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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보리 곱곡 삼 거릴 땐 가시아방 봐도 조름으로 절한다
2010-04-27 14:10:25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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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곱곡 삼 거릴 땐 가시아방 봐도 조름으로 절한다
[속담으로 배우는 제주어] 보리가 구부러지고 삼가지 벌어질 때는 장인 봐도 궁둥이로 절한다.


(보리가 구부러지고 삼가지 벌어질 때는 장인 봐도 궁둥이로 절한다.)

순돌이 : 아이고, 심들언 죽어지켜.

            (아이구, 힘들어서 죽겠다.)

돌 쇠 : 나도 보리 태작허젠 난 밥이 코로 들어감신지 입으로 들어감신지

         모르켜.

           (나도 보리 타작하려고 하니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순돌이 : 보리고고린  번 곱아지민 보리낭이 약해부난 꺼꺼졍 비기가 심들

           주게.

             (보리 이삭은 한 번 구부러지면 보릿짚이 약해서 꺾어져서 베기가 힘들지.)

돌 쇠 : 맞아 이, 재게재게 비영 태작허지 안허민 심은 더 들곡 수확량도 줄어

         들어부난 걱정 뒘서.

           (맞다. 빨리빨리 베어서 타작하지 않으면 힘은 더 들고 수확량도 줄어서 걱정 된다.)

순돌이 : 나도 요자기 장인어른이 무슨 부탁이 이성 아왓을 때 인사도 제대로

           못헷주. 아마도 화가 하영 낭 돌아가실 거라. 무슨 말 허젱 는 거 알멍

           도 모른 첵 헤부럿주.

             (나도 요전에 장인어른이 무슨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을 때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 아마도

             화가 많이 나서 돌아갔을 거야. 무슨 말 하려고 하는 것 알면서도 모른 척 해 버렸어.)

돌 쇠 : 게난 옛말에도 “보리 곱곡 삼거릴 땐 가시아방 봐도 조름으로 절다.”는

         말이 잇주게.

           (그러니까 옛말에도 “보리가 구부러지고 삼 가지 벌어질 때는 장인 봐도 궁둥이로 절한다.”는

           말이 있지.)

순돌이 : 그 말이 딱 맞은 것 닮아.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해설

농촌에서 음력 5월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일손이 매우 모자란다. 이때는 익은 보리를 베지 않으면 보릿짚이 구부러져서 거둬들이는 데 여간 애를 먹지 않는다. 또한 길쌈의 재료인 삼마저 가지가 벌어져 일이 겹친다. 눈썹에 불이 달라붙어도 끌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쁜 시기이다. 그러니 정중하게 예를 갖춰 맞아야 할 장인어른이 찾아왔는데도 일에 열중하다 보니,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는 것이 방향감각까지 잃은 채 궁둥이로 절을 하는 실례를 범하고 만다는 것이다. 실제로야 그럴 리가 없겠지만 보리와 삼 수확 때의 바빴던 생활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

 

곱곡 : 구부러지고.  태작 : 타작.

심 : 힘.                아왓다 : 찾아왔다

요자기 : 요전에.    고고리 : 이삭.

<자료제공=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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