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저슬살이(겨우살이)
|
 |
|
|
|
상여 행렬 (제주도승격 50주년 기념 사진집 「제주100년」 중) |
|
|
옷도 벨로 엇언 성제덜 투멍 입곡, 그것도 막 헐어그네 씰로 이레 저레 꿰영 뎅기곡, 슨 옷이 잇어시카 저을에도 얄룬 옷 입엉 털멍 뎅겨낫주.
요조금 아의덜사 비싼 구두광 운동화 라개 져뎅기당 실프민 데껴불곡 흥젱이나 주마는 옛날의사 그런 생각 당췌 못여낫저. 고무신이라도 잇어사 발도 제우 곱졍 뎅기곡 여시녜.
어떵당 재수가 좋앙 동네에서 돗추렴 는거 알아지민 그시린 돗궤기 싸게 갈라당 냥멍 먹곡도 엿져마는, 궤기에 곤밥은 식게 멩질 때나 꼴을 봐낫저. 동동 그날 지드리당 절 영 끝나민, ‘마, 이건 느 반이여’ 멍 사름썩 로로 음복 거 갈라 주어 나시녜. 궤기도 점 묵도 점 떡이영 생선이영 실과덜은 썩 아 놓곡 갈라 놓곡 밥도 꼼썩 떠주곡 민, 무사 놈의 밥광 반은 노프곡 커신디사 무사 나만 족게 줨신디사.
예점, 보리에 좁 서끈 밥 먹곡 보리 아끼젱 밥더레 감저나 지슬도 썰엉 서꺼 먹곡, 밥 대신 모멀범벅 강낭이범벅 감저범벅도 여 먹곡, 어떵당 생선이나 새기 반찬은 소풍때 곡 큰 손님이나 이시민 봐져낫주.
문착덜은 무사 경 라져심광 구들더레 름이 들어오곡, 웃드르라노난 눈이나 족영 와시카 사름 지레 만큼 릴 때도 시여낫저. 경 땐 올레 바꼇더레 못나강 좁작 구들에 헤 꾼데어져 이시멍 름날 코름던 사탕대죽 모작이 튼나기도 엿주.
쉬덜은 늦인 봄에 목장더레 올렷당 슬에 려왕 집 끗듸 쉐막에서 질루멍, 쉐촐 눌에서 촐 빠당 멕이곡 냇창에 강 물도 멕여 오곡 여신디 물 멕여 오젱 민, 단착에 막뎅이 나 들렁 시 조름 훙이멍 가당 송애기라도 초라니추룩 허천더레 려가가민 ‘메시께라, 이거 어드레!’ 아가리질 여가멍 ‘말라, 말라’ 달레여가멍 고생이랏저.
일 엇으민 구들에 화롯불 피워앚앙 콩도 보까 먹곡 감저나 지슬도 입이 거멍케 구웡 먹어낫주.
물도 족앙 미릇 질어다 두지 안민 고생이랏저. 냇창에 강 얼음 벌렁 허벅으로 질어오곡 여시녜, 씻을 물이나 하영 시여시커냐 비누도 엇이 제우 물 두어번 양지에 랏당 다끄민 걸로 끗이랏주. 그 물도 아까왕 식솔덜 돌아가멍 쓰곡 여시녜. 말쩨엔 그 물로 그릇도 씻곡 서답도 곡 여시녜.
오래 물아불민 가차운 냇창에 물이 엇엉 웃터레 산더레 멀리 올라강 어렵게 물 질어오곡 엿저. 보라, 경여도 어떵어떵 멍 살아보젱덜 여나시녜.
젊은 총각덜광 비바리덜은, 밭일도 한걸 때곡 난 저을내낭 집 족은구들에 라이 모도와들엉 작작거리멍 놀앗주. 흐린 좁 사발썩 모도왕 아당 동그랑 오메기떡 멩글앙 망 먹곡, 부치러왕 멍도 이불 소곱에 발덜 질러앚앙 ‘박수치멍 박자 맞추기’ 영 틀린 사름은 노래도 불르곡 춤도 추곡 엉둥이로 일름도 쓰게 곡, ‘매맞을락 화투치기’ 영 홀모감지가 벌겅케 되기도 여낫주. 요조금처름 경 놀 디도 하곡 갈 디도 하나시커냐마는 그 시철에도, 가당 오당 튼날 만의 미도 나나시녜.
저을이난 불나는 집도 하낫주. 지픈 밤중의 ‘불이야’ 웨우르는 소리 나민 자당도 금착멍 확 일어낭 집의 이신 물통덜 들렁 불난 집더레 동네 사름 다 려강, 수도가 시여나시카 가차운 구릉물이나 냇창물 화륵화륵 날라당 찌 불 꺼주곡, 말쩨엔 지붕도 찌덜 일어주곡 엿주. 어느 집의 초상 나민 또 딱 모도와들엉 부름씨도 여주곡 찌 울어도 주곡 달레어도 주곡, 죽은 사름 관 든 상여 메영 ‘행상 놀레’ 불러주멍 눈 팡팡 오는 영장밧듸 강덜, 묻을 자리 파주곡 흑 날라당 봉분 멩글아주곡 태역 테여당 봉분 더꺼주곡 영장일 끗정 듸덜 여줘나시녜. 식게 여나민 퉤물 들렁 강 이웃덜신디 갈라주곡 밭일도 듸 수눌어가멍덜 곡, 엇이 살아도 인심덜은 좋아낫저.
지금 느네덜처록 등땡이 곡 배 불러난 줄 알암시냐. 바꼇듸 름 팡팡 부는 소리 들으멍 써넝 구들바닥에 꼬글락 꼬글락 누웡 자 나시녜.
경여도, 불치막 달믄 집이랏주마는 이라도 솨보젱 날 좋으민 굴묵 짇을커 레 산더레 올라강 쇠똥이영 똥이영 솔똥이여 봉강 가멩이에 담곡, 삭은 소낭그르 발로 팍팍 창 그차지민 그 낭뿌리광 삭다리덜 주워당, 벳에 널엉 어펏닥 뒈쌋닥 멍 바싹 리왕 굴묵에 불 짇으민 꼼 구들이 사졍 등땡이영 잠지패기영 맨도롱긴 엿저. 경디 짇을커 리우젱 민 날이라도 우치지 말아사주 비도 오곡 눈도 오곡 여가민 오장 다댁여도 어가라 려강 확 담아놧당 날 좋으민 또시 널곡 여시녜.
오줌이사 요강이나 오줌항에 싸민 되엿주마는 똥 우민 름코지 통시에 앚앙, 얼언 털어가멍 도야지 곡 싱겡이 여가멍 똥 싸곡 여시녜. 경 후제 구들에 들어왕 잠지패기 눅지민 게 살아짐직도 여낫저.
못뎌도, ‘봄이 또시 올거난...’ 멍 지드리는 음으로 앙 살당 봄 가차와 가민 지꺼지곡, 아의덜 아프지 안영 크는 거 봐가민 코삿곡, 사는게 아멩 버치곡 들아져도 아의덜만 보민 녁으론 미두고 심도 나곡 여시녜.
아의덜아, 느네 어멍 아방덜 그추룩 저슬살이 어려와나시녜. 나도 끗드로 모도와 놓으민 튼 아의여마는, 일도 실펑 간세곡 잘 디지도 못영 꼼만 민 핏작곡 흥창망창 껄랑껄랑는 요조금 아의덜아! 느네 어멍 아방 르는 말곡지 지피 색여들으라. 버짝버짝 대여들멍 무싱거옝 허대이지덜 말라.
글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제민일보(http://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