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아이덜은 조팝 주켄 하면 안 울곡 곤밥 주켄 하면 운다 |
[속담으로 배우는 제주어] 강정 아이들은 조밥 주겠다고 하면 안 울고, 쌀밥 주겠다면 운다 |
강정 아이들은 조밥 주겠다고 하면 안 울고, 쌀밥 주겠다면 운다
명 수 : 하르바님, 강정 아이덜은 곤밥을 주켄 헤신디 무사 울어신고마씨?
(할아버님, 강정 아이들은 쌀밥을 주겠다고 했는데 왜 울었나요?)
하르방 : 강정천은 물이 느량 르지 아녕 나록농사를 하영 헷주. 경난 곤밥을 하영 먹엇주게. 난 디선 이 귀헤난 식겟날이나 곤밥 귀경 헤신디 강정에선 느량 곤밥을 먹을 수 이서부난 곤밥이 귀한 줄을 몰랏주.
(강정천은 물이 늘 마르지 않아서 벼농사를 많이 했지. 그래서 쌀밥을 많이 먹었어. 다른 데서는 쌀이 귀해서 제사날이나 쌀밥 구경을 하였는데 강정에서는 항상 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쌀밥이 귀한 줄을 몰랐지.)
명 수 : 옛날엔 곤밥 먹기가 어려와낫수과?
(옛날에는 쌀밥 먹기가 어려웠습니까?)
하르방 : 경 헷주.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땅 소곱에 돌멩이가 득 이서부난 비가 오민 물이 땅 소곱으로 다 스며들어부난 물이 잇어사 나록농사는 헐 수가 이섯주게.
(그렇게 했어.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땅 속에 돌멩이가 가득 있어서 비가 오면 물이 땅 속으로 다 스며드니까 물이 있어야 벼농사는 할 수가 있었지.)
명 수 : 경 헷수과? 제주도도 슬마다 꼼씩 사는 형편이 달라신게양?
(그렇게 했습니까? 제주도도 지역마다 조금씩 사는 형편이 달랐었군요?)
하르방 : 기여, 사는 환경이 나부난 이런 속담이 나온 것이주.
(그래, 사는 환경이 달라서 이런 속담이 나온 것이지.)
□해설
이 속담은 같은 제주도내에서도 지역적 특성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는 대부분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고 마는 지표구조로 인해 논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서귀포시 강정천 주변에는 물이 흘러 논이 형성되어 질이 좋은 벼가 생산되었다. 그래서 이 곳 어린아이들은 쌀밥을 자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조밥이 더 희귀한 것으로 알았다. 환경에 따라 귀하고 흔한 것이 다름을 말해 주는 속담이다.
하르방 : 할아버지. 조팝 : 조밥.
곤밥 : 쌀밥. 흰밥. 강정 : 서귀포시 강정동.
나록농사 : 벼농사. 소곱 : 속.
나다 : 다르다. <자료제공: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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