건

집 궨당 덕이옝 생각심.

 

사름마다  시상

이녁만썩 살당 가는 거주.

경난 우리 두린 땐 먹고픈 것도 냥곡, 입을 것도 냥곡, 쓸 것도 냥곡, 냥이 지일이랏주. 우리 낫 뒌 사름덜은 냥이 몸에 베연 요지음지도 냥만 젱 주. 밥 때도   줌 덜어뒁 밥허곡, 궤기도  덩어린 놔뒁 쬐꼼만 라놩 반찬허곡, 쪼가리 옷기지도 데껴불지 못해영 곱졍 놔두곡, 종이도 엎어 놧닥 데싸 놧닥 멍 두불 싀불 글쓰는 연습허곡, 휴지도 반쪽만 쓰곡 반쪽은 다시 꽂아 두곡, 말 고린자비가 로 엇응게.

이젠 엿날찌 어려운 건 엇으난 살긴 좋은디 대신 사름 사는 정이 라가는 거 닮아. 어른 아이도 엇곡, 선배 후배도 엇곡, 선생 제자도 엇곡 경 허난 위 아래가 다 엇어진 거 닮아. 아명 이녁만썩 산뎅 주마는 위도 몰르곡 아래도 몰르민 그게 사름이라 짐승이주.

이서도 부모가 시난 식이 싯곡, 조상이 시난 손도 싯는 거곡, 교의서도 선배가 시난 후배가 싯곡 선생이 시난 르침도 받는 거난 꼼 규율이옌  거 잇어사  거 아닌가 몰라. 어른을 공경곡 선배를 존경는 시상이 뒈여사 사름 사는디옝  거난 후배덜 잘 르쳥 살기좋은 지주땅 맹글아사 주. 경 아니가?

글 현병찬 서예가·㈔제주어보전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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