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지들커 하여당 밥도 하곡 술도 닦아십주
2010-07-10 15:11:56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065
211.110.124.91
<5>지들커와 술닦기

   
 
  만농 홍정표 사진집 「제주사람들의 삶」 중.  
 
우리는 과거 1960년대의 불(불지핌)는 재료로 주로 보리낭(보리대), 조짚(좃대), 콩고질(콩대), 소낭가지(소나무가지) 등을 사용하엿수다.
 우리집의 경우는 밥이나 국, 반찬을 만들때는 주로 보리낭, 조짚, 콩고질 등을 용(사용)(하)였고 소낭가지는 족은낭가지는 그대로 용(사용)(하)였지만 큰낭가지는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다시 도끼로 패영 1/2이나 1/4로 쪼개영 용(사용)(하)였는디 큰낭가지나 도끼로 쪼갠 낭가지는 주로 고소리술 닦을때나 쉐것(소먹이) 만들때 용(사용)(하)여십주.
 
 # 지들커
(하)영 오는 시기
 보리낭은 양력 6월에 보리 수확(한) 후 우잣디(뒷뜰) 누렁(쌓아둠)놔뒀당 용(사용)하곡, 조짚이나 콩고질은 10월∼11월 실커(가을수확) (한) 후에 소먹이로 줘난 다음 소가 먹다남음 뒈치(찌꺼기)를 이용(하)영 불마(불지펴)십주. 소낭 지들커는 매년 을(가을) 11∼12월이 되민 실커(가을수확) 딱(모두) 거둬들인 후 소낭지들커를 (하)기 위(하)여 소낭밧(소나무밭)이나 촐왓(꼴밭)디 있는 소낭가지를 거스리거나(가지치기)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진 곳은 솎아주거나 (하)여서마씸.

 한번은 지들커를 곶자왈 (참)낭삭달이 (하)래 가신디 우리 형제는 누구영 가신고 (하)민 동네 (말)구루마 (하)는 사름곡(하곡)(전문적으로 구루마 (하)는 사름) 같이 갔는디 우리는 쉐(소)구루마로 가고, 그 분은 (말)구루마로 가십주. 그 당시 곶자왈은 지금 생각(하)민 바리메(애월읍 소재)라마씸. 우리 형제는 열대여섯살 땐디 집에서 약 네참 내지 다섯참 정도(8∼10㎞)되는 곳에 가기로 (하)연 아침 새벽 5시쯤에 일어난 조반 먹곡 빨리 련(채비하고) 출발하여십주.

 경(한)디, 아마 네참쯤(8㎞)가는디 우리 쇠구루마를 (한) 쉐가 갑자기 쓰러졌는디 우리는 쉐가 꾀를 부련 일어나지 아니(하)는 것으로 판단되연 막댕이로 막 쉐를 때리멍 (하)다네 세히(자세히) 보난 쉐눈이 뻘겅곡(하곡) 힘도 어선 쓰러진 것 같아서 때리던 것을 중단(하)연 한참 쉬멍 기다리난 쉐가 일어나는 거라마씸. 쉐는 (말)과 달라서 일을 시킬때는 중간중간 쉬멍 (하)여야 (한)다는 것도 그때 알아십주.

 # 지들커 운반과 조제

 거시린 소낭가지나 솎은 소낭은 쇠구루마(마차)에 실어질 정도의 크기로 자른 다음 구루마로 집에 운반(하)영 집 우잣디 누렁놔뒀당 이듬해 3∼4월이 되민 그 나뭇가지가 전부 (말)라서 삭으민 다시 불 기(지피기) 좋게 큰낭가지는 족게 꺾거나 자르곡, 솔잎은 다듬어 놔뒀당 용(사용)(하)여십주.

 족은가지, 큰가지, 솔잎 등으로 분리(하)영 놔뒀당 용(사용)(하)는디 솔잎은 주로 밥이나 국, 반찬 (하)는디 사용(하)곡, 큰낭가지는 술닦을때 용(사용)(하)여서마씸. 그 당시는 농가소득이 될 것이 전혀 어시난 저의 어머님은 우리 두형제 핵교 보내젠 (하)난 돈 되는건 술닦앙 팔앙 돈 멩그는 방법 밖엔 어섰던 모양이라마씸.

 # 지들커 하여당 오일장에 팔아십주

 일부 농가에서는 큰소낭가지는 적당(한) 길이로 잘랑 술닦는데 용(사용)(하)거나 쇠것(소먹이) 삼는디 용(사용)(하)기도 (하)곡 돈이 필요하민 오일시장에 등짐으로 정강 팔앙 아이덜 학비도 (하)곡 책이나 자꾸장(공책)을 사주기도 (하)엿주.

 우리집이서 애월오일장까지는 약 (한)참반(3㎞)이나 되영 걸엉가는딘 먼 편으로 등짐에 정가젠(하)민 (한)시간 이상 걸리난 아침 새벽에 조반먹엉 가는디 무거우난 조금가당 쉼팡같은디 쉬곡 조금가당 쉬곡(하)멍 오일장에 도착(하)민 지들커 (파)는디 좋은 자리 차지(하)젠 (하)엿주. 좋은 자리는 시장보러 온 사름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자린디 이런디 해당되민 쉽게 빨리 팔앙 집에 가곡 (하)엿주.

   
 
  고소리로 술 닦기(제주도 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100년」 중)  
 
# 술닦는 방법

 저가 어머님을 도와서 술닦았던 경험이 있어마씸, 술의 원료는 술밥과 누룩(발효제), 적당한 물을 혼합(하)영 일정(한) 온도와 일정(한) 기간을 술항아리에 넣엉 놔두민 발효되엉 술 주정원료가 됩주.

 이 주정원료를 무쇠솥에 적당량을 넣고 고소리(술을 제조하는 도구)를 솥위에 얹은 다음 솥과 고소리 틈이(사이)에 짐(수증기)이 나오지 못(하)도록 뉴과를(보리겨가루)로 범벅을 만들엉 솥과 고소리 틈이(사이)를 막은 다음 고소리 부리(술이 나오는 15∼20㎝되는 입구)를 데바지(4∼5ℓ들어가는 작은 허벅) 주둥이에 찔렁 고정시키곡. 데바지에는 고소리 주둥이에 찌르기전에 1/5∼1/4정도 물을 넣어서 술이 조금씩 떨어져도 (마)르지 않게(하)곡 또 데바지 주둥이와 고소리 부리 사이도 짐이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험벅(헝겊)등으로 둘러줘야 (하)여마씸.

 그 다음 고소리 제일 위에는 장태(물을 넣는 그릇)가 있는데 여기에 물을 (가)득히 부은 다음 장작불을 붙여서 열을 가(하)곡 술은 불을 가(하)매 따라 술주정 원료에서 수증기가 나와서 고소리 부리를 통하여 데바지에 술이 (한)방울씩 떨어지도록 (한) 원리인데 얼마나 오래 불을 살라야 (하)는지는 고소리 위의 장태에 (가)득히 채운 물이 100℃ 끓으면 다시 새로운 물로 (갈)아주엉 다시 100℃가 되도록 (하)는 작업을 3번 반복(하)는 것으로 시간을 조절합주. 이렇게 3번 물을 (갈)아주민 주정원료에서 알콜성분이 수증기로 변(하)영 거의 빠져 나온 것으로 간주(하)영 데바지를 떼어냅주. 데바지를 떼어내영 속에 있는 술맛을 보고 그 술의 알콜농도에 따라 (농도가 짙으면 술이 독(하)다고 하였다) 물을 추가로 부으면서 적당(한) 술맛이 되면 이것이 고소리술의 완성된 상품이 되었는데 어머님은 이웃 슬(마을)이나 한림 등에 허벅으로 아침 새벽에 등짐에 졍강 팔아십주, 정말 보통 고생이 아니어서마씸.
 글 문정수 박사·㈔제주어보전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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