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멍은 좁쌀만씩 벌엉 오민 아덜은 말똥만씩 먹나 |
[속담으로배우는제주어] |
(어머니가 좁쌀만큼씩 벌어서 오면 아들은 말똥만큼씩 먹는다)
할머니 : 오널랑 오일장 구경가 보카.
(오늘은 오일장 구경가 볼까.)
손 자 : 경 헙주.
(그렇게 합시다.)
할머니 : 저디 앚앙 어머니덜 무신 거 암시니?
(저기 앉아서 어머니들 무엇을 팔고 있니?)
손 자 : 저디 어머니덜 키 는 디 말이꽈?
(저기 어머니들 채소 파는 데 말입니까?)
할머니 : 저디 어머니덜 가졍 온 키 딱 민 얼마 뒈는지 알아지크냐?
(저기 어머니들 가져 온 채소 몽땅 팔면 얼마 되는지 아느냐?)
손 자 : 2만 원 뒐 건가마씨?
(한 2만 원 될 것인가요?)
할머니 : 잘 알암신게. 루 종일 2만 원 벌엉 오민 아덜은 루 술집 강 딱 써불엉 오주.
(잘 알고 있네. 하루 종일 2만 원 벌어서 오면 아들은 하루 술집 가서 몽땅 써서 오지.)
손 자 : 아덜안티 돈 안 주민 뒐 거 아니꽈?
(아들한테 돈 안 주면 될 것 아닙니까?)
할머니 : 경도 못 다. 느도 결혼영 식 낭 살아보라.
(그렇게도 못 한다. 너도 결혼해서 자식 낳아 살아보라.)
손 자 : 경제도 어려운디 냥정신을 베와사 뒐 건디 양.
(경제도 어려운데 절약정신을 배워야 될 것인데 예.)
할머니 : 경 민 좋지만 경 햄서?
(그렇게 하면 좋지만 그렇게 하느냐?)
해설
부모가 갖가지 고생을 하여 재산을 일궈 놓으면 자식들은 부모의 속도 모르고 배불리 많이 먹고 재산을 탕진한다는 뜻이다.
이 속담은 버는 것이 적음을 좁쌀에, 씀씀이가 많음을 말똥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부모가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입고 싶은 것 안 입으면서 손마디가 굵어지도록 피땀으로 번 재산을 자식들은 현상 유지 시키지는 못할망정 야금야금 잠식해 가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는 속담이다.
: 좁쌀.똥 : 말똥.
딱 : 몽땅.벌엉 : 벌어서.
냥정신 : 절약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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