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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기시린 도새기, 달아멘 도새기 타령한다
2010-04-27 14:10:03
제주어보전회 <> 조회수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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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린 도새기, 달아멘 도새기 타령한다
[속담으로 배우는 제주어]그슬린 돼지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


아버지 : 옛날 잔칫칩의서 무신 거 잡앙 먹어신디 알아지크냐?

(옛날 잔칫집에서 무엇을 잡아서 먹었는지 알아지겠느냐?)

아 들 : 도새기 아니꽈?

(돼지 아닙니까?)

아버지 : 잘 알암신게. 경 곡 도새기 잡젠 민 돗통에서 끄서내사 뒈주.

(잘 알고 있네. 그리고 돼지 잡으려고 하면 돼지우리에서 끄집어내 어야 되지.)

아 들 : 저디 봅서.

(저기 보십시오.)

아버지 : 도새기 낭에 아메어신게. 낭에 아메민 아멘 도새기주.

(돼지 나무에 달아매었다. 나무에 달아매면 달아맨 돼지지.)

아 들 : 저추룩 영 도새기 잡앙 잔칫날 먹는 거꽈?

(저처럼 하여 돼지 잡아서 잔칫날 먹는 것입니까?)

아버지 : 경 곡 죽은 도새기 우티 보릿낭이나 그신새 놩 불 부찌민 무신 도새긴지 알아지크냐?

(죽은 돼지 위에 보릿짚이나 묵은 띠를 놓아서 불을 붙이면 무슨 돼지인지 알아지겠느냐?)

아 들 : 기시린 도새기 아니꽈?

(그을린 돼지 아닙니까?)

아멘 도새기 : 느 신세나 알앙 나안티 라.

(너 신세나 알아서 나한테 말하라.)

기시린 도새기 : 알아시메 느도 느 신세나 알앙 나안티 라.

(알았으니 너도 너 신세나 알아서 나한테 말하라.)

기시린 도새기 : 느 신세나 알라이…….

(너 신세나 알라이…….)

아멘 도새기 : 알앗저.

(알았어.)

아버지 : 자기 신세 모르멍 는 말이주게.

(자신의 처지 모르면서 하는 말이지.)

아 들 : 자기 신세 알민 얼마나 좋고 양.

(자신의 신세를 알면 얼마나 좋을까 예.)

 

해설

제 큰 흉은 모르고 남의 작은 허물만 나무란다. 이 신세가 그 신세, 너나 내가 같이 ‘잘못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데도 사람들은 잘못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흉만 본다는 의미를 돼지 도살 과정을 통해 의인화시키고 있다. 즉 자신의 험한 처지는 모른 채 남의 흠집을 들춰내어 비방하기 좋아하는 꼴불견을 빗댄 속담이다.

 

기시리다 : 그슬리다.     도새기 : 돼지.

아메다 : 달아매다.     낭 : 나무.

그신새 : 묵은 띠.          놩 : 놓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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