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보리 익엉 게역 하영 먹을때는 그 이상은 으섯주
2010-07-10 15:13:05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127
211.110.124.91
<8>봄에 입다실 거리

 
 
  ▲ ‘낭도고리에 보리밥’(「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100년」중)  
 
# 보릿고개옌 하는 말 들어봐서?

잇날은 무사 경덜 못 살아신디, 곤밥은 식게 멩질이 아니문 구경기도 힘들엇고, 보리죽이나 조팝도 못 먹언 살앗주. 무자년 난리(4·3) 어렵게 디단(견디다가) 전쟁(6.25)이 난, 피난민이 와락 몰려드난 어떵거라. 돗(돼지) 멕이단 감제주시(고구마 전분 찌꺼기)도 으성 못 먹곡, 쉐 사료로 들어온 체(겉겨)에 사카링 놩 멘든 줴기덕도 앗주. 드릇물(들나물, 보통 갯무) 뿔리 캐어당 망 먹곡, 물웃(무릇) 뿔리 파당 엿영 먹으멍 뎟주. 그로 후제 요소 비료가 나오난 보리가 잘 되연 보리밥 먹으멍 살앗주마는 말로 배고픈 시절이어서.

여도 봄이 돌아왕 산광 드르가 퍼렁여가문 뭐 입다실 거 으시카 영 오름더레 앗주. 교 갓당 집이 왕, 솟마다 두껭이(두껑) 빙그령 봐도 펀펀, 누넹이(누룽지) 방올 어성, 물 박(바가지) 거령 꿀깍꿀깍 드르싸 봐도 시원치 아니 엿주. 집이 고만 이시문 날은 어떵 경 짐광(긴지), 돗것(돼지먹이) 주곡 빙애기 곡석(모이) 줘뒁, 아적(아침)이 올린 암쉐 보레 가는 핑계로 삑삑 터전 랏주기.

 # 생게영 독고리영

질 구석  피멍 감시문, 생게(수영)가 연게 올라오는 것이 보영, 똑 거껑 근 씹으문 새코롬 주마는 그런대로 먹을 만여. 또 윤지게(포동포동하게) 올라오는 독고리(찔레나무의 새 순) 봐지문 가시 찔르멍 거껑 (살살) 거죽 베껴뒁 입에 물문 코롬 게 약간 초랍주마는(떫지만) 아서. 멩게(청미레덩굴) 순도 거껑 먹주마는 그만 못주기.

   
 
 

산딸기

 
 
또 풀 입상귀(잎사귀) 소곱에(속에) 것이 보이문, 배염(뱀) 이시카부덴 피멍 톡 탕 임댕이(이마)에 대영 돌리멍 ‘아여머리 아여머리’ 영 아여머리(뱀딸기) 부시레기가 그디 부트게 영 먹어사 낭중에(나중에) 머리버세기(대머리) 안된댄 여. 보리볼레(보리밥나무 열매)도 익을 때주마는 그런 건 아무디나 어성, 우리 동네에선 어디 납(납읍) 금산쯤이나 가사 타먹어서.

# 삥이 빠 먹당 배염 물리곡

오름 껏더레(곁으로) 가당 보문 세왓(띠밭)이 나와 가주기.  담 넘엉 배염 이시냐 피멍 훍근(굵은) 삥이(삘기)만 뽁뽁 빠문  문 줌이라. 하늬름 의지  디가 실 거 이시메. 경주마는(그렇지만) 그런 딘 또 배염이 하주기(많지). 잇날은 무사 경 배염이 하나신디 구렝이, 물페기(살무사, 독사), 돗줄레(율모기) 튼 것덜이 이디서 줄락 저디서 줄락 나왕 사 겁줫주.

교 갓당 징심(점심) 먹으레 왕보문(와보면) 축담에 구렝이가 칭칭 감아져 둠서에(둥우리)에 이신 새기 먹젠 는 것도 여라 번 봐시메. 또 못에 쉐물 멕이레 강 보문 돗줄레덜이 수정도 어서서. 이디서 줄락 저디서 줄락 나왕 머리껄이 왕상엿주기.

삥이  줌 빠지문 돌담에 걸터앉든지 테역(잔디)밧디 아장 까먹는 거라. 거죽을 손부리로  베르쌍(벌려서) 히양 을 오여내영 입더레 노민 고 보드라운 것이 입에 착착 라붙엇주. 어떵당 센 건 들러싸불곡 참 정신이 려서. 어느 정도 먹어지문 다시 하영 빵, 삥이 치기 주기. 삥이 여러 개를 손부리에 잡앙 휙 돌리문 트멍(틈)이 나. 그 고망 마추왕 이녁 삥이 모다 줴영, 바닥 찍엉 나오문 그 수정(숫자)만큼 따먹곡, 욕심 부령 너미 하영 따먹젠 꼼이라도 건드려불문 일흐는(잃는) 거주기. 경디 우리 동네 친군 밥을 하도 굴므멍 삥이만 빠 먹단 보난 변비 걸련, 하도 답답난 막댕이로 쑤시단 또꼬망(항문)이 찌저져서. 경연 ‘또꼬망이 찌저지게 가난덴’ 말이 이신거 타.

# 삼동 타 먹은 입 때문에

오름 가차운(가까운)더레 가문 삼동낭(상동나무)이 하주(많지). 삼동 익은 건 너미 코롬여서 번 입 부찌문 쉽게 떼지 못주게. 아침이 올린 암쉐영 송애기영 보레 감성 영 잘 가당, 삼동밧디 들문 무라사(저물어야) 끗나주, 치(애당초) 중간에 설르지 못여. 해가 다 져가사 검칠락영(깜짝놀라서) 쉐랑 마랑 집더레 와랑탕와랑탕 라왕 보문, 암쉐는 착게 질로(자기대로) 왕 쉐왕에 메어졍 싯곡, 정지에선 밥는 내가 나오주기.

그제사 욕 듣지 말젠 시커멍 손부리광 주둥이, 이빨을 다까봣자 그것이 경 쉽게 으서져? 삼동에 이쳥(정신이 팔려) 집이 늦게 온 거 들통낭, 욕바가지 듣당 심문 윤노리몽둥이 신세 면치 못여서. 집 잘 안 직여부난 빙애기 두 리 매안티(매에게) 뺏기고, 도새기 루해천 굴멋젠 경 답돌이(단단히 이른) 거주게.

# 동지나 삐도 손 대고

어린 아이덜은 마 생각도 못엿주마는 꼼 큰 아이덜은 놈의 우영팟(울타리 안의 텃밭)이 들어 강, 동지(배추나 무의 꽃대) 거꺼 먹당 걸령 욕 듣곡, 씨 앗졍 놔둔 삐(무) 팍팍 창, 곳지(바람이 들지) 아닌 거 리멍 먹단, 밧 임제안티 혼나기도 고. 아주 못된 심으젱이(‘마음씨’를 앝잡아 이르는 말) 진 놈덜은 씨감저(씨고구마) 눌어둔(저장해둔) 디장(곳까지) 손대엇단 혼베락 낫젠 소문도 나고.

보리 익엉, 비어당 게역(보리를 볶아 만든 제주 특유의 미숫가루) 영 먹을 때는 시상에 그 이상은 으섯주. 식은 밥에 버무령 먹곡, 더운 때는 물에 훌훌 탕 후르륵후르륵 드르씨곡, 범벅찌 되게 버무령도 먹곡, 정 댕기멍 를(가루)로 먹당 야게(모가지) 걸기도 곡. 그 때쯤엔 산광 드르에 탈(산딸기)이 벌겅케 익기 시작여. 우리 두린(어린) 땐 영덜 멍 살아셰.

글 김창집 작가·㈔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제민일보(http://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