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집안일 다 하는 밧갈쉐 한 마리가 큰 재산
2010-07-10 15:13:25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940
211.110.124.91
<9>밧갈쉐 멕이는 일

 

   
 
  ▲ ‘꼴을 싣고 오는 부부’(「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 100년」중)  
 

쉐막도 짓엉 살게꾸리 여사 곡 부그리도 긁어줘사 곡
아프민 약도 멕여사 곡 쉐 질루는 것도 일이 하나서 마씀

이젠 시대가 달라져부난 코 꿴 듬직 밧갈쉘 보들 못여마씀. 우리 어린 제사 그런 쉔 하 나십주. 그땐 농가 대중이라부난 밧갈쉐  리만 시민 밧가는 일, 짐 시끄는 일, 방의 짛는 일, 그 말아도 돈이나 놉도 벌어 오곡 여십주. 그뿐이꽝 쉐걸름도 멩글앙 용시는디 크게 보테여십주. 경난 밧갈쉐가 집안 모든 일을 다 엿젱  만 여서마씀. 경 난 그땐 쉐  마리가 큰 재산이라십주.

밧갈쉐 신 사름덜이사 농 철이 돌아와도 들 일이 읏어서마씀. 이녁네 쉐로 제때에 밧갈앙 씨 부치민 뒈곡, 슬 땐 또 시꺼들이곡, 또 방의 지으민 다 뒌 일이난마씀.

경 디 쉐 질루는 것도 진 아니 여서마씀. 그걸 잘 꿀 사름이 셔사  정도로 일이 하나서마씀.  식구초록 쉐막도 짓엉 살게꾸리 여사 곡, 펴보앙 부그리도 긁어 줘사 곡, 쉐리도 궤여 가민 약도 여 줘사 곡, 아프민 침을 놓거나 약도 멕여사 곡, 또 무신 일에 부리젱 민 일 랑 쉐것도 영 멕여사 곡, 탁배기도 멕여 보곡, 뒌장도 촐에 버무령 주어도 보곡 멍 궤삼봉을 여사 여십주. (이듸서는 촐 멕이는 것만 으쿠다.)

봄의서 을장 밧갈쉐가 일을 아니  땐 주로 놓앙 멕여십주. 놓앙 멕이는 것도 곶더레 올리는 것도 싯고, 둔쉐로 집의서 질루는 것도 이서십주. 곶더레 올린 건 지가 알앙 곶의서 먹곡 자곡 난 주연이 가끔 번썩 돌아 보민 뒈엿주마는 집의서 둔쉐로 놓아 멕이는 쉔 돌볼 사름이 잘 돌보아사 여서마씀.

밧갈쉔 원체 커노난 루해원 쉬지도 아니곡 ‘북 북’ 잘도 촐을 튿어 먹어마씀. 촐 좋은 듼 강 놓으민 ‘북 북’ 튿으멍 짓 먹어지민 눠둠서 ‘큭 큭’ 게툴우멍 게툴우멍 당, 또 와들랑이 일어낭 ‘북 북’ 다시 촐을 튿어 먹어마씀. 경  우희 물지 먹어 놓으민 쉐 밴 황만은 주. 굴칩이  채와졍 읏어마씀.

낮의만 경 먹는 게 아니라 밤읜 밤의 대로 먹을 게 이서사마씀. 밤의 먹을 촐은 질루는 사름이 낮의 비어당 놔두엇당 주게 뒙주. 이초록 쉘 질루젱 민 뒷부름쉬도 하나서마씀.

쉔 풀이민 다 먹는 거 닮아도 것도 아니라마씀. 돗쉐, 개자리, 숙, 비늠, 어주웨, 오깨기, 소웽이, 새, 어욱, 맹게낭, 폭낭, 댓섶 연 것덜쾅은 잘 먹어서마씀. 그 우에 곡석도 잘 먹읍주. 쉐가 곡석 먹을 땐 주연이 알민 다올리카부덴 난산디 더 재게 후려 먹어부는 거 닮아마씀. 경 영 난리치곡도 여십주. 경 멍도  부튼 촐광 쒜비늡, 고사리 센 거, 동박낭섶 덜은 안 먹읍니다.

내중에라 가난 세양 쉐도 들어 와신디, 토종 쉐광 들어온 쉔 고사릴 먹는 것광 안 먹는 것이 달라십주. 우리 제줏쉔 풀에 서꺼진 어린 고사린 먹주마는 센 고사린 몰랑 먹엇당도 그걸 어떵사 아는디사 꼭 그 걸 세 내훈들르멍 입을 비툴우멍 바까불어사 다른 풀을 먹어서마씀. 경 디 세양 쉐는 고사리도 먹는 촐이카부뎅 리지 아니 영 그냥 ‘북 북’ 튿어 먹엉 죽는 일도 이서낫젱 는 사름덜토 이서서마씀.

을이 들어가민 쉐 신 사름덜은 오는  저슬 쉐 멕일 걱정을 게 뒈여마씀. 이녁네 용시멍 나는 조찍이 멧 뭇, 감젯줄이 얼마니 멍 구기여 보앙 모지렘직민 촐을 마련여사 해서마씀. 이녁네 촐왓이 시민 그듸서 비어 오민 뒈주마는 그런 것도 읏으민 다른 사름네 것덜토 구해삽주. 감젯줄 른 거, 소세 튼 거, 조찝, 콩고질, 청촐이나 걸름콩 른 거영 닥치는 대로 구여사마씀.

   
 
  ▲ 눌  
 

슬커해 두엉 쉐막에 매여두서  저슬을 넘엉 봄이 뒈영 새풀이 날 때장 쉘 넉넉히 멕이젱 민, 쉐  리에 촐 열 바린 너끈 이서사 여십주. 촐 열 바리민 백 뭇이라마씀. 엄부랑주. 그 엄부랑 촐을 모두아 놓젱 민 촐 눌이 이서사 뒈여서마씀. 경 아니민 쉐를 못 멕여마씀.

쉐도 사름초록 때를 맞추앙 잘 피멍 이 촐 저 촐 보아가멍 바꾸멍 빠당 멕여사 쉐도 잘 먹어마씀. 먹단 촐만 들어 주민 쉐도 거슬엉 잘 안 먹읍니다. 또 촐만 잘 주민 뒈는라마씀? 때맞추앙 물도 멕여줘사 니다. 루  번 쉐 물 멕이는 것도 큰일이라십주.

이 쉐가 매날 물 먹을 때가 뒈민, 쉐막에만 매연 셔부난 들러퀴질 못연 그건라 밖의 나오멍서라 줄트멍 야단이라마씀. 어떨 땐 줄트당, 와들랑거리멍 비닥춤도 추어 보곡, 비닥춤 추당도 이레도 들러퀴곡 저레도 아 보곡 멍 가당 몰른 쉐나 보아지민 얄레질멍 싱크리멍 찔레기라도 판 부트젱 민 쉐 앙 가는 사름은 속이 캅주.

물이 이신 우물더레 제우 앙 가민 또 요게 물을 려마씀. 쉔 물이민 다 먹카부뎅 여도 꾸제겨진 물은 안 먹어마씀. 경 난 다른 쉐 물 멕이멍 꾸제겨진디 그냥 디물리민 이 쉔 고운 물 앙 막 짚은더레 들어상 물을 먹게 뒈여마씀. 쉔 물이 기려와시난 ‘좍 좍’ 참 물을 먹어 가민 배가 황만은 불어갑니다. 물 다 먹어지민 입을 들렁 세경 보멍 물을 다 먹고렝산디 ‘멍 멍’멍 대가릴 훈들러 가민 입에선 물이 좌르르 흐릅주.

물에서 쉐가 나오민 집더레 앙 왕 쉐막에 디물엉 석에 매영 다시 촐을 주민 또 ‘북 북’ 촐을 먹읍주. 경는 동안  저슬이 넘엉 새풀이 남 시작 민 또 쉐 신 사름덜은 쉐 둔을 멩글앙 돌아가멍 이녁 례엔 쉐를 앙 나강 루썩 쉐를 멕이게 뒙주.

이젠 이런 것도 다 잊어불어가는 가물가물 말이란 번 아보앗수다.


○밧갈쉐 : 밭을 가는데 부리는 소
○용시 : 농
○궤삼봉 : 특별히 귀엽게 사랑하는 일
○눌 : 가리·짚이나 마소의 꼴 따위를 차곡차곡 둥그렇게 쌓아 올린 더미
○얄레다 : 소가 혀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몸짓을 하다. 



글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 고문


제민일보(http://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