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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여자로 나느니 쉐로 나주
2010-04-27 14:13:49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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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나느니 쉐로 나주
[속담으로 배우는 제주어] 여자로 태어나느니 소로 태어나지


  우는 소리에 순덱이 어멍 일어낭 갈중이 입엉 짇을커 짇으멍 밥다.
(닭 우는 소리에 순덕이 어머니는 일어나 갈옷 입고 땔감 때면서 밥 짓는다.)
 
 순덱이 어멍 : 식구덜 때 헹 멕여사켜. 일어낭 조반 먹읍서.
                      (식구들 밥 해 먹여야지. 일어나서 조반 먹으세요.)
 순덱이 아방 : 해 올랏저. 저 유채밧디 가사큰게.
                         (해 올랐구나. 빨리 유채밭에 가야겠어.)
 순덱이 : 앙앙~.
 순덱이 어멍, 구덕을 내려노안 검질 메엄신디, 순덱이 우는 소리에 일어낫저.
 (순덕이 어머니, 구덕을 내려놓고 김을 매는데, 순덕이 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순덱이 어멍 : 우리 순덱이 젯 고판댜?
                        (우리 순덕이 젖 고팠니?)
 순덱이 아방 : 저 강 리라.
                        (빨리 가서 저녁 차려라.)
 순덱이 어멍 : 아이고, 여로 나느니 쉐로 나주.
                        (아이고, 여자로 나느니 소로 나지.)

 

 □해설
 '여자로 나느니 쉐로 나지.'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차라리 소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여자로 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소만큼이나 수고와 인내가 있어야 하므로 여자로 태어난 것을 스스로 한탄한 말이다.
 땅은 척박하고 바람은 거세었으니 삶은 고단했다. 더구나 제주 여자의 삶은 각박하고 힘겨웠다. 살림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일에다가 밭일이나 물질까지 해야 했으니까 여자로서는 버거운 일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여자의 삶을 한탄하는 이 같은 속담이 지어졌을 것이다.
 '쉐'는 표준어로는 '소'. 제주도에서는 땅이 척박하고 돌이 많이 섞여 있어서 밭을 갈기가 힘들었다. 이래서 요긴하게 활용된 것이 바로 소였다. 그만큼 소는 제주에서는 농사짓는 데나 물건을 운반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축이었던 까닭에 제법 살뜰히 보살핌을 받았다. 그래서 힘겹게 일하고도 대접받지 못하는 심정을 '차라리 소로 태어났더라면' 하고 넋두리해 보는 것이다.
 
 ●여: 여자.                      ●짇을커 : 땔감.
 ●쉐 : 소.                           ●멕여사켜 : 먹여야지. 
 ●저 : 빨리.                     ●녁 : 저녁.

 <자료제공=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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